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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빗 인턴 뉴욕 스토리 <3> 남유정

행복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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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버그에서


뉴욕에서 두달 간의 삶은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 있으면서 행복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 마냥 부와 명예가 행복의 전부로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생활해 왔는데, 뉴욕에 오니 부와 명예는 행복의 수단일 뿐 행복 그 자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의 행복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동그라미를 행복이라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별 모양이 행복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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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파크


하지만, 그 누구도 옳고 그름의 굴레 속에 그들을 가두지 않는다.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도 그들에게 옳은 답을 말해주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다. 정답을 배우지 않아도 그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행복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이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은 자신의 삶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 영화를 멋지게 펼쳐가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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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파크


그러나, 그 과정은 고되거나 힘든 것이 아니라 생명력이 있는 과정이다. 이 때문인지 뉴욕에서 맞는 하루하루는 나에게 싱그러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오늘 하루는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강아지의 표정, 바람이 부는 소리, 밝게 비추는 햇살 모두가 나에게는 신기함의 대상이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 머무르는 동안은 내가 느낀 감정,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이 사람들은 누구든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고 애쓰지 않으며 모든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이것저것 재지 않아도 사람들의 표정만 보아도 이 사람이 행복한지 슬픈지 알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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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버그

 

뉴욕에 있는 동안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 모험심 등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내 행복의 기준이 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내 행복의 기준은 타인이 될 수 없다. 나를 순간적으로 행복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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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내 삶의 목표가 되었다. 찌그러진 동그라미, 모난 동그라미 모두가 다 내 인생이고, 내 삶이니 받아들일 것이다. 그 동안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려 애쓰던 나에게 뉴욕에서의 7주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휴식처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일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가끔 꺼내어 볼 수 있는 추억이란 보물상자에 뉴욕이란 추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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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뭣 모르고 지원한 인턴십이 벌써 끝나간다. 안갈 것만 같던 시간도 흘러갔다. 내 마음 한 구석에 뉴욕을 물들인 채 한국으로 돌아간다. 뉴욕에서의 7주를 한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이라는 퍼즐에 한 조각을 맞추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뉴욕에서의 7주는 매우 짧은 기간이겠지만 찰나같아 더욱 찬란했다. -여름의 끝에서 유정-



남유정150.jpg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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