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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와 구도를 탐구해온 화가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가 12월 26일 뉴욕주 스펜서타운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1923년 뉴욕주 뉴버그에서 태어나 보스턴미술관스쿨에서 회화를 전공한 켈리는 1945년 제대 후 파리에서 살면서 로마네스크 교회를 탐구했다. 피카소와 비잔틴 모자이크, 아시아 미술과 마티스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을 발표했다.
엘스워스 켈리는 2013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엘스워스 켈리: 차담 시리즈(Ellsworth Kelly: Chatham Series)'를 열면서 글렌 로우리 MoMA 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2015. 12. 27>


Ellsworth Kelly: Chatham Series  

5/23-9/8, 2013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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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MoMA에 전시 중인 1971년 '차담 시리즈'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엘스워스 켈리(우)와 글렌 D. 로워리 MoMA 관장.  Photo; Sukie Park


10년 후엔 100살이 되는 화가. 그리고, 지금 가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아티스트,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지난 23일부터 4층 갤러리에서 '엘스워스 켈리의 차담 시리즈(Ellsworth Kelly: Chatham Series)'를 시작했다. 오는 31일로 90세가 되는 켈리가 1970년대 업스테이트 뉴욕의 타운 차담에서 그렸던 초대형 미니멀리즘 회화 14점을 소개한다.

또, 매튜 마크스 갤러리(Matthew Marks Gallery)에선 5월 1일부터 첼시의 갤러리 세곳에서 ‘90세의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At Ninety)’전이 진행 중이다.  

엘스워스 켈리는 지난 22일 ‘차담’전 개막을 앞두고 MoMA 갤러리에서 글렌 D. 로우리(Glenn D. Lowry) MoMA 관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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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구순이 될 켈리는 아직도 나 홀로 캔버스와 씨름하는 엘스워스 켈리는 아직도 정정해 보였다. SP


로버트 라우셴버그,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등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과 팝아트의 거장들 사이에서 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켈리는 지난 70여년간 미술의 기본인 선(line), 형태(form), 색채(color)를 탐구해온 아티스트다. 

켈리는 1970년 차담 인근에 연극 공연장이었던 건물 안에 커다란 작업실을 렌트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1년 동안 14점의 차담 시리즈(Chatham Series)를 그리게 된다.

차담 시리즈는 두 개의 캔버스를 ㄱ자(영어로는 L자)를 돌린 모양으로 접합해 모노크롬의 2가지 색채로 컬러와 형태의 균형과 대조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차담 시리즈와 함께 컬러 스케치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그림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엘스워스 켈리의 말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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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ham X: Black Red. 1971. Oil on canvas, two joined panels. 108 x 95 3/4″,  Chatham XII: Yellow Black. 1971. 84 x 76 1/4″ 


“난 내가 보는 것으로부터 작업하기를 즐긴다. 
그것이 인공이건, 자연이건, 두 가지의 조합이건 간에…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들은 항상 그곳에 있었다. 피라미드의 그림자나 바위의 그림자처럼 그림자와 자연은 이미 존재해 있다. 난 바위의 질감이나, 그것이 바위인가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바위 덩어리와 그 그림자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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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ham VIII: Red Yellow. 1971. Oil on canvas, two joined panels. 90 1/8 x 81 5/8″, Chatham I: White Black. 1971/2004. 96 1/4 x 81″ 


“단순함(Simple), 난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 쉽게(easy)를 더 좋아한다. 난 테크닉에 대해 잊어버리기를 원한다. 
난 땀을 흘리고, 근심하지만, 난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당신은 화가와 그의 테크닉을 따로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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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ham VII: Black White. 1971. Oil on canvas, two joined panels. 110 1/2 x 94 1/2″, Chatham III: Black Blue. 1971. 108 x 96″


“난 보통 그림을 오랫동안 두고 본다. 내가 그걸 좋아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도 내가 정말 좋아해야 한다. 
때로 나는 스케치에 머물러 있거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따른다. 하지만, 그리는 과정에서도 수정해야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컬러를 발견하고, 그 후에 형태를 작업하고, 갖고 놀며, 형태가 자체로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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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ham IV: Blue Red-Orange. 1971. Oil on canvas, two joined panels. 108 x 99″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르네상스 이후 모든 미술은 너무나 인간 중심이었던 것 같다. 
난 물체의 질을 더욱 좋아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송나라의 도자기, 로마네스크 교회에 더 끌렸다.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지붕의 아치 형태나 길가에 튀어있는 타르조차 기하학적 그림이나 액션 페인팅보다 더 타당하고, 유익하며, 육감적인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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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의 '차담 시리즈' 갤러리 입구에는 엘스워스 켈리의 컬러 스케치도 선보이고 있다. 


‘내 작품은 구조에 관한 것이다. 내 작품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응이었던 적이 결코 없다. 
난 1954년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을 처음 보았다. 내 선은 프랑스 로마네스크 건축, 비잔틴, 이집트와 동양미술, 반 고흐, 세잔, 모네, 클레, 피카소, 베크만 등 내가 좋아했던 것들의 구조에서 받은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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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ves on White (Four Panels), 2011, Matthew Marks Gallery  http://www.matthewmarks.com


“작품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순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내 첫 교훈은 객관적으로 볼 것, 보이는 것의 모든 의미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야 진짜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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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9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선 엘스워스 켈리의 드로잉전이 열렸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드로잉 컬렉터이기도 하다.


“1949년 나는 구상화를 멈추고, 대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시작했다. 
식물 드로잉은 보는 법으로 가는 다리 역할이었으며, 이후 작업의 근간이 됐다. 1948년 파리로 간 후엔 20세기의 구상화와 추상화(비록 내가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는 내 자신의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써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했다. 
나는 너무 개인적인 이젤 페인팅을 포기하기를 원했다.” 


개방시간: 월,화, 수,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30분, 목요일(7/4-8/29)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8시.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8), 학생($14). 금요일 오후 4시 이후는 무료. 11 West 53rd St. 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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