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절규(The Scream)'를 넘어서'

'표현주의의 시조' 에드바르트 뭉크와 후예들



7.jpg 노이에갈러리


Munch and Expressionism

February 18-June 13, 2016@Neue Galerie New York



'절규(The Scream)'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와 그의 영향을 받은 독일 오스트리아 화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특별전 '뭉크와 표현주의(Munch & Expressionism)'가 노이에 갈러리(Neue Galerie)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시작되어 6월 13일까지 계속되는 이 특별전엔 2012년 5월 뉴욕 소더비에서  1억1992만 2500달러에 경매됐던 파스텔화 '절규'(1895)를 비롯 유화와 판화 등 85점이 소개된다. 개인 소장품인 '절규'는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MoMA에서 전시된 바 있다.

 


ScreamSoth1.jpg 2012 소더비에서1억1992만 2500달러에 팔린 '절규'

Edvard Munch(1863-1944), The Scream 1895, Pastel on board in the original frame, Private Collection



'뭉크와 표현주의'엔 인간의 고독과 원죄의식, 연약함, 광기 등 어두운 주제를 탐구해온 표현주의의 선구자 뭉크를 비롯 독일 화가 막스 베크만(Max Beckmann), 에리히 헥켈(Erich Heckel),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커쉬너(Ernst Ludwig Kirchner), 가브리엘 뮌터(Gabriele Münter), 에밀 놀데(Emile Nolde)와 오스트리아 화가 리하르트 게르스틀(Richard Gerstl),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작품이 소개된다. 다수의 작품은 오슬로의 뭉크뮤지엄에서 대여해왔으며, 개인 소장품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뭉크와 반 고흐, 호퍼, 그리고 폴락?

0000Munch_Van-Gogh_2015.jpg 
뭉크의 '별밤'과 반 고흐의 '(론강 위의) 별밤'. Edvard Munch, Starry Night, 1922-24, Munch Museum, Vincent van Gogh, Starry Night over the Rhone, 1888, Musee d'Orsay, Paris http://www.vangoghmuseum.nl


그러면, 뭉크는 누구의 영향을 받았을까? 
뭉크의 대담한 구도, 원색, 붓놀림과 감정적인 표현은 당대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반 고흐보다 10살이 어린 뭉크는 1889년 파리에서 체류했지만, 자신이 숭배했던 반 고흐를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흐는 이듬해 사망했지만, 뭉크는 고흐의 그림을 보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침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암스테르담의 반고흐뮤지엄에서 '뭉크 대 반 고흐(Munch : Van Gogh)'를 타이틀로 두 거장의 작품을 비교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00000Edvard_Munch,_Gråtende_kvinne.JPG a-woman-in-the-sun.jpg
뭉크의 '우는 여인(Weeping Woman)', 1930                                         에드워드 호퍼의 'Woman in the Sun', 1961


뭉크는 인간의 불안과 절망, 소외를 주제로 그린 화가였다. 그의 그림에선 한 무리에서 떨어진 인물들이 종종 등장한다. 
근대 산업사회 속 인간의 고독을 담은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1982-967)가 뭉크의 영향을 받았을까? 



MunchStandingNude.jpg 

Edvard Munch, Standing Nude against Blue Background, 1925-30,  The Munch Museum, Oslo



유년기 뭉크는 엄마와 여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누이까지 사망하며 정신질환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미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도 1살 때 부모를 잃은 후 입양되어 알콜중독과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둘 다 표현주의 계열이하는 점에서 그들의 트라우마가 캔버스에 녹아 있다.

잭슨 폴락이 물감을 흩뿌리는 캔버스는 오리지널하게 펼가되지만, 뭉크의 회화 '청색 배경으로 서있는 누드'(1925-30)에서 물감이 흘러내린 흔적이 발견된다.(이미지 왼쪽 디테일)


Munch & Expressionism Highlights       
 

6.jpg Neue Galerie


19MUNCHJP5-blog427.jpg

Edvard Munch, The Night Wanderer, 1923-24, Oil on canvas, The Munch Museum, Oslo


kyss_1902.jpg

Edvard Munch, The Kiss IV, woodcut, 1902


19MUNCHJP1-articleLarge.jpg

Edvard Munch, Towards the Forest I, woodcut,  Collection of Catherine Woodard and Nelson Blitz, Jr.


