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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Window
2014.06.08 09:24

김춘수, 꽃/ Kim Chun-soo, The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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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3.jpg



The Flower 



Kim Chun-soo



Before I called her name,

she was nothing

more than a gesture.


When I called her name,

s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


Like I called her name,

will someone please call my name

that suits my light and fragrance?

I, too, long to come to her

and become her flower.


We all long to be something.

You, to me, and I, to you,

long to become a gaze that won’t be forgotten.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2.jpg
김춘수(1922∼2004)
경상남도 충무(현 통영) 출생. 경기고를 거쳐 니혼대학교 예술학과 중퇴. 통영중학교와 마산고교 교사를 거쳐 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학장을 역임했다. 1981년 전국국 국회의원과 86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46년 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데뷔, 시집으로 ‘늪’’기’’꽃의 소묘’’꽃을 위한 서시’’너를 향하여 나는’ 등이 있다. 2004년 제 19회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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