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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한국 전통문화 자수 뉴욕 한복판에

규방에서 세계로... '바늘 화가' 정영양 자수박사 특별전

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

 

3월 2일-4월 27일@뉴욕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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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귀향/Homecoming, 1960s, Wood, silk,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72 x 120 inches (clockwise from left), 석굴암 조각/ Seokguram Grotto series, 1960's, 35.75 x 14.75 inches, 무궁화/Unification, 1960s, 84.7 x 192.5 inches, The 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 Sharon Dress, 1967 and Dr. Young Yang Chung.

 

 

한국 규방문화를 대표하는 자수(刺繡, embroidery)의 미학과 한국 자수를 학문으로 정립한 정영양 박사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이 3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오승제) 내 갤러리코리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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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양 박사는 1960-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전통자수를 기사회생시킨 인물이다. 그는 우리 자수를 규방 밖으로, 세상 속으로 내놓았다. 1965년 취업전문기관 국제수(繡)공예학원을 설립, 한국여성들에게 자수기술을 교육하며 취업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 개척자였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엔 학자로서 한국-중국-일본의 자수를 학문으로 정립하는 한편, 독창적이며, 현대적인 자수기법을 발휘한 작품을 제작해오며 한국자수를 세계에 알려온 '자수 한류'의 선구자다. 또한, 자수와 섬유직물에 관한 전시, 교육, 연구를 위해 자신이 평생 수집한 600여점의 섬유미술품을 기증, 2004년 숙명여대에 정영양자수박물관(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C.E.M.)을 설립했다. 한편, 뉴욕에선 설원재단(Seol Won Foundation)을 통해 동서 문화의 이해 증진을 위한 전시, 교육, 학술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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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물고기/Unity, 1960s, Wood, silk,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78.1 x 193.7 inches, The 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

 

이 전시는 정영양 박사의 열정과 리더쉽,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성취를 돌이켜본다. 따라서 전시는 가부장적인 서술의 역사(HiStory)가 아니라, 정영양 박사의 시각으로 수를 놓는 '그녀의 이야기(HerStory)'가 된다. 뉴욕의 아시아 위크(Asia Week New York 3/9-18)에 참가하는 뉴욕한국문화원은 3월 8일 오후 6시 '세계여성의 날'에 맞추어 정영양 박사 전시 오프닝 리셉션을 연다.  

 

*전시 소개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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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학/ White Cranes, 1960s, Wood, silk,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72 x 113 inches, Collection of Young Yang Chung

 

전시에선 1960년대 한국에서 2017년 뉴욕까지, 정영양 박사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한국 자수문화의 전통이 현재를 거쳐 미래로 연결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의 자수인생 연대기를 기록한 자료 사진들이 모자이크로 빼곡이 걸린 벽(wall)에서 학자, 예술가, 교육가로서의 모습을 만난다. 

 

자수예술가로서의 정영양 섹션에선 자수가 '바늘로 그리는 그림'임을 입증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0폭 무궁화 병풍 '통일(Unification'과 10폭 잉어 병풍 '단결(Unity)' 등 대작들과 대중에 소개된 적 없는 소품 등 총 21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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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악기도/Ancient Musical Instruments, 1960s, Wood, silk,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85 x 242.5 inches, Collection of Young Yang Chung

 

정영양 박사는 "내가 소장하고있는 10폭 '악기도' 병풍, '동전도' 병풍(*카탈로그 수록)과 '학' 병풍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잉어'와 '무궁화' 병풍은 한국에서 소장하고 있기에 미국에서 보기 힘든 작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악기도'와 '동전도'는 전통에서 침체되지 않고, 나대로의 재료와 수법을 거침없이 해내서 현대감각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석굴암 조각 '그로토'는 나만이 해낸 현대자수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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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Saint Georgio Island from Venice series, 1975, Wood, fabric,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11.5 x 8.25 inches, Collection of Young Yang Chung(clockwise from top left)/Academia Bridge from Venice series, 1975, 14 x 9.75 inches/Gondola from Venice series, 1975

 

마지막으로 섹션에선 한국자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궁중복식의 흉배를 비롯 버선, 모자, 골무, 베개보, 노리개 등 일상용품과 장신구에 활용된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의 조희성 큐레이터는 “지난해부터 뉴욕의 5번가 명품 패션 브랜드 쇼윈도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 바로 '자수'였다. 서양의 자수문화와 이에 깃들인 예술정신, 장인정신이 패션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과 여성 문화, 그리고 오랜 역사가 잘 녹아져 있는 한국의 자수문화를 전 세계 패션과 예술을 선도하는 도시, 뉴욕에 소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ttps://kr.koreancultu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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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 Robes of the Royal Fmaily, Joseon Dynasty(1392-1897), Young Yang Chung Collection

 

 

뉴욕한국문화원은 전시 기간 중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강 바늘의 화가: 정영양 작가와 한국 자수예술, by 워싱턴 D.C. 섬유박물관(The Textile Museum) Talbot Lee 큐레이터 (3월 17일 오후 6시 30분-8시) 

워크숍 길상 보자기: 소형 보자기 만들기 워크샵, by 안성민 작가 (3월 18일 오후 1시 30분-5시) 

특강 조선시대 자수 by 메트로폴리탄 뮤지엄(The Metropolitan Museum) 이소영 큐레이터 (4월 5일 오후 6시)

워크숍 붓으로 그리는 자수: 조선시대 왕족의 장식품, 흉배 만들기 by 서원주 작가 (4월 15일 오후 2 -5시)

https://kr.koreanculture.org/asia-week

 

The Movement of Herstory

Korean Embroidery-The Life and Artworks of Young Yang Chung

전시일정: 3월 2일-4월 27일 (월-금 9 AM-5 PM)

뉴욕한국문화원: 460 Park Ave. 6th Fl. 212-759-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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