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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토리 New York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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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3) 김수연: 한여름 밤의 꿈 [사랑방]
  • sukie
    Aug 17, 2017
  • 컬빗 인턴 뉴욕 스토리 <5> 김수연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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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뉴욕이라는 곳은 가까이 하기엔 멀고 나에겐 그저 막연한 로망같았던 도시. 


    세계의 중심인 나라 미국의 뉴욕시 맨해튼에서 인턴을 시작하게되었다. 막상 오기 전에는 말도 잘 안통하고 별별 사람이 다 모여있는 하나의 국가같은 도시, 뉴욕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들었다. 겁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정작 뉴욕에 와보니 하루하루 매 순간이 다이나믹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일을 배우고 혼자 생활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호텔에서 뒹굴고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일찍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생활이 익숙해졌다. 몸은 좀 피곤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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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왔던 가장 큰 첫 번째 이유가 인턴쉽을 하는 거였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인연이 닿아 가르침을 아까워하시지 않고 모든 걸 쏟아주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기자님 덕분에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마음에 담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고, 아낌없이 주시는 분을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은 못하겠다. 


    가끔은 사람이 북적대고 정신없이 바쁜 뉴요커들이 익숙해져 이 곳이 뉴욕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거리를 걷다가 문득 이 곳이 뉴욕이라는게 느껴질 때면 가슴 한켠이 몽글몽글해진다. 노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 가끔 해질녘 노을을 보면 앞으로 내가 뉴욕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또 올까 싶은 마음에 울컥하기도 한다. 떠날 때가 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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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심 속에 낭만처럼 깔려있는 테라스와 큰 공원들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큰 뉴욕이라는 도심 속에 푸른 잔디가 넓게 깔려있는 공원과 자유롭게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밥을 먹는 사람들, 운동을 하는 사람들,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 이 모든게 익숙해 보이는 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한국에서는 일하느라 바쁜 직장인들은 여유를 즐기기도 힘들고, 제대로 된 휴식 시간도 없이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는 자기 시간을 내어 여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어쩌면 자유로운 도시 뉴욕이라서 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그 시간을, 여유로움을 즐기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뉴욕에 처음 와서 테라스 식당을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어 여기는 미세먼지 없나? 테라스 많아서 좋겠다' 였다. 개인적으로 여름 밤의 테라스가 정말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뉴욕엔 카페마다, 레스토랑마다 테라스가 내어져있고, 남녀노소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평소에 술을 잘 먹지 않는데, 테라스 낭만에 빠져 식사할 때마다 늘 맥주던 와인이던 술 한잔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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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찮게 뉴욕에 머무는 동안 생일이 끼어 있었다. 생일에 크게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닌데, 뉴욕에서 보내는 생일이 신선하고 즐거웠다. 엄마의 미역국대신 레스토랑 위크의 점심을 먹고 친구들이랑 루프탑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센트럴파크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조그만한 케이크를 불었다. 이 정도면 이미 과분한 생일을 보냈다 생각한다. 뉴욕에 온 후로는 매일이 특별하고 즐거워서 행복한 나날 중 하루라고 느껴졌다. 


    한국에서 나고 오랜 시간 자라왔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 생활에 익숙하다. "I don't care"로 살고 싶고 노력은하지만,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려운게 사실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깨닫고 배우는 점이 있었다. 뉴욕은 획일적인 것보다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 더 아름다운 곳이고, 더불어 그 개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내가 남들을 신경쓰는 것 만큼 남들은 나에게 그만큼 관심이 없고, 그들이 나에게 보내는 일시적인 관심이 내 삶에 있어서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다시한번 느꼈다. 그저 나는 나대로 잘 살아가면 된다. 남에게 피해만 안된다면,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면된다는 생각이 좀 더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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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긴 것처럼 느껴졌지만, 눈 깜짝할 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두 달동안 잘 보내고 좋은 추억 안고 간다는 만족감도 굉장히 크다. 돌아가면 다시 학교도 다니고,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이 시작되겠지만, 확실히 마음가짐은 좀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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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아까도 말했듯 좋은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님이신 우리 보스 기자님 그리고 같이 다사다난했던 고비를 함께 견뎌내고, 좋은 곳에서 큰 경험을 나눈 우리 뉴욕컬처비트 친구들, 그리고 오며가며 만난 잊지못할 사람들... 어쩌면 평생을 모르고 살았을 이들을 뉴욕이라는 곳에서 인연이 닿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좋은 기회를 두고 고민을 하던 나에게 무한한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돌아가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때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날 것 같다. 23, 나의 행복했던 뉴욕의 여름을 생각하며 앞으로 더 힘차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많이 그리울 것 같은 뉴욕. 나에게 있어서 이번 뉴욕은 정말 '한여름밤의 꿈'이다.



    김수연150.jpg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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