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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 템스강에  뜬다

 

한지와 세계 어린이 꿈 그림으로 모자이크한 강익중의 섬

올 9월 런던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 페스티벌 메인 작품으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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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Dream' Sketch (left): Courtesy of Ik-Joong Kang, Artist Ik-Joong Kang,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뉴욕의 설치작가 강익중(Ik-Joong Kang, 55)씨가 오는 9월 런던 템스강(River Thames) 위에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을 전시한다. 

 

강씨는 런던 최대의 야외 문화축제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 2016'의 예술감독 아드리안 에반스(Adrian Evans)에 의해 페스티벌 커미션 대표 작가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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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 6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세인트폴 대성당과 템스강 밀레니엄 브리지 옆에 설치될 강익중씨의 '꿈의 섬'(Floating Dream). Photo: Sukie Park, 2006. 'Floating Dream' Sketch: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집으로 가는 길'은 템스강 밀레니엄 브리지(Millennium Bridge)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2000년 완공된 밀레니엄 브리지의는 북쪽에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과 남쪽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 사이에서 런던의 남과 북, 종교와 미술, 옛 것과 새 것을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성공회 계열의 세인트폴 대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과 함께 유럽 3대 성당으로 꼽힌다. 1666년 런던 대화재 후 1720년 재건되어 처칠 수상 장례식,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임 60주년 기념식(Diamond Jubilee)가 열렸다.

 

2000년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개조해 오픈한 테이트 모던은 1900년부터 오늘까지 근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미술관으로 2014년 방문객이 578백만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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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 대성당의 돔에서 내려다본 밀레니엄 브리지와 발전소를 개조한 미술관 테이트 모던. 강씨의 '꿈의 섬(Floating Dreams)'은 테이트 모던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Photo: Sukie Park, 2006. 'Floating Dream' Sketch: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강익중씨는 "템스강이 도시의 중심을 흐르며 런던을 이어주듯이 전 세계에서 모인 어린이들의 그림이 세계를 이어주고 치료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4일 '집으로 가는 길' 제작 소감을 밝혔다.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 12회 '토탈리 템스'의 센터피스가 될 '집으로 가는 길'은  그동안 강익중씨가 제작해온 어린이 그림 모자이크 방식으로 제작해 희망과 화합을 추구하는 주제와 관통하는 설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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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k-Joong Kang.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집으로 가는 길'은 내구성이 강한 한국의 전통 한지(mulberry paper)로 만들어진 섬(island) 모양의 대형 연등(lotus lantern)으로 건물 5층 정도의 크기(15미터)로 제작된다. 섬은 강씨가 지난 17년간 모아온 전세계 어린이들의 그림, 탈북 어린이와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꿈이 담긴 작품 수천점이 모자이크되어 섬을 이루게 된다. 

 

섬 꼭대기엔 움직이는 어린이 로보트가 밝은 전등을 들고 런던의 밤 하늘을 향해 한글로 '꿈(dream)'자를 쓰게 된다. 밤이면 '꿈의 섬'은 LED 조명을 발산하며 화려한 모자이크 연등으로 변신하며, 세찬 폭포가 강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000kid.jpg 'Floating Dream' Sketch (Detail):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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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가 4일 공개한 '집으로 가는 길' 스케치에서 빨간색 티셔츠에 파란색 반바지 차림의 어린이 로보트는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9월 터키의 해변에서 발견됐던 세살박이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Aylan Kurdi)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일란은 가족과 함께 터키 해안을 떠나 유럽으로 항해 중이던 피난선에 탔다가 배가 뒤집히며 싸늘한 시신으로 파도에 떠밀려왔다. 이 소년의 사진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난민문제 해결 방안을 촉구시켰다.

 

"우리가 구조한 표류하는 아이들이 결국 우리 세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임즈강의 '꿈의 섬'이 임진강의 '꿈의 다리'로 이어져 아이들의 꿈이 끊어진 민족을 잇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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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산 호수공원에는 세계 149개국 어린이들의 작품 12만6000점으로 모자이크 됐다. Photo: Ik-Joong Kang

 

강익중씨에게 어린이 그림을 모으는 일은 미래의 시제를 현재로 끌어오는 일로 평생의 작업이다. 

그가 어린이의 꿈을 모자이크한 설치작을 구상한 것은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참가, 한자가 등장하는 ‘모든 것을 더하고 던지기’로 특별상을 수상한 직후였다. 그는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아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10만의 꿈(Ten Thousand Dream, 1999, 파주 통일동산)을 비롯, 120개국 3만4000점을 모자이크한 ‘놀라운 세상(Amazing World, 2001, 유엔 본부)을 제작했다. 그리고, 2004년 아시아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엔 149개국 어린이 그림 12만6000점을 모은 ‘꿈의 달(Moon of Dream)을 설치했으며, 2013년엔 순천 정원박람회에 강씨의 한글 그림과 어린이 14만5000명의 그림으로 '꿈의 다리(The Bridge of Dream)'를 영구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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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에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와 강씨의 작품이 마주보고 있다. Photo: Eleanor S. Hyun, Korean Collections Curator of The British Museum

 

한편, 런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한국실(Korea Foundation Gallery)에는 강씨의 믹스드미디어 작품 '삼라만상(Samramansang Moon Jar, 2010-2013)'과 '12가지의 소망(12 Wishes, 2015)''이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백자대호)와 함께 전시 중이다. 강씨는 토탈리 템스 페스티벌 기간인 9월 중 대영박물관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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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ly Thames                        

 

1997년 9월 시작된 '토탈리 템스'는 템스강 42마일에 걸쳐 펼쳐지는 런던 최대의 무료 야외 예술 축제다. 테임스강과 강변에서 미술, 음악, 공연, 영화, 스포츠, 요트 퍼레이드 등 1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린다. 2014년 토탈리 템스 관람객은 270만명이 참가했다. 

 

템스강 커미션 대표작가로는 2015년 제이슨 드카이레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의 말 설치작 '라이징 타이드(Rising Tide)', 2014년 플로렌틴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템스 하마(Hippopothames)', 2013년엔 리처드 윌슨과 자토르스키(Richard Wilson & Zatorski+Zatorski)의 '함선 오페라(1513: A Ship's Opera)'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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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리 템스의 커미션 작품이었던 Rising Tide(2013), Hippothames(2014), 1513: A Ship's Opera(2015). Photo: Totally Thames

 

2016 토탈리 템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리에서 열리는 콘서트. 제 2차세계대전 중 여성 노역자들이 건설했으며,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 주연 영화 '애수'(1931)로 유명한 워터루 브리지(Waterloo Bridge)에서는 Claudia Melitor의 'Singing Bridge'와 Karen Livesey의 'Light Up Ladies Bridge' 사운드조명쇼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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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에서는 작곡가 Ian Chambers의 Bascule Chambers 체임버 콘서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리버사이드 합창단(Riverside Choirs) 프로그램에서는 런던의 35개 초등학교 재학생들 45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과 500여명의 성인 합창단 Sing for Water가 WaterAid(물원조위원회) 기금 조성을 위한 콘서트를 연다. http://totallytha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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