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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황/택시 블루스
2015.09.16 23:25

(116) 필 황: 택시 드라이버 얼마나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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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블루스 <9> 



택시 운전사는 얼마나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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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일하는 만큼’이다. 물론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택시 기사의 수입도 그에 따라 한정될 수밖에 없다.

내 경우는 좀 다르지만, 대부분 옐로캡 드라이버는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한다. 차고지에서 택시를 받아 일하러 나가는 시간, 일마치고 차고지로 들어가는 시간을 따지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남짓이다.

 

택시 학교에 다닐 때, 현직 택시 운전수이기도한 강사는 택시 운전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 얼마를 버냐는 질문에 그는 요일과 낮밤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50달러에서 350달러 선이라고 답했다. 경비를 떼고 실제 가져가는 금액이 그 정도라는 것이다. 연봉으로 5만~6만 정도를 벌면 잘 하는 것이라 했다.


직업별 소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샐러리닷컴(Salary.com)에 의하면 2014년 6월 현재 뉴욕 택시 드라이버의 연간 평균 소득은 $38,394이다. 하위 10%는 $25,970, 상위 10%는 $54,567이다. 물론 여기에는 옐로캡 뿐 아니라 각종 콜택시도 포함됐다.

 

글로벌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뉴욕 택시기사는 평균 시급 $15.25, 연봉 $31,710 선이었다. 워싱턴 DC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근 뉴저지와 네바다, 하와이도 수입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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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내가 운전을 해보니 잘 벌릴 때는 시간당 30달러, 안 벌릴 때는 그 절반 정도 수준이다. 장거리 운행이 아닌 이상 시내에서 시간당 최대로 벌 수 있는 금액은 60달러 정도다.

 

아무튼 시간당 10달러 남짓인 최저 임금보다는 훨씬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고되게 일하는 것에 비해서는 결코 많은 수입은 아니다. 큰돈은 못 벌어도 생활은 된다. 거기다 긴축 생활을 한다거나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약간의 저축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뉴욕 택시 기사의 소득 수준이다.

 

특별한 전문기술을 요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이 주급 600달러에서 800달러 수준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는 현실에서 옐로캡 기사의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라서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느 외국인 콜택시 기사의 경우 휴일도 없이 하루 16시간 이상을 일하며 집에서는 잠만 자는 수준인데, 연수입이 10만 달러를 상회한다고 했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삶이 아니지. 조금 덜 벌고 덜 쓰며 사는 게 차라리 낫다.



002황길재100.jpg 필 황/택시 드라이버, 전 뉴욕라디오코리아 기자

1960년대 막바지 대구에서 태어나 자라고 1980년대 후반 대학을 다닌 486세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독립영화, 광고, 기업홍보 영상, TV 다큐멘터리, 충무로 극영화 등 영상관련 일을 주로 했다. 서른살 즈음 약 1년간의 인도여행을 계기로 정신세계에 눈뜨게 된 이후 정신세계원에서 일하며 동서고금의 정신세계 관련 지식을 섭렵했다.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차 미국에 왔다가 벤처기업에 취업, 뉴욕에 자리를 잡았다. 2010년부터 뉴욕라디오코리아 보도국 기자로 활동했으며, 2013년 여름부터 옐로캡 드라이버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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