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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공립도서관 보물급 한국유물 최초 공개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고려 대방광불화엄경, 격몽요결, 삼강행실도 등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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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공립도서관 본관 3층 판화&사진실에서 한국유물을 감상하고 있는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원들.

Photo: Korean Art Society

 

 

뉴욕의 한국미술동호회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Korean Art Society, 대표 Robert Turley)'가 4월 25일 42스트릿 뉴욕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3층 미리엄 앤 아이라 D. 월라크 미술, 판화, 사진실(Miriam and Ira D. Wallach Division of Art, Prints and Photographs)에서 한국 유물을 감상했다.

 

이날 오전 10시와 11시 15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미술 애호가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려시대 '대방광불 화엄경 변상도'와 16세기 8폭 평양 조감도를 비롯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삼강행실도' '이륜행실도' 등과 조선 양반의 일상을 담은 병풍화, 그리고 호레이스 뉴튼 알렌과 윌리엄 잭슨의 개화기 한국 풍경과 인물 사진 등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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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on Kyo, Buddhist Sutra, Folded manuscript, gold ink on indigo paper, Korea, ca. 1360-1390, Collection of New York Public Library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뉴욕공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미술품 중 가장 오래된 유물. 상태가 훌륭하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한 것. 검푸른 종이(감색지)에 금색으로 그림과 함께 글씨가 쓰여 있으며, 아코디언처럼 접혀진다. 사경(寫經)의 흐름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Kegon Kyo(華嚴經)는 일본어로 화엄경을 뜻한다. 이 유물이 일본을 통해 뉴욕공립도서관으로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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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사경은 실용성보다 장식성을 위해 금∙은니(金∙銀泥)로 제작된 화려한 사경으로 국가의 환난을 구하고 왕실의 안태(安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 많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표지부터 내용까지 모두 금가루로 쓰여졌다.

 

한국에서는 통도사(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소재) 소장 두루마기 형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6'(758.2㎝ x 28.3㎝)이 보물 제 757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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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변상도(妙法蓮華經卷第二變相圖 高麗), Illustrated Manuscript of the Lotus Sutra, ca. 1340, Accordion-format book; gold and silver on indigo-dyed mulberry paper, 9 x 4 1/2 in. Collection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묘법연화경제 2변상도(妙法蓮華經卷第二變相圖, Illustrated Manuscript of the Lotus Sutra, 22.9 x 11.4 cm, 1340년 경)'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는 1994년 릴라 에치슨 월리스(Lila Acheson Wallace)씨의 기부금으로 메트에서 구입한 것이다. 표지는 금가루, 텍스트는 은가루로 쓰여졌다.

 

묘법연화경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중요 사상으로 하는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검푸른 종이에 금이나 은가루를 사용해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병풍처럼 펼쳐볼 수 있게 제작했다. 표지엔 금색으로 제목이 쓰여 있으며, 첫머리에는 불경의 내용을 요약해 섬세한 변상도가 그려져 있다. 
 

충청남도 공주 마곡사가 소장한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제1(紺紙銀泥妙法蓮華經, 卷第一)'은 보물 269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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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rean Art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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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Bird's eye view of Pyongyang(Heijo), Woodblock, 1570-1670, Eight panels, Print Collection 
뉴욕공립도서관 판화컬렉션(Print Collection)의 마가렛 글로버(Margaret Glober)씨가 방문객들에게 한국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6세기 평양 조감도는 당시 평양의 주요 건물과 산 이름이 적힌 8폭짜리 목판화. 대동강이 흐르며, 산 이름과 유적지 모란봉, 을밀대, 부벽루, 연광정, 대동문, 보통문 등이 적혀있다. 조선인민공화국의 평양, 지금은 얼마나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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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삼강오륜' 교화서 목판본 
 
유교를 이념으로 건국된 조선은 국민에 대한 교화를 위해 서적을 간행하고 보급했다. 백성들의 기강을 확립하는 지침서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등이 간행됐다. 
 
