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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컨스타블 풍경화 습작 '초원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1931)

2013 런던 크리스티 5200달러, 2015 뉴욕 소더비 52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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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20만 달러에 팔린 존 컨스터블의 '초원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1831).



19세기 초 풍경화 한점이 2년만에 5200달러에서 520만 달러로 가격이 뛰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그림은 2013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5212달러(3500파운드)에 팔렸다. 


하지만, 이 유화가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 1776-1837))의 '초원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Salisbury Cathedral From the Meadows)'으로 판명된 후 지난 1월 28일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경매에서 무려 52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런던 테이트가 소장한 존 컨스터블의 풍경화(1831)를 위한 습작으로 밝혀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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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onstable, Salisbury Cathedral from the Meadows, 1831, Oil paint on canvas, 1537 x 1920 mm, Tate, London



원래 이 그림은 영국의 버킹햄셔에서 마리아 카멜라 스미스 비스콘테스 햄블덴 에스테이트 세일에 나왔으며,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존 컨스터블의 추종자'의 작품으로 감정되어 나왔다. 당시 경매 예상가는 500-800파운드. 그러나 3500 파운드에 팔렸다. 


그리고, 올 1월 28일 뉴욕 소더비에서 그에 1만배에 달하는 520만 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John_Constable_by_Daniel_Gardner,_1796.JPG John Constable by Daniel Gardner, 1796



이로써 크리스티가 궁지에 몰렸다. 

어찌하여 터너(J. M. W. Turner, 1775-1851)와 당대의 라이벌이었던 컨스터블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한 것일까?


크리스티는 "2013년 감정해보았으며, 추종자의 작품으로 팔았다. 우리는 새 감정에 대해 전문가들의 명백한 합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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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onstable, Salisbury Cathedral from the Bishop's Grounds, ca. 1825, Oil on canvas, 34 5/8 x 44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한편, 소더비 측은 "컨스터블의 작품은 복원사들에 의해 덧칠되어 있었다. 컨스터블은 런던 테이트뮤지엄에서 소장한 동명의 그림을 위한 습작이었다"고 밝혔다.


테이트뮤지엄의 미술 전문가 앤 라일스는 이 작품이 실종됐던 컨스터블 작품이라고 확인했다. 

존 컨스터블은 테이트 소장 유화 '잔디밭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을 위해 그린 5점의 습작 중 한 점이라고 믿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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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onstable, Salisbury Cathedral from the Bishop's Grounds, c. 1822-23, Sao Paolo Museum Of Art



구름, 나무, 슾지, 잔디, 물 마시는 소, 그리고 중세식 성당 등 위대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영국식 풍경화. 존 컨스터블은 살리스베리 성당 풍경을 여러점 그렸다.


런던의 테이트뮤지엄,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 뉴욕에서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91925)과 프릭컬렉션(1926), 브라질 사웅파울로뮤지엄도 소장하고 있다. 


당시 살리스베리 성당의 존 피셔 주교가 구름 낀 날씨를 묘사한 풍경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컨스터블은 맑은 하늘 버전으로도 그렸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유럽 갤러리 #808                                                                               


존 컨스터블의 '초원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을 보러 2월 1일 프릭 컬렉션과 메트로폴리탄뮤지엄으로 갔다.

프릭컬렉션에서는 터너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메트뮤지엄 웹사이트에서 본 회화와 유사하다. 다만, 연대가 1826년으로 최종 완결 버전으로 보인다. 프릭에선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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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는 2층 19-20세기 유럽 회화&조각 갤러리 중 #808에 영국을 대표하는 두 풍경화가 터너와 컨스터블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반 고흐, 모네, 피카소, 마티스의 갤러리에서 안쪽으로 조금 구석진 방에 자리한 자그마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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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터블은 초상화도 잘 그렸다. 왼쪽 끝이 컨스터블의 '미시즈 제임스 풀햄 시니어'(1818) 



그러나, 갤러리에 컨스터블의 '초원에서 본 살리스베리 성당'(1825)는 보이지 않았다.

메트뮤지엄 유럽 회화 조각부에 문의했더니, 최근 프랑스 루엥미술관(Musée des Beaux Arts in Rouen)에서 열린 성당 특별전 'Cathedrals 1789-1914: A Modern Myth'에 대여됐다가 작품이 돌아와 조만간 다시 걸리게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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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터블과 동시대 화가 프레데릭 워터스 와츠의 'An Old Bridge at Hendon, Middlesex'(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