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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년 설립된 올드타운, 이스턴은 마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힙스터들이 엑소더스해서 모여사는 것 같은 쿨한 타운이다.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이스턴 파머스 마켓을 비롯, 실내 퍼블릭 마켓은 뉴요커에게도 새로운 초콜릿, 피자, 국수를 맛볼 수 있다. 크레욜라 덕택에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친절한 곳, 이스턴의 매력이다. 



<37> 펜실베니아주 힙스터타운 이스턴(Easton)의 명물들

미국 최고 파머스 마켓, 퍼블릭 마켓, 시갈 뮤지엄, 크레욜라, 대디즈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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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70마일, 필라델피아에서 55마일 떨어진 펜실베니아주 이스턴(Easton)에 가면 어쩐지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이웨이 78를 타고 뉴저지를 바로 지나 리하이리버 철교를 지나면, 고적한 타운이 나타난다. 뉴욕처럼 스트레스의 무게에 눌리지 않은 힙스터들, 보헤미언들이 활보하는 센터 스퀘어. 몇명과 이야기를 해보니 브루클린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 


개발이 멈춘듯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옹기종기, 상냥하게 늘어서있는 이스턴 사적지구(Easton Historic District)는 마치 할리우드 세트같다. 1752년 타운이 설립되어 1830년대부터 1910년 사이 프렌치 샤토, 르네상스, 페더럴, 조지안, 빅토리안 등 다양한 양식의 주택들과 오래된 교회들이 곳곳에 서 있다. 뉴욕처럼 개발붐에 휘둘리며 유리 고층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풍경이다. 슬로우 모션으로 드라이브하며 구경하기도 즐거운 타운이다. 이스턴하우스 투어도 열리고 있다. http://www.eastonhous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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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힙스터들이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곳들을 둘러보니 윌리엄스버그 젊은이들 못지 않은 고메 음식과 컬트적인 스타일을 누리고 있었다. 맨해튼의 불타는 상혼보다도 장인의식, 인디정신으로 무장한 것 같은 청춘들이 살고, 팔고, 누비고 있다. 뉴욕에서 엑소더스한 쿨한 청년들이 이스턴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펜주에 갈 때마다 이스턴에 들러야하는 이유가 그런 끌림이다.



# 이스턴 파머스 마켓  Easton Farmer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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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년부터 열리기 시작,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장이다. 센터스퀘어(구 그레이트 스퀘어)는 1776년 7월 8일 미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세 도시(필라델피아, 트렌튼, 이스턴) 중 하나인 역사적인 장소다. 이스턴이 힙스터 타운임을 입증하는 벤더들이 토요일마다 모인다. 유니온스퀘어보다 규모는 작지만, 거의 컬트적인 벤더들이 이곳에 있다. 콘서트도 열린다.


매주 토요일(*1월-4월: 2, 4번째 토요일마다 10am-12pm)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개장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개장 시간: 5월-12월(토요일)/9 am-1 pm, 1월-4월(2, 4번째 토요일)/10am-12pm, Centre Square, Easton, PA 18042  http://www.eastonfarmersmarket.com



-밸리 밀크하우스(Valley Milkhouse):독일계 스테파니 앵스타트(Stefanie Angstadt)는 원래 브루클린에서 치즈 만들기를 시작, 콜로라도주 바살트의 아발란치 치즈에서 수련한 후 자신의 뿌리가 있는 펜주 올리 밸리(Oley Valley)에 정착해서 컬트 치즈를 만들고 있다. ... http://www.valleymilkhouse.com


