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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은 인터뷰: 그리움과 갈망, 가족애의 3중주...'등대(Lighthouses)' [Contemporary Artists]
  • sukie
    Sep 08, 2013

  • *비디오 작가 강경은씨가 1월 30일부터 2월 26일까지 브루클린 브릭하우스 갤러리에서 네브라스카에 사는 노 부부(90세)의 일상을 담은 3채널 비디오 작품  '오마하 다이어리 1' 를 전시한다. <2016. 2.1 Update>

    Kyoung eun Kang: Omaha Diary I@Project Room at BRIC House, Brooklyn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397866&mid=CulBeatExpress


    kang2.jpg

    가족애와 정체성 탐구하는 시선 

    강경은 2013 거버너스 아일랜드 전시 '등대' 작가  


    강경은(Kyoung eun Kang), 구지회(Jihoe Koo)씨 등 뉴욕 작가 18인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에서 열리는 특별전에 초대됐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거버너스 아일랜드 아트페어에 선보이는 뉴욕미술재단(NYFA,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의 이민작가 프로그램(IAP, Immigrant Artist Program) 소속 작가들의 전시회다.


    강경은lighthouse (Father)2222.jpg
    Lighthouses(Father), 2011, Two channel video, color, sound, loop, 1:39 min excerpt, TRT= 6 min

    시인 정현종씨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썼다.
    하이테크 시대 우리들은 더욱 더 섬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현대인들에겐 소통 대신 단절이 더욱 익숙해진듯 하다. 

    하지만, 뉴욕 작가 강경은씨에게 섬은 그리움과 가족애의 공간이다. 강씨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고 계신 진해로 카메라를 들고 갔다.

    강씨가 거버너스 아일랜드 전시에서 선보이는 비디오 작품 '등대(Lighthouses, 2011, Two channel video)'에서 강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따로 등대 앞에 서서 서로를 향하여 반주 없이 애절한 섬 노래를 부른다. 


    강경은lighthouse I(Mother).jpg
    Lighthouses(Mother), 2011, Two channel video, color, sound, loop, 1:39 min excerpt, TRT= 6 min


    멀리 다리가 보이는 섬, 하얀 등대 아래 푸른 옷의 아버지가 '흑산도 아가씨'를 노래하는 중 크루즈선이 서서히 지나간다. 
    빨간 등대 앞에서 흰 재킷을 입고 어머니가 '섬마을 선생님'을 부르는 중 스피드 보트가 지나간다. 

    두 채널에서 각자 돌아가는 1분 39분짜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카펠라 곡은 듀엣이 된다. 부모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시간의 경과 속에서 동상이몽의 불협화음이라기 보다는 애잔한 2중주가 된다. 

    강경은씨에게 '등대'는 경상남도 진해의 부모와 뉴욕의 자신을 이어주는 진한 가족애와 그리움으로 보인다. 스콧 F.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Green Light'는 갈망의 빛이었다.

    뉴욕의 이민자들에게 '등대'는 어떤 의미일까? 
    '등대'는 고국을 떠나 타지에 정착한 이들에게 어두운 항해길에 불을 밝혀주는 가이딩 라이트와도 같다. 이질적이고, 단절된 사람들의 샐러드볼 같은 도시에서 필요한 관용과 조화의 미덕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강경은씨의 가족에서 영감을 얻어, 가족과 공동으로 작업한 '등대'는 소박하지만, 진솔하다. '등대'는 1분 39초(발췌 비디오, 총 러닝타임 6분) 이상으로 긴 메아리와 여운의 빛을 비추어준다.

    강경은씨는 홍익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뉴욕으로 이주,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에서 거주작가를 지냈다.




    An Interview with Kyoung eun Kang                  

     0001.jpeg 강경은씨와 '등대'.


    -NYCB: ‘등대’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나.
    -강경은: 몇 해 전 메인 주에 있는 스코히건 아티스트 레지던시(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에 참여하던 중 작가 몇 명과 메인 주의 해안가를 따라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이른 새벽 어느 등대 근처에 오게 되었는데 때마침 등대가 소리를 내면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등대 벽에 손과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니 소리에 의한 떨림이 애절하게 전해졌다. 
    그 소리가 전하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넓게 펼쳐진 머나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그 소리가 부모님이 계신 한국의 바닷가 고향까지 이어져 전해질 것만 같았다. 홀로 그 자리에 서서 변함없이 누군가를 위해 빛을 비추고 안내를 하는 등대는 부모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NYCB: 부모님에게 ‘등대’ 프로젝트에서 노래하시라고 하니 반응이 어땠나.
    -강경은: 부모님은 내 작업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신다. 작업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하시고 참여하는 것을 항상 즐거워하신다. 

