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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FF (7) '원더 휠(Wonder Wheel)' ★★★☆ [Review]
  • sukie
    Oct 15, 2017
  • 뉴욕 영화제(9/28-10/15) NYFF 2017 


    코니아일랜드, 불행한 두 여인의 '배드 로맨스'

    인생은 놀이공원의 관람차 '원더 휠(Wonder Wheel)' ★★★☆ 


    wonder-wheel-review.jpg

    *'원더 휠(Wonder Wheel)' 예고편 


    2017 뉴욕 영화제는 9월 28일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마지막 성조기는 날리고(Last Flag Flying)'로 개막해서 10월 14일 우디 알렌 감독의 '원더 휠(Wonder Wheel)'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로 뉴욕에서 영화를 찍어오던 우디 알렌 감독은 1992년 양녀 순이 프레빈과의 스캔달이 터진 후 대부분의 영화를 뉴욕 밖에서 만들어왔다. 런던(매치 포인트), 파리(미드나잇 인 파리스), 로마(로마에서 사랑을), 바르셀로나(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블루 자스민)와 할리우드(카페 소사이어티) 등지에서 촬영하다가 실로 오랜만에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처음으로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었다. 사실 브루클린은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Woody-Allen-photo.jpg

    Wonder Wheel


    뉴욕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원더 휠(Wonder Wheel)'은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삼각 멜로드라마다. 한여름 코니 아일랜드 비치에 빽빽한 피서객들의 풍경과 '회전목마' 배경음악으로 잘 알려진 'Over the Waves'가 흐르며 영화는 시작된다. 해변가의 놀이공원의 관람차 '원더 휠'이 이 연극같은 영화의 배경이자 인생의 메타포다.


    마흔살을 코앞에 둔 지니(케이트 윈슬렛 분)는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하고 있다. 젊은 날 배우 시절에 재즈 드러머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아들도 두었지만 자신이 그만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이혼당했다. 때문에 배우도 포기하고, 전전하다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운영하는 험프티(짐 벨루시 분)와 재혼했다. 



    Untitled-2.jpg Wonder Wheel


    늘 우울한 지니는 어느 바람 부는 날 해변가를 홀로 걷다가 해변 안전요원 미키(저스틴 팀벌레이크 분)를 만나 바람을 피우게 된다. 한편, 아버지 험프티의 반대를 무릅쓰고 갱과 결혼한 캐롤라이나(주노 템플 분)가 집으로 돌아와 지니와 같은 식당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 여기에 캐롤라이나 남편의 부하들이 그녀를 잡으러 나타난다. 지니와 미키의 사랑이 무르 익어가는 도중 이들 사이에 캐롤라이나가 끼어드는데...


    '원더 휠'은 대사에서 세트까지 다분히 연극적이다. 특히 지니와 험프티의 집은 연극 무대같다. 커다란 창문으로 관람차가 보이며, 놀이공원의 총 소리가 이어진다. 또한, 배우 출신 지니는 현실의 웨이트레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대신, 식당에서 일해야하는 불행한 웨이트레스는 때로 분장하고 긴 독백을 한다. 사실 그녀는 남편처럼 알콜중독자다. 



    Untitled-1.jpg Wonder Wheel


    우디 알렌 감독은 '원더 휠'에서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유진 오닐, 그리고 테네시 윌리엄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자백한다. 본명이 알란 스튜어트 코니그스버그였던 우디 알렌은 1950년대 '원더 휠'의 미키처럼 뉴욕대에 다녔으며, 영화 연출을 하기 전에 희곡부터 썼다. '원더 휠'에서 시를 쓰며, 희곡작가 지망생인 미키는 '햄릿'과 '오필리아', 유진 오닐을 언급한다. 욕구불만인 지니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블랑쉬가 튀어나온 것 같다. 


