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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에 우뚝 솟은 아르데코 빌딩을 찾아

오픈 하우스 뉴욕 투어 <2> 로어맨해튼의 아르데코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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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빌딩 70 Pine Street(구 AIG 빌딩)은 럭셔리 렌탈 아파트로 개조됐다.


뉴욕 건축물 250여곳을 개방하는 2017 오픈 하우스 뉴욕(Open House New York, 10/14-15)에서 로어 맨해튼의 아르데코 투어가 마련됐다. 뉴욕의 아르데코 빌딩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록펠러센터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타임스퀘어 인근 등 친숙한 미드타운 빌딩을 떠올리게 되지만, 로어 맨해튼엔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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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파크에서 본 로어맨해튼의 고층빌딩 스카이라인.

 

예약이 오픈되자마자 온라인으로 등록했고, 15일 안소니 W. 로빈스(Anthony W. Robins)씨가 리드하는 '금융지구의 아르데코(Art Deco Financial District)'에 참가할 수 있었다. 로빈스씨는 올 6월 '뉴욕 아르데코: 고담시의 재즈시대 건축양식 가이드(New York Art Deco: A Guide to Gotham Jazz Age Architecture)'를 출간한 뉴욕 아르데코협회 이사로 투어 가이드도 겸하고 있다. 불행히도 로빈스씨의 마이크 고장으로 소음 속 해박한 로빈스씨의 해설을 따라 잡는데 애를 먹었다. 



319-00.jpg 1 Wall Street의 Red Room 


사실상 오픈하우스는 그야말로 빌딩을 개방해야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일 터인데, 로비에 들어갈 수 없었다. 주말 관광객들이 운집한 로어 맨해튼을 거닐며 빌딩 바깥에서 건축양식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아르데코의 백미는 화려한 로비와 엘리베이터가 아니던가?  9/11 이후 많은 빌딩들이 외부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로어 맨해튼의 금융 빌딩들은 최근 럭셔리 콘도로 개조됐거나, 개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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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콘도로 공사 중인 트리니티 처치 건너편 1Wall Street 빌딩과 오른쪽은 정문.


# 1 Wall Street

트리니티 처치 건너편의 아르데코 빌딩. 1931년 랄프 워커가 어빙 트러스트 컴퍼니 빌딩으로 설계한 건물. 1988년 뱅크오브 뉴욕 빌딩으로, 2007년부터는 BNY 멜론빌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50층의 콘크리트 건물 외관보다 스펙터클한 은행의 리셉션룸이었던 로비(일명 레드 룸, Red Room) 인테리어가 유명하다. 힐드레스 마이어가 디자인한 레드룸은 베를린에서 제작된 레드, 골드, 오렌지색 타일로 모자이크되었다. 49층의 전망대룸은 필리핀에서 온 조가비 껍질로 장식한 아치 천장이 찬사를 받았다. 현재 해리 캑클로이사에 의해 콘도로 개조 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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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클래식컬 양식의 오리지널 빌딩에 베니스 산마르코 종탑 피라미드가 올라갔다. 1931년 아르데코로 개조된 14 Wall Street 정문.


# 14 Wall Street


뉴욕증권거래소와 페더럴홀의 삼각지대엔 코린트 양식과 도리 양식의 기둥이 보인다. 이 사이에 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 본부가 서있다. 1912년 드로우브리지&비립스턴이 네오클래시컬 양식으로  설계한 건물이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설계한 슈레브, 램 & 하몬(Shreve, Lamb & Harmon)이 1933년 꼭대기에 피라미드를 올리고, 외관과 입구를 아르데코 양식으로 보태었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뱅커스 트러스트의 로고가 된다. 1997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351.JPG 체이스 플라자에서 올려다본 AIG빌딩