    -NYCB: 부모님이 바닷가에 사시나.
    -강경은: 아버지는 경상남도 진주가 고향이시고, 어머니는 경상남도 고성이 고향이시다. 현재는 경상남도 진해의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서 살고 계신다.

    -NYCB: ‘등대’는 어떻게 촬영됐나.
    -강경은: 2년전 여름, ‘등대(Lighthouses)’ 작업을 촬영하기 위해 한국으로 갔다. 두 개의 서로 다르지만 쌍을 이룰 수 있는 비슷한 등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님의 안내로 먼저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소매물도’라는 섬을 찾았다. 통영에서 한 시간 반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매물도에서 민박까지 하면서 등대를 촬영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등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Untitled-2 copy.jpg
    등대를 찾아 '소매물도'로 가는 배 안에서 강경은씨의 부모.

    또 다시 머리를 맞대어 부모님과 나는 장소 섭외에 나섰다.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선택하신  ‘수도’ 와 ‘안골포’ 라는 경상남도 진해의 두 개의 작은 포구에 있는 등대로 결정이 났다. 2개의 비디오 채널로 완성될 ‘등대’ 작업을 위해서 두 개의 등대가 각각 같은 수면의 높이로 대칭되는 구도로 촬영되어야 했다. 구상한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서 주변 횟집 아저씨의 개인 낚싯배를 빌려 타고 등대 주위에 정박되어 있는 오래된 화물선 안에 몰래 들어가 멀리 보이는 등대를 중심으로 구도를 잡아 촬영해야 했다. 


    -NYCB: 부모님 노래는 현장 녹음인가? 
    -강경은: 부모님은 등대 옆에서 바다를 바라보시며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셨는데 그 상황을 그대로 녹음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오빠 덕분에 노래방에도 자주 가시는데, 노래방에서 부르실 때보다 자유롭고 감정을 더 넣어서 부르신 것 같다. 

    -NYCB: 어떤 노래인가.
    -강경은: 아버지가 부르신 노래는 1970년대 트로트 곡인 이미자씨의  ‘흑산도 아가씨’ 이고, 어머니가 부르신 노래 역시 이미자씨의 ‘섬마을 선생님’ 이다. 두 분 모두 섬에 있는 사랑하는 님, 또는 섬을 떠나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는 노래를 선택하셨는데, 교사이신 부모님이 첫 발령을 받아 가신 곳이 섬이라서 더욱 애착이 가는 노래라고 하신다.

    -NYCB: 어머니의 비디오엔 큰 크루즈선이 떠 있고, 아버지의 비디오엔 스피드 보트가 지나가던데, 의도적이었나.
    -강경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그 장소에서 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있어야 했다. 부모님은 같은 노래를 반복적으로 부르셨고, 노래 소리는 점점 애절해졌다. 어떨 때는 콧노래나 변주를 넣어 부르셨다. 그 과정 속에 바다 멀리에서는 집채만한 화물선이 지나가기도 하고, 작은 낚시배가 지나가기도 했다. 

    자세히 보면 갈매기들도 날아 오르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도 변한다. 잔잔한 바닷가라고 할지라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이 변한다.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자 했다.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는 두 등대가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형세를 하고 있어서 선택했다. 두 등대 모두 지방의 작은 마을에 있는 등대로 서 있는 모습이 소박하여 마음에 들었다.


    Untitled-1 copy.jpg
    강씨의 부모가 등대에 올라 함께 노래 부르고 있다.

    -NYCB: ‘등대’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강경은: 2개의 비디오 채널로 이루어진 ‘등대’ 작업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등대가 같은 높이의 바다 수면에 이어져 마주보고 서 있다. 자세히 보면 각각의 거대한 등대 옆에는 자그마한 두 인물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노래 소리는 함께 조화되어 듀엣곡처럼 퍼져나간다. 두 인물이 각자 서 있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은 전시 공간인 제 3의 공간에서 만나서 이어진다.

