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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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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인어 요트' 이야기

Young America: Roy Lichtenstein and the America’s Cup

 

May 26-August 13, 2017

The Middlebury College Museum of Art, V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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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merica: Roy Lichtenstein and the America’s Cup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은 통속 만화의 장면을 대형 캔버스로 이전하는 기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의 작품 중 뉴요커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타임스퀘어 지하철 역의 벽화 'Times Square Mural'(2002)일 것이다.

 

조금 멀리 업스테이트 쇼핑센터 우드버리 아웃렛 인근의 조각공원 스톰킹아트센터(Storm King Art Center)엔 리히텐슈타인의 요트 작품 '머메이드(Mermaid/인어 1995)'가 있다. 국제요트경기 아메리카즈 컵(America's Cup)에서 세일링을 했던 영 아메리카(Young America) 요트의 '인어'가 올 여름 14년만에 외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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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on a Mermaid

 

선체 길이 77피트, 금발의 '머메이드'는 오는 5월 26일부터 8월 13일 버몬트주의 미들버리대학교 미술관(Middlebury College Museum of Art)에 전시된다. 2017 아메리카즈 컵에 출전했던 영 아메리카(Young America) 머메이드는 미술관 옆 연못에 설치된다. 이와 함께 리히텐슈타인이 '머메이드' 제작을 취해 작업했던 드로잉, 판화, 사진 그리고 미국 내 요트 레이스의 역사를 담은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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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센트럴터미널의 건축가 워렌& 웨트모어가 보자르 양식으로 설계한 뉴욕요트클럽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유작 '머메이드'가 제작된 배경과 바다로 나갔던 스토리도 흥미롭다. 

최근 맨해튼 뉴욕요트클럽(New York Yacht Club)에서 소수 언론을 대상으로 인어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버드, 프린스턴, 코넬 등 대학 클럽이 옹기종기 모인 44스트릿에 자리한 뉴욕요트클럽은 1901년 워렌 & 웨트모어(Warren and Wetmore)가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이들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외관을 설계한 건축가들. 1987년 미사적랜드마크로 등재됐다. https://www.nyy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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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작업실에서 머메이드 제작하는 모습(위). 머메이드 세례식에서. Reflections on a Mermaid

 

1994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아메리카즈 컵에서 경주하기 위해 조직된 기구 PACT95에 의해 요트 '영 아메리카(Young America)의 선체와 돛의 그래픽 디자인 제작 의뢰를 받았다. 

 

리히텐슈타인은 특별한 요트를 위해 모티프를 찾으며,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신화 속의 생물, 국가의 심볼 등 행운을 가져다줄 이미지를 고르다가 인어를 선택했다. 사실 리히텐슈타인의 첫 공공미술 작품이 '머메이드'로 알려져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1979년 마이애미비치의 재키 글리슨 시어터(Jackie Gleason Theater)에 조각 '머메이드(Mermaid)'를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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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비치 재키 글리슨 시어터의 '머메이드'(왼쪽). 뉴욕 타임스퀘어의 벽화.

 

요트에 인어만큼 어울리는 이미지가 또 있을까? 리히텐슈타인은 인어가 물결 속에서 리드미컬하게 헤엄치는듯한 모습 선체에 담았다. 돛은 하늘의 구름과 바다의 물결 사이로 노란 햇살이 보트로 내려쬐는 이미지를 디자인했다. 리히텐슈타인의 디자인에 따라 당시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학생들이 색칠을 했고, 1995년엔 바다로 나가 아메리카즈 컵에서 경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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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on a Mermaid

 

파란 하늘에 빨간 립스틱, 눈을 살포시 감은 채 금발을 휘날리는 인어의 클로즈업이 담겨진 요트는 푸른 하늘에 파란 바다물결 속에서 자랑스럽게 세일링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전날 밤 태풍으로 보트가 손상을 입었고, 그해 샌디에고에서 열린 아메리카즈 컵 세일링에서는 뉴질랜드 팀이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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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on a Mermaid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of Art)의 관장으로 세일링을 즐겼던 J. 카터 브라운(J. Carter Brown) 스톰킹 아트센터의 이사 시절 '머메이드'가 세일링 은퇴 후 구입을 추진, 머메이드는 2003년 스톰킹 아트센터로 들어왔다. 그리고, 거대한 공원의 북쪽 연못가에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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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on a Mermaid

 

그후로 14년만에 머메이드가 외출을 한다. 당시 경주용 요트의 선장이 된 케빈 메이하니(Kevi Mahaney)씨가 이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1984년 미들베리를 졸업한 케빈 메이하니씨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일링 부문 은메달 수상자였다. 호텔 개발경영 사업체인 올림피아 컴퍼니(The Olympia Companies)의 대표이사이자 아트컬렉터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Untitled-22.jpg Reflections on a Mermaid
 

전시에는 데오도어 보고시안(Theodore Bogosia) 감독의 다큐멘터리 'Reflections on a Mermaid'도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는 머메이드 프로젝트에서 전시회, 리히텐슈타인의 스튜디오, 머메이트 요트의 세례식, 선장 케빈 메이해니, 리히텐슈타인의 조수와의 인터뷰, 스톰 킹에서 미들베리대 미술관으로이 이전 과정 등을 담았다.  

 

*'머메이드' 설치 과정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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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Lichtenstein, Mermaid Sailboat (Study), 1994, graphite pencil and colored pencil on vellum, 13 x 26 inches (irregular). Private collection. © Estate of Roy Lichtenstein.

 

 

아메리카즈 컵(America’s Cup)은 1851년 시작된 국제 요트 세일링 대회로 1회엔 영국의 로열 요트 스콰드론(Great Britain’s Royal Yacht Squadron)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종 결선에서 두척의 요트가 세일링을 통해 우승자는 아메리카즈 컵을 거머쥔다. 아메리카즈 컵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트로피로 올드 머그(Auld Mug)라는 애칭으로 불리운다. 

 

이번 전시는 5월 26일 버뮤다에서 열리는 아메리카즈 컵 참가 요트 선정대회에 맞추어 개막된다. 제 35회 아메리카즈 컵은 6월 17일 펼쳐진다. https://www.americasc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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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ddlebury College Museum of Art

Mahaney Center for the Arts

72 Porter Field Road

 

Middlebury, VT 05753

http://museum.middlebur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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