*올리의 밸리 밀크하우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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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블러즈 베이커리(Tomblers Bakery): 뉴욕의 리틀파이컴퍼니(Little Pie Company), 피터루거 스테이크하우스의 애플 파이보다 더 맛있는 애플 파이를 만든다. 비결이 무엇일까? 사과를 충분히 조리해서 겉돌지 않고 파이에 융합된 그 맛이다. 방부제와 인공재료를 절대 쓰지 않는 원칙을 사수한다고. 오후 1시에 폐장해서 파머스마켓에서 못 사서 두번은 직접 가정집 베이커리까지 찾아갔다. 전화로 파이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1350 Industrial Drive, Easton, PA 18042. 484-515-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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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톤커피 로스터&티(Fieldstone Coffee Roasters and Tea): 뉴저지 밀포드의 인디 커피하우스로 뉴욕엔 아직 입성하지 못했지만, 센터 스퀘어 인근에 커피숍도 있다. 스타벅스를 보이콧하는 커피애호가들이 즐길만한 커피 벤더. 이스턴 파머스 마켓의 '커스텀 블렌드 1752'를 비스킷과 함께 점심식사로 대용했는데 근사했다.  325 Northampton St, Easton, PA 18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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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캔타일 홈(Mercantile Home): 브루클린 파크슬로프에서 이주한 커플 켄과 론이 스튜디오에서 유니크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낸다. 여러 직물을 혼방한 디컨스트럭티드 스카프는 무척 따사로왔고, 잭슨 폴락 추상화 스타일의 지갑도 특이했다. 두 청년이 무척 친절하다. 파머스 마켓과 퍼블릭 마켓에도 있는데, 규모가 제법 큰 본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140 Northampton Street, Easton, PA 18042. 610-258-4046. www.mercantilehome.com



# 이스턴 퍼블릭 마켓 Easton Public Market


파머스 마켓과는 달리 뉴욕의 첼시 마켓처럼 옥내 마켓이다. 라멘집에 포브스지가 선정한 북미 톱 10 초콜릿 부티크, 흑마늘 토핑 피자리아, 이집트 식당까지 뉴욕에서조차 볼 수 없는 메뉴도 눈에 띈다. 인근에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가 있어서인지 대부분 어린이용 메뉴도 구비하고 있다. 

-영업시간: 수-토/9am-7pm, 일/9am-3pm, 325 Northampton Street, Easton, PA 18042 http://www.eastonpublicmar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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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디엠(Chocodiem): 벨기에 출신 장 폴 엡(jean-Paul Hepp)씨가 오픈한 초코디엠은 디저트프로페셔널 잡지가 2016년 북미지역 톱 10 초콜릿숍에 선정한 곳이다. 12개 박스를 구입해서 흰 진주알부터 먹어봤는데, 특히 에스프레소, 라스베리가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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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Scratch): 브루클린의 로버타(Roberta's) 분위기를 풍기는 피자리아. 브류어리와 농장에서 함께 운영한다는 스크래치에선 3종 마늘 토핑(마늘 콩피, 생마늘 셰이브, 흑마늘 소스), 표고버섯과 염소치즈 토핑도 제공한다. 얄팍한 뉴욕 스타일 피자라서 12인치 피자 한판은 1인용이다. 맛도 로버타랑 유사하다. 생맥주는 스크래치에서, 와인은 마켓 내의 톨리노 와이너리에서 셀프 서비스. 다음엔 마늘 피자를 시도해보고 싶다. 


-미스터 리 누들(Mister Lee’s Noodles): 입구의 국수집이 가장 인기있었는데, 메뉴에 김치가 들어간 'Korean Beef BBQ' 라멘, Mister Lee’s Hot and Spicy Ramen, Dirty Noodle, Sticky Ramen 등이 흥미로웠다. 셰프는 리 치즈마(Lee Chizma)로 2015 제임스비어드재단상 후보였다고. 뉴욕 이반 라멘의 이반 오킨처럼 아시아계가 아니라는 점이 놀라웠다.  http://www.boleterestaurant.com/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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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디즈 플레이스 Daddy's Place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센터 스퀘어 인근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는 가잘라(Gazala), 타임(Taim) 체인 등 뉴욕의 중동 식당들보다 더 맛있는 곳이다. 바바가누쉬, 허무스, 팔라펠 등 모듬 애피타이저와 벨기에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중동의 파리'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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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어바커 브류잉 컴퍼니 Weyerbacher Brewing Company