edvard-munch-the-scream-new-york-03.jpg

Edvard Munch, Two Human Beings. The Lonely Ones 1905, Oil on canvas, Lynn G. Straus



0000000000001.jpg
Model near the wicker armchair 1921, oil on canvans, Munch Museum, Oslo

160229_r27716-1200.jpg

Edvard Munch, The Artist and His Model” 1919-21, Oil on canvas, The Munch Museum, Oslo


munchpuberty.jpg.crop_display.jpg

Edvard Munch, Puberty 1914-16, Oil on canvas, The Munch Museum, Oslo


06INSIDERART2-blog427.jpg

Edvard Munch, Madonna 1895/1912-13, Colored lithograph in black, red and light olive green, and sawn woodblock or stencil in blue on light golden Japan paper, Collection of Catherine Woodard and Nelson Blitz, Jr.


munchseparation.jpg.crop_display.jpg

Edvard Munch, Separation 1896, Oil on canvas, The Munch Museum, Oslo



1.jpg Neue Galerie

3.jpg Neue Galerie


schieleselfportraitwithshoulder.jpg.crop_display.jpg 

Egon Schiele(1880-1918), Self-Portrait with Raised Bare Shoulder, 1912, Oil on wood, Leopold Museum, Vienna

heckelgirlwithdoll.jpg.crop_display.jpg
Erich Heckel(1883-1970), Girl with Doll (Fränzi), 1910,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kirchnerstreetdresden.jpg.crop_display.jpg
Ernst Ludwig Kirchner(1880-1938), Street, Dresden 1908 (reworked 1919; dated on painting 1907), Oil on canvas, The Museum of Modern Art


5.jpg Neue Galerie

11.jpg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노이에 갈러리 지하에 마련한 '절규' 복제화.



뭉크와 '절규'의 비하인드 스토리                             

  


20세기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통하는 ‘절규’는 빨강, 주황, 노랑의 하늘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절규하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묘사했다. 뭉크는 1893년부터 1910년까지 ‘절규’를 그렸으며, 4점이 전해진다. 나머지 3점은 노르웨이의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상징주의 화가 뭉크는 표현주의의 시조가 됐다.  



475px-The_Scream-oslo-nationalgallery.jpg

  오슬로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템페라&크레용화 '절규'(1893)

 


▶절규의 탄생=뭉크가 1893년부터 1920년 사이에 제작한 회화와 판화로 오슬로 에케버그의 붉은 하늘 아래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을 그렸다. 

 

▶’절규’의 버전 4=뭉크는 1893년 판자에 템페라와 크레용으로 첫 ‘절규’를 그렸다. 이 그림은 노르웨이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같은 해 파스텔화로 뭉크뮤지엄에 있다. 소더비 경매에 나온 올센 소장품 ‘절규’는 1895년 판자에 파스텔로 그린 것이다. 1910년 판자에 템페라와 오일로 그린 ‘절규’는 뭉크뮤지엄의 컬렉션이다. 이외에도 뭉크는 1895년 작품으로 석판화를 제작했다.   

 

003템페라-크레용절규1893내셔널갤러리.jpg  002석판화-절규뭉크뮤지엄1895.jpg 004경매절규1895moma.jpg 001크레용-오일-1910뭉크뮤지엄.jpg

 1893 노르웨이내셔널갤러리         1895 뭉크뮤지엄                         1895 개인 소장                             1910 뭉크뮤지엄

 

 

▶절규인가 비명인가= 노르웨이어로 ‘절규’는 ‘Skrik’이다. 이는 절규(scream)을 의미하지만, 때때로 ‘비명(The Cry)’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뭉크가 처음 이 그림을 내놓았을 때 독일어 제목은 ‘자연의 절규(Der Schrei der Natur)’였다. 

 

▶뭉크의 변=올슨 컬렉션의 ‘절규’ 프레임은 뭉크가 직접 쓴 시가 적혀있다.


 ”난 친구 두명과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피빛의 붉은색으로 변했다. 난 피곤해서 멈추었고, 난간에 기댔다. 도시의 검푸른 협만(fjord) 위로 피와 불길이 보였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난 불안감에 서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난 자연을 통과해가는 무한의 절규를 느꼈다."


  

1895.jpg

 1895년 '절규'를 그릴 무렵 담배를 피우는 서른두살의 자화상.  


