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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 스테파니 S. 리: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 [스테파니 S. 리/흔들리며 피는 꽃]
  • sukie
    Jun 20, 2016
  • 흔들리며 피는 꽃 (15) 모르고 살 자유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



    Korean tiger awaiting fortune under a pine tree.JPG

    Korean tiger awaiting fortune under a pine tree, Stephanie S. Lee, 2016, 37 ¼˝ (H) x 25˝ (W) x 2˝ (D), Gold and color pigment, natural mineral pigment, earth pigment and ink on Hanji



    “살아가면서 인생을 현실적으로만 볼 경우 문제가 생긴다. 

    인생에는 고통과 죽음,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가 죽어가는 태양 속으로 빠지고난 다음에 닥칠 영원한 망각등... 

    어둡고 불길하며 절망적인 측면이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게된다...

    한편, 인간의 속성중에 가장 훌륭한 면은 어떻게든 현재의 삶을 뜻있는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다. 운명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중요해 진다. 모든 것이..."   -로버트 폴검-



    차에 올망졸망 놓여있는 호랑이 인형들이 더이상 귀여워 보이지 않는다. 며칠전 인터넷으로 본 태국의 어느 절에서 관광상품으로 호랑이들을 혹사시키고 심지어 죽은 새끼호랑이들로 술을 담궜다는 끔찍한 뉴스가 떠올랐기때문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것도 너무 자주 일어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인생을 살면서 죽음이나 절망을 너무 똑바로 마주하면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삶의 의욕을 잃는다는 로버트 폴검의 말이 공감가는 요즘이다. 차라리 안보고 살수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나 많은 일들이 보이고 들린다. 편리한 인터넷 세상의 폐혜로 보고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고 살 자유가 사라진 것 같다. 


    알권리를 내세워 수많은 세계의 끔찍한 뉴스가 보도되고, 그것도 모자라 자극적인 재현프로까지 되풀이 되어 방송되는 동안 너무 많은 사건사고들에 노출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살인과 범죄에 무감각 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끔찍한 뉴스들을 아는 건 우리의 삶에 과연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나라를 세운다는 이념으로 다른 국가를 허물고, 사랑을 베풀어야할 종교가 사람을 죽이고, 수많은 난민들이 짐짝취급되어 떠밀려 다닌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된다. 여자는 차별받고 남자는 비난받고, 어버이와 자식, 애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이민자와 현지인간의 이해관계가 세계 곳곳에서 상충한다. 혼자인 사람과 짝이 있는사람,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성을 좋아하는사람, 이렇게 저렇게 쪼개고 나누고 구분짓고 하면서 모두들 서로를 못잡아먹어 난리다. 



    Koeran tiger with diamonds.JPG

    Korean tiger with diamonds, Stephanie S. Lee, 2016, 37 ¼˝ (H) x 25˝ (W) x 2˝ (D), Gold and color pigment, natural mineral pigment, earth pigment and ink on Hanji



    런 뉴스보도에 노출된 사람들은 점점 불신과 불안속에 젖어들고 방황한다. 더이상 국가는 안전하지 않고, 사람은 도무지 믿지 못하겠고, 종교마저 기댈 곳이 되어주지 못하는, 사랑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세상속에서는 가정도 사회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부당하고 처참한 사건사고를 접한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못하고, 갈곳을 잃은 분노는 정의를 핑계삼아 또다른 폭력을 양산한다. 분노를 가득담은 정의로움은 예의와 교양을 무시한체 여기저기서 분출되어 또다른 분쟁의 씨앗이 된다. 어쩌면 몰라도 될 일을 매채의 발달로 너무 많이 보고 듣는 것은 사회안에서 악순환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라는 김혜자씨의 아프리카 봉사기를 읽고 나서도 한동안 그랬더랬다. 한 하늘 아래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살고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그토록 비참하게 살고있는 것일까.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불공평 할까. 내게 주어진 것을 누리고 산다는 것에 몹시 죄책감을 느꼈지만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한동안 괴로워하다가 내가 어찌해 줄 수 없는 일이면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다는 비겁한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리고 아직까지 도움이 될만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렇다. 몰라도 될 것은 좀 모르고 살고 싶다. 비겁해도 좋으니 되도록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며 살고싶다. 감당하지 못하는 사건사고들에 대한 화와 죄책감으로 내 안에 독을쌓기보다는 때로는 유머와 해학으로 웃어넘기며 사는 것도 필요한게 아닐까. 좋은 것만 보고 좋은생각만 해도 난데없이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리쏟는 게 인생살이 아닌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다독이고 위로하고 웃어넘기기라도 해야 살아갈 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Stephanie_100-2.jpg Stephanie S. Lee (김소연) / 화가, 큐레이터 
    부산에서 태어나 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프랫인스티튜트 학부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맨해튼 마케팅회사, 세무회사, 법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딸을 출산하면서 한동안 전업 주부생활을 했다. 2010년 한국 방문 중 우연히 접한 민화에 매료되어 창작민화 작업을 시작했다. 2014년 한국민화연구소(Korean Folk Art)를 창설, 플러싱 타운홀의 티칭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http://www.stephanies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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