# 70 Pine Street(구 AIG 빌딩)

1930년 크린턴& 러쎌, 홀튼 & 조지가 CITGO를 위해 건축, 952피트에 66층으로 완공 당시 세계 3위의 고층 빌딩이었다. AIG( American International Group)가 소유했던 빌딩. 회색 석회암과 붉은색, 흑색 화강암, 입구 중앙엔 축소판 빌딩 부조, 피라미드 모형의 알루미늄 장식물, 로비의 대리석 벽과 바닥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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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인 부동산개발업자 영우 어쏘우시에이츠와 금호개발이 1억1300만 달러에 매입했다가 2년 후 랜드마크가 된 이 빌딩을 부동산 개발업체 메트로로프트와 이스트브리지에 2억500만 달러에 팔았다. 그리고, 2014년 럭셔리 렌탈 아파트 1000채로 개조됐다.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된 정문 중앙에 미니어처 빌딩 부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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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Broadway

그랜드센트럴터미널 건너편 아르데코 채닌 빌딩과 퍼슁스퀘어빌딩, 그리고 센트럴파크웨스트의 아파트 센추리와 머제스틱을 설계한 팀 슬로안&로버트슨이 1931년 완공한 다운타운 아르데코 빌딩. 수직을 강조한 좁은 창문과 추상적인 패턴이 조각된 외관이 유니크하다. 입구엔 다양한 녹색의 대리석에 기하학 패턴의 전등, 모자이크 천장, 로비엔 아르데코 문양의 라디에이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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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빨간 벽돌 건물이 다운타운 클럽(19 West), 옆 21 West는 스타렛 & 밴 블렉이 설계한 아르데코 빌딩. 


# 19 West Street & 21 West Street

맨해튼 블루밍데일, 로드앤테일러, 삭스5애브뉴 등 백화점 전문 건축회사 스타렛 & 밴 블렉이 설계한 두채의 아르데코 빌딩으로 둘 다 1930, 31년에 각각 완공됐다. 1980년 월드트레이드센터 공사 잔여물로 매립한 배터리파크시티가 건설되기 전 허드슨강의 전망을 확보했다. 왼쪽의 모던 빌딩이 수평을 강조하는 반면, 아르데코는 수직선을 강조했다.  


다운타운 아슬레틱 클럽(West 19)은 수영장, 테니스 코트, 미니어처 골프코스, 루프가든 등이 있는 남성 전용 체육관 클럽이나 9/11 이후 파산했고, 2005년 아파트와 유치원으로 개조되어 '다운타운 클럽'으로 불리우는 빌딩이다. 스탈렛&밴 블렉은 붉은 벽돌의 기하학적 박스형의 전면에 미니멀 장식으로 설계했다. 70년대 뉴욕에서 살았던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는 자신의 책  'Delirious New York: A Retroactive Manifesto'에서 이 건물에 오마쥬를 표했다고.



272.jpg 웨스트 스트릿에서 본 21과 19 West, Google 


33층 짜리 21 West는 오리지널 붉은색 창 프레임에서 벽돌로 바뀌었다. 외관은 다양한 벽돌로 꼬인 문양으로 수직형을 강조했다. 그림자 확보를 위한 조닝 법규로 인해 빌딩이 웨딩 케이크처럼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1997년 아파트로 개조된 후 프랑스 이름 '르 리바쥬 아파트(Le Rivage)'로 불리우다가 2016년 주소 21 West로 이름을 다시 바꾸었다. 


*아르데코 투어 http://anthonywrobins.com/upcoming-public-programs



000.jpg *오픈하우스 뉴욕 2017 가이드 

*뉴욕은 아트데코의 메트로폴리스

*센트럴파크 웨스트 아르데코, 보자르 빌딩

*라디오시티뮤직홀 아르데코 투어

*타임스퀘어 아르데코 빌딩: 필름센터 & 맥그로힐

*록펠러센터 아르데코 모티프 찾기

*로어 맨해튼 투어 <1> ​시청에서 트리니티교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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