이쯤이면, 이스턴이 꽤 진지한 맥주 타운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한여름에 목을 축일 수 있는 맥주 공장 겸 시음회장 웨이어바커 브류잉 컴퍼니는 맥주 애호가들의 천국이다. 무료 브류어리 투어가 열리며, 탭룸(Tap Room)에서 20여종의 생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월-목/12pm-7pm, 금-토/12pm-8-m, 일/12pm-5pm, 905 Line St., Easton, PA 18042  http://www.weyerbacher.com



# 시갈 뮤지엄 Sigal Museum and Northampton County Historical and Genealogical Society


이스턴 퍼블릭 마켓 건너편의 뮤지엄은 이름만 보고 조각가 조지 시갈(George Segal) 뮤지엄인가 싶었는데, 이 노스햄턴카운티 역사박물관이었다. 말하자면, 우리동네 브루클린 하이츠의 브루클린역사협회같은 뮤지엄. 2010년 개관했으니, 역사는 짧다. 유럽인들이 정착해 아메리칸인디언의 땅을 강탈하기 전, 이지역 레나페(Lenape) 인디언들의 장식미술, 직물, 농기구, 식민지가구 등 유물을 소개한다. 특별전으로 근사한 리하이밸리 아르데코(Art Deco)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개관시간: 수-토/10am–4pm, 일/12pm–4pm, -입장료: 일반($7), 학생($6), 노인($5), 어린이(3-12세, $5), 3세 미만(무료) 

 342 Northampton St, Easton, PA 18042, https://www.sigalmuseum.org


*NYCB Gallery <267> The Cat’s Meow: Lehigh Valley in the Age of Art Deco & the Roaring Twen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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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 Crayola Experience 이스턴은 크레용 회사 크레욜라(Grayola)의 타운이다.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는 원해 공장을 개조해서 크레용판 놀이공원 겸 체험현장으로 만든 것. 12만3천개의 잘린 파랑색 크레용을 전세계에서 기부받아 리사이클링해서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크레용(15피트, 1500파운드) '블루티풀(Bluetiful)'도 전시 중이다. 컬러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이곳은 미술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면 가볼만 하다. 플로리다주 올란도와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도 생겼다.  $29.99(1년 패스), $19.99(1일 패스) 30 Centre Square, Easton, PA 18042 http://www.crayolaexper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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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77 2018.01.12 14:12
    저는 처음 들어보는 타운인데 cool한 곳이네요.뉴욕서도 멀지 않고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전에 Tarrytown을 지나가다 Bibile라는 곳에서 비빔밥을 먹고 있는데 유리창으로 건너 보이는 Music Hall 이 흥미로와 들어가 보았더니 아이들이 하는 Wizzard of Oz가 공연중이더라구요. 복잡한 브로드웨이 뮤지칼도 좋겠지만 아이들이 하는 공연을 보면서 소박한 기쁨이 있었는데 이 글을 읽는 가운데 여기에도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네요.^^
  • sukie 2018.01.12 20:19
    예전에 신문사에서 다니엘 대 김 인터뷰 후 그의 아버님께서 고맙다고 전화를 하셨는데, 이스턴에 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인상이 좋았던 타운이었지요. 철교 건너편 뉴저지 필립스버그에 핫도그집에서 먹고, 다리를 건너가는데 어느 친절한 분이 동네를 소개해주시면서 자신도 브루클린 출신이라고, 자그마한 가게들도 흥미롭구요. 거리마다 교회 건축양식도 흥미로워요. 날 따뜻해지면, 파머스 마켓과 퍼블릭 마켓 가보셔요^^ 치즈 찾아 떠난 인근 올리(Oley)도 참 매력적인 타운이었지요.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Travelogue&document_srl=3248824



    태리타운에도 한식당이 있군요! 큰 도시들보다 지나가다 들러보는 낯선 타운이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