    그 두 인물이 나의 부모님이기에 ‘등대’ 작업은 애착이 많이 간다.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연애시절의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등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넘어서 두 부모님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는 미국에서 작업하는 딸의 그리움, 그 딸을 그리는 부모님의 간절한 기다림이 함께 내포되어 있다. 그들의 초상은 등대로 대변되어 나타났다. 

    한국인의 가족애, 정, 애착관계는 아주 강하고 깊다. 어느 시간과 공간에 있어도 이어지는 강한 가족애, 정, 애착에 대한 의미를 ‘등대’작업을 통해서 다시 되물어보고 조명하고자 하였다. 

    -NYCB: 가족이 참가하는 작품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나.  
    -강경은: 가족은 내 작업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2007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많은 소포를 받아왔다. 소포 안에는 된장, 마른 멸치, 마른 미역, 양말, 속옷, 한국의 돌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도착한 소포를 바로 갤러리에 들고 가서 관객들 앞에서 함께 열어보는 ‘소포’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어머니가 보내주신 고향의 돌을 이용한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작품 등을 다양하게 했다. 

    가족은 내 작업에서 단순한 참여모델이 아닌, 함께 구상하고, 조언하는 사람들이다. ‘강(River)’ 이라는 소리작업을 위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할머니, 이모, 친척들의 소변소리를 녹음하러 일가친척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강’은 가족들의 녹음된 소변소리를 모아서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같이 변형한 작업인데, 소리로 만들어진 요강과도 같은 작업이다. 긴밀하고 어쩌면 물어보기 창피한 요구에도 가족이기에 흔쾌하게 웃음을 지으며 함께 참여해주었다. 


    강경은Kyoung-eun-Kang_353.jpg
    Blanket, Performance, 2009, Performance, 60 min

    -NYCB: 뉴욕은 자신의 작업에 어떤 영감을 줄까.
    -강경은: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작업에 있어 큰 전환점이 왔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에서의 삶은 예술을 삶 속에서 찾게 만들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더욱 깊어졌고, 가족간의 애착, 정, 사랑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되물어 보게 하는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어, 뉴욕의 공원에 있는 익명의 사람들 속에 나의 파트너를 찾는 퍼포먼스를 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델리 가게의 작은 꽃가게에서 꽃을 파는 불법 체류자인 수많은 멕시칸 노동자들을 조명하는 ‘꽃가게 아저씨’ 라는 비디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NYCB: 다음 계획은.
    -강경은: 올 10월부터는 브루클린에 있는 New York Art Residency& Studio Foundation에서 참여작가로 6개월동안 지낼 예정이다. 지난해 네브라스카주의 오마하에서 만난 90세 미국 할아버지와 벨기에 할머니 커플이 등장하는 비디오 작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3개월 동안 그들의 집을 방문했는데, 그 동안 쌓인 정이 상당하다.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불쑥 찾아온 이방인인 나를 아무 스스럼없이 한 가족처럼 맞아 준 그들의 자상함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번은 된장찌개를 그들의 집에서 끓여 대접했는데 일생에서 처음으로 먹어본 한국 음식이라면서 기뻐하셨다. 

    여러 인종과 문화를 조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예술인으로서, 세계 속에서 한국인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며, 한국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융화되고 변화되고 읽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 http://kyoungeunkang.com


    NYFA IAP @ Governors Island 

    #전시 작가: Alessandra Exposito, Alex O’Neal, Andrea Star Reese, Anna Pasztor, Drashko, Gabriela Alva Clemens, Hiroko Ohno, Irma Bohórquez-Geisler, Jeanne Verdoux, 
    Jihoe Koo, Katya Grokhovsky, Kyoung eun Kang, Lisa Crafts, Maki Kaoru, Marcelo Fazzalari, Ricardo Miranda Zuniga, Saeri Kiritani, Visakh Menon 

    #전시 일정: 9월 1-30일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Building 4A, Nolan Park, Governors Island

    #무료 페리: 맨해튼 배터리파크 마리타임 터널(10 South Street)에서 7분, 브루클린브리지파크 피어 6에서 3분 *페리 스케줄
    http://www.govisland.com/html/visit/directions.shtml   www.4head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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