▶불행한 가족사= 뭉크의 어머니는 다섯살 때 결핵으로 사망, 누이 소피는 열네살에 사망. 목사의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정신병에 시달리다 스물다섯살 때 사망했다. 또, 조울증이 있던 여동생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절규하는 인물=이 그림의 절규하는 인물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뭉크 연구가 로버트 로젠블룸은 뭉크가 1889년 파리의 엑스포에서 전시됐던 페루의 미이라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뭉크의 친구였던 고갱도 이 미이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회화 '인간의 고통(아를르에서의 포도 수확'(1889)의 고뇌하는 여인과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1898)’의 왼쪽에서 찡그린 여인의 이미지와도 유사하다. 최근 이탈리아의 한 인류학자는 뭉크가 피렌체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잉카 미이라를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1.jpg

  피렌체뮤지엄이 소장한 잉카제국의 미이라. 

 

 PaulGauguin-GrapeHarvestinArlesakaHumanMisery.jpg

  폴 고갱이 미이라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인간의 고통'(1889) 
 Where-do-we-come-from-What-are-we-Where-are-we-going.jpg
  보스턴뮤지엄이 소장한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1898)의 왼쪽 끝 여인도 닯았다.

  

▶런던에 첫 선=소더비 경매에 나온 ‘절규’는 지난 13일 런던 소더비 매장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금속 검색대를 거쳐야하는 절차로 인해 뉴욕 소더비에선 경매 전 소더비 고객들에 한해서만 관람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올센 소장품=소더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절규’는 가장 컬러풀하고, 생생한 작품으로 뭉크가 직접 칠한 오리지널 프레임과 자작시가 있으며, 배경에 두 인물이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뭉크가 직접 칠한 프레임에 자작시도 적혀있다. 이 절규는 수 십년 전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에서 잠깐 전시된 것을 제외하곤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된 적이 없다.

 

▶MoMA, 노이에갈러리 



The_Scream2-tempera-stolen.jpg

 크레용과 오일로 그린 '절규'(1910). 뭉크뮤지엄에 있다.  

 

▶절규 도둑=뭉크의 ‘절규’는 명화 도둑들의 타겟으로도 더 유명해졌다. 1994년 2월 12일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일 4인조 도둑단이 내셔날갤러리에 침입해 ‘절규’(1983)를 갖고 도망갔다. 이들은 ‘부실한 치안에 감사한다’는 쪽지까지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들은 100만 달러를 요규했지만, 노르웨이 경찰국과 영국 경찰, 게티뮤지엄이 합동으로 연 함정 수사로 그해 5월 도로 찾았다.

 

 2004년 8월엔 뭉크뮤지엄의 ‘절규’(1910)와 ‘마돈나’가 타겟이었다. 대낮 2명의 복면 무장 강도가 뮤지엄에 들어가 두 회화를 훔쳐 달아났다. 이듬해 4월 혐의자는 체포했지만, 그림은 여전히 행방불명이었다. 그 해 6월 오슬로시 정부는 32만여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기소된 2명은 1억1760만 달러를 변상하라고 판결했다. 뭉크뮤지엄은 600만달러를 들여 치안을 보완하기 위해 10개월간 문을 닫았다.

 

 

 

03-Madonna.jpg 

뭉크의 '마돈나' 석판화.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소장.  

 

 2006년 8월 노르웨이 경찰은 ‘절규’와 ‘마돈나’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회수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절규와 마돈나는 부분적으로 훼손됐지만, 복구 과정에 들어갔고, 뭉크뮤지엄은 그 해 9월 닷새 동안 대중에 공개했다. 2008년 5월 뮤지엄은 복구된 두 그림을 전시했다.

 

 

 

1408_277_large-andywarhol.jpg  

 앤디 워홀이 실크 스크린으로 제작한 뭉크의 '절규'. 

 

simpsonized_01.jpg 대중문화에 '절규'의 영향. 심슨도 절규했다.

 

00000001.JPG

▶개관시간: 목-월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과 수요일 휴관. ▶입장료: $20(성인), $10(노인•학생). 12세 미만 입장 불가. 12-16세 성인 동반 필수. 매월 첫째 금요일 오후 6시-8시 무료(1048 5th Ave.@86th St. 212-628-6200, www.neuegalerie.org).





mk-course-ad.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