유교의 기본 도적지침인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은 신하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위자강(父爲子綱, 아버지는 자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위부강(夫爲婦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이다. 
 
오륜(五倫)은 父子有親(부자유친,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君臣有義(군신유의,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 夫婦有別(부부유별,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 長幼有序(장유유서,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 朋友有信(붕우유신,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를 덕목으로 한다.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조선시대 교화서 목판본을 소장하고 있다.
 
 
IMG_0555 (2).jpg 삼강행실도
Sam Kang Haeng Silto, The Fundamental Duties, Printed on paper from movable type, Korean 1434
 
IMG_0556 (2).jpg 대보부모은중경
Fubo Onjo Kyo, Sutra telling the Profound Benefit of Parents, Printed on paper, in Korean and Chinese, 1545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를 설법한 대승불교 불경이다. 조선 시대에 널리 읽혀졌으며, 삽화를 곁들인 언해본 출판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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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ve and Care of Children, Printed on paper from woodblocks, Korea, Pyongyang, ca. 1550
 
 
IMG_0558 (2)-small.jpg 이륜행실도
I Ryoun Haengsilto, The two social orders, Printed on paper from movable type, Korean ca. 1550
 
 
IMG_0559 (2).jpg 삼강행실도
Sanko Gyojitsu, Loyal retainess, Dutiful Children, Printed on paper, in Korean and Chinese, woodcult based on earlier edition, Korea ca,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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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I Yi, Kyongmong yogol, Printed on paper from movable type, Korea, ca, 1577
 
 
격몽요결(擊夢要訣)은 선조 10년, 1577년 성리학자 율곡 이이(1586-84)가 유학 입문서로 저술한 책. 격몽요결은 몽매한 자를 교육하는 비결이라는 의미다.  
 
'초학(初學)이 향방을 모를 뿐 아니라, 굳은 뜻이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이것저것 배우면 피차에 도움이 없고 도리어 남의 조롱만 사게 될까 염려하여, 간략하게 한 책을 써서 대략 마음을 세우는 것, 몸가짐을 단속하는 일, 부모를 봉양하는 법,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즉시 공부에 착수하게 하기 위하여 지었다'고 서문에 밝혔다. 
 
책은 입지, 혁구습, 지신, 독서, 사친, 상제, 제례, 거가, 접인, 처세의 10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머니는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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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ace Newton Allen Papers
 
호레이스 뉴튼 알렌(Horace Newton Allen, 1858–1932) ) 박사는 미국의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다.
 
1883년 중국에 장로교회의 의료 선교사로 파견되었다가 이듬해 한국으로 이주해 1905년까지 체류했다. 
알렌 박사는 갑신정변 때 명성왕후의 조카 민영익이 자객의 습격을 받고, 생명이 위태로울 때, 생명을 구해낸 것이 계기가 돼 고종의 어의로 임명됐다. 
 
 
2008051000134_0allen.jpg Horace Newton Allen
 
1885년 한국 최초의 병원이자 연세대 의대 전신인 제중원(광혜원)을 설립했다. 이후 고종의 외교 자문으로 박정양 공사  조선공사관의 비서로 일했으며, 2년 후 조선으로 돌아가 주조선 미국 공사관 서기관과 공사를 지냈다.  
 
저서로 Korean Tales(1889), A Chronological Index of the Foreign Relations of Korea from the Beginning of the Christian Era to the Twentieth Century(1901), Things Korean (Seoul, 1908) 등이 있다. 그가 한국 체류시 촬영한 사진과 일기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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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Henry Jackson(1843~1942) 화가이자 사진가 윌리엄 헨리 잭슨이 1895년 조선을 방문해서 촬영한 사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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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회장 로버트 털리, 앞줄왼쪽 첫번째) 회원들이 뉴욕공립도서관 소장 한국유물을 감상했다. 
Photo: Korean Art Society  http://www.koreanartsocie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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