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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디안 아버스:아웃사이더, 찰나의 진실을 찾아서

 

diane arbus: in the beginning

 

July 12–November 27, 2016

@The Met Bre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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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Arbus, Identical Twins, Roselle, New Jersey, 1967(왼쪽), Mexican dwarf in his hotel room in N.Y.C., 1970

 

 

난쟁이, 거인, 서커스단 곡예사, 성전환자 등 사회의 아웃사이더 인물사진으로 주목받았던  디안 아버스(Diane Arbus, 실제 발음은 DEE-ahn Ahr-bus디앤 아버스, 1923-1971)는 뉴요커였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공주처럼 자랐던 디안 아버스는 특권계층의 궤도에서 벗어나 초현실적일 만큼 그로테스크한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게 만들었다. 아버스는 1971년 7월 48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이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최초로 초대된 미국인 사진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매디슨 애브뉴 현대미술 갤러리 '메트 브로이어(Met Breuer, 구 휘트니뮤지엄)에서 7월 12일부터 11월 27일까지 그의 1956-63년까지 초기 미발표 작품을 대거 소개하는 특별전 'diane arbus: in the beginning'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센트럴파크에서 수류탄을 든 소년(Child with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1962)'과 '뉴저지 로셸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Identical Twins, Roselle, New Jersey, 1967) 등 아버스의 대표작을 비롯 100여점이 선보인다. 

 

 

디안 아버스는 누구?

 

"나는 사람들의 집에 가는 걸 참 좋아해요. 

내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걸 대담하게 탐구하는 거지요. 

그건 블라인드 데이트같아요." 

 -디안 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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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의 디안 아버스 Photo: Tod Papageorge

 

본명은 디안 네메로프(Diane Nemerov). 어머니가 여배우 디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아버지 데이빗 네메로프는 맨해튼 5애브뉴에 부인 거트루드 러섹 네메로프의 성을 딴 모피(fur) 전문 백화점 러섹(Russek Fifth Avenue)'을 운영했다. 센트럴파크웨스트와 파크애브뉴의 고급 아파트에서 하녀와 내니, 요리사와 운전수를 두고 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14살 때 아버지 백화점에서 일하던 사진작가 알란 아버스(Allan Arbus)를 만나 4년 후인 겨우 18살 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스타일리스트로서 남편과  백화점 패션 화보를 촬영해 패션 잡지에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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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with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1962

 

 

"나는 비밀을 좋아해요. 난 어떤 비밀이라도 캘 수 있답니다." 

-디안 아버스-

 

1956년 서른셋의 디안 아버스는 허영으로 가득한 패션사진계를 떠난다. 진실의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이때 선생이 비엔나에서 이민온 21세 연상의 여성 사진작가 리셋 모델(Lisette Model)이었다. 아버스는 패션화보 작업을 하며 자신의 뿌리인 상류층과 패션업계에 염증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장애자를 비롯 가난하고, 못생기고, 사회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혹당했고, 그들을 찾아나섰다. 

 

한편, 배우를 꿈꾸던 남편 알란은 연기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 조라 램퍼트(Zohra Lampert)와 사랑에 빠져 1959년 별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혼은 10년 후에야 공식화된다. 알란은 한국전 TV 시리즈 'M.A.S.H.'에서 정신과의사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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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ish Giant at Home with His Parents in the Bronx, NY, 1970

 

 

"디안에게 카메라를 주는 것은 어린이 손에 수류탄을 맡기는 것과도 같다."

-노만 메일러-

 

그의 렌즈에 포착된 인물들은 우울하며, 절망적이며, 악의 기운이 서려 있다. 어린이도 천진성을 벗어나 어른의 표정으로 다가온다. 사진이 찰나의 냉동된 시간을 담는다면, 디안 아버스는 여러 컷의 표정 중 가장 그로테스크하고 암울한 모습을 선택해 보여준다. 

 

작가 노만 메일러는 "디안에게 카메라를 주는 것은 어린이 손에 수류탄을 맡기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1980년 쌍둥이에게서 영감을 받은 호러영화 '샤이닝(Shining)'을 연출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LIFE'지의 사진작가 출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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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안 아버스의 로셸 쌍둥이 사진(1967), 실제 모델 쌍둥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1980), 

 

아버스는 1971년 7월 26일 웨스트빌리지의 한 아파트 목욕탕에서 손목을 그은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알란 아버스와 사이에 둔 딸 둔 아버스(Doon Arbus)는 작가, 에이미 아버스(Amy Arbus)는 사진가로 활동해왔다. 아버지는 러섹에서 은퇴한 후 화가가 되었고, 여동생 르네는 조각가 겸 디자이너이며, 오빠 하워드 네메로프는 계관시인이자 미술사학자인 알렉산더 네메로프다. 

 

2006년 니콜 키드만 주연으로 전기영화 '퍼(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가 제작됐다. 이듬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아버스의 사진 20세트를 구매했으며, 아버스 에스테이트로부터 작품을 기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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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 Breuer 945 Madison Ave,@75th St. 

▶개방시간: 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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