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거주 민경욱, 황승우씨 조각

메인주 조각 트레일(Maine Sculpture Trail)에 영구 설치

민경욱씨의 화강암 조각 '연결(2014, 왼쪽)'과 황승우씨의 '잔디처럼 눕다(2014)'.

메인주(Maine State)의 조각 트레일(Maine Sculpture Trail)에 이탈리아에 사는 한인 조각가 민경욱(Kyoung Uk Min)씨와 황승우(Hwang Seung Woo)씨의 작품이 설치되어서 주목을 끈다.

메인 조각 트레일은 2007년부터 2014년 사이에 열린 5회의 거주작가 프로그램인 스쿠딕국제조각심포지엄(Schoodic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에서 제작된 화강암 조각 34점을 메인주 동해안가에 공공미술품으로 영구 설치한 것이다. 세계의 33인의 작품 34점이 메인주의 해안가 273마일에 거쳐 전시하고 있다.

메인 조각 트레일 지도. 황승우씨 조각은 뱅거, 민경욱씨 조각은 존스포트에 설치되어 있다.

아카디아국립공원 인근 스쿠딕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엔 메인주를 비롯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이집트, 터키, 뉴질랜드, 40여개 나라에서 조각가들이 참가했으며, 이 기간 메인주의 화강암으로 제작된 작품중 심사를 거쳐 2014년 최종 선정된 작품들이다. http://schoodicsculpture.org/trail

Connection by Kyoung Uk Min of South Korea. Granite, 2014

민경욱씨의 작품 '연결(Connection, 2014)'은 메인주 존스포트(Jonesport)의 타운 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연결'은 꼬여진 매듭을 통해 관습적인 인간의 욕망과 소통하려는 인간의 갈망을 표현하는듯 하다.  민경욱씨는 2009년 스페인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1등을 수상했다. 

Shin Ae Park, wife and sculpting assistant to Kyoung Uk Min, meticulously carves the strands of Connection at Fisher Field in 2014.

민씨는 2014년 스쿠딕국제조각심포지엄에 부인이자 조수인 조각가 박신애(Shin Ae Park)씨와 함께 작업했다. 이들은 카라라에 거주하고 있다.

Lay Down Like Grass by Hwang Seung Woo from South Korea. Granite, 2014

황승우씨의 '잔디처럼 눕다(Lay Down Like Grass)'는 마치 신문지를 쌓아놓은 오벨리스크(obelisque)를 연상시킨다. 층층이 쌓인 탑은 인간의 희생을 상징하는듯 하다. 그리고 꼭대기의 피라미드는 그를 통해 얻은 권력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뱅거(Bangor)의 허슨대학교(Husson University)에 설치되어 있다. 

황승우씨는 1999년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Fine Art Academy in Carrara) 조소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레인 국립미술관, 다마스커스 국립도서관 등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Edward Hopper, Pemaquid Light, watercolor, 1929, Portland Museum of Art, Maine

아카디아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이 관광지로 인기있는 미 동부 최북단의 메인주는 들쭉날쭉한 해안선에 등록된 섬만 해도 3166개에 달한다. 화가 윈슬로우 호머(Winslow Homer, 1836-1910)는 메인주 프루츠넥에서 말년을 보냈고,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는 메인주에서 9회(1914-1929)의 여름을 보내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Winslow Homer, A Summer Night, oil on canvas, 1890, Musée d'Orsay,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