    지니는 고대 그리스풍의 튜닉 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서 모놀로그를 한다. 한때 연극 배우였던 그녀가 바람을 피워 이혼하고, 유원지 식당의 웨이트레스가 됐다는 설정은 그리스 비극의 추락한 영웅상이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돌아가는 관람차, 원더 휠은 어쩌면 인생유전을 상징하는 놀이기구가 아닐까? Up and Down... 또한, 누군가와 동승하면, 내려올 때까지 탈출할 수가 없다. 한편, 험프티가 운영하는 회전목마는 평지에서 원을 그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즉, 지니가 구름을 탄 로맨티스트라면, 험프티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원더 휠'은 공황기 웨이트레스(미아 패로 분)가 영화 속 고고학자(제프 다니엘스 분)와 도피하던 알렌 감독의 '카이로의 자주빛 장미(Purple Rose of Cairo, 1985)'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에선 부유한 희곡작가가 고고학자와 이집트로 여행을 간다.



    trailer-for-kate-winslet-and-justin-timberlakes-1950s-set-woody-allen-film-wonder-wheel-social.jpg Wonder Wheel


    미키는 우디 알렌 감독의 청년 시절 알터 에고일 것이다. '애니 홀(Annie Hall)'의 앨비 싱거처럼 관객을 향해 해설하는 미키는 해변가의 '인명 구조대원'일뿐만 아니라 지니와 캐롤라인의 '운명을 구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불행한 유부녀와 연애하면서 동시에 위기의 캐롤라인처럼 젊은(26세) 여성과도 사랑에 빠지며, 두 여인을 구원하는 젊은 남자 미키. 이로써 알렌은 자신의 사생활을 변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서 불을 상징적이다. 지니처럼 우울한 10살 짜리 아들은 불장난벽으로 테라피를 받게 된다. 아들은 마지막 장면, 해변에서도 불을 지핀다. 


    우리의 가슴 속에는 타다 남은 심지가 있다. 어떤 이는 불을 붙이고, 어떤 이는 외면한 채 살아간다. 지니는 초혼에서 바람을 피워 연기생활도 접어야 했고, 웨이트레스로 추락했다. 그리고, 미키를 만나 꺼진 심지에 다시 불을 붙인다. 캐롤라이나는 모범 신랑감들을 두고 스릴을 찾아 갱스터와 결혼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로 도피해와서 새로운 사랑에 설레인다. 한편, 미키는 열정보다는 머리로 불을 지피는 청년이다. 작가로서 캐릭터와 스토리, 영감을 찾아나서는 사냥꾼이기에 두 여인에 빠져들었다. 


    이들 모두에게 지니의 아들은 불을 지핀다. 어떤 사랑은 불장난같은 것. 관람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가야하는 꿈과 같은 것. 배드 로맨스다.



    Screen-Shot-2016-09-29-at-7.28.29-PM-665x435.jpg Wonder Wheel


    케이트 윈슬렛은 지니 역으로 열연하지만, '블루 자스민'의 케이트 블랜쳇 레벨의 황홀한 연기를 뿜어내지는 못했다. 미키가 캐롤라이나를 만난 것 알게된 후 질투에 불타는 반응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긴 독백, 미키에게 500불짜리 시계를 선물했다 거부당한 순간 분노하는 장면은 기억할만 하다. 


    한편, 미키 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미스캐스팅이다. 지극히 21세기적인 마스크와 제스처, 책 읽듯이 딱딱한 연기로 50년대 청년 역은 그에게 소화불량이었다. 팀버레이크는 노래만 하고, 스크린 옆으로는 기웃거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반면, 캐롤라이나 역의 주노 템플은 백치미의 참신한 캐릭터를 십분 내면화했다. 또, '블루스 브라더스'의 코미디 배우 짐 벨루시는 코엔 형제 감독 단골 배우 존 굿만처럼 저속하고, 폭력적인 남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딸의 장래에 연연해하는 소심함도 있다. 짐 벨루시는 스크린에서는 다분히 과장된 연극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001.jpg

    Wonder Wheel


    '원더 휠'의 승자는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Vittorio Storaro)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산토 로콰스토(Santo Loquasto)일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지옥의 묵시록' '마지막 황제' '딕 트레이시' 등을 촬영한 거장으로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에 노스탈쟈를, 불행한 지니의 얼굴을 비극적이지만, 따사롭게 변주한다. 


    올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헬로 돌리!'로 토니상 최우수 세트디자인상을 수상한 산토 로쿠아스토는 빈티지 코니아일랜드의 정경을 재현, 영화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첫 장면으로 만들었다. 스토라로와 로쿠아스토 콤비는 우디 알렌 감독의 전작 '카페 소사이어티'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소규모의 고정 스탭과 오래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우디 알렌 감독의 제작진(엔딩 타이틀)에 한인 이름이 세명이나 눈에 띄었다. 아마존이 배급하는 '원더 휠'은 12월 1일 우디 알렌의 82회 생일날 미 전역에 개봉된다. 101분. https://www.filmlinc.org/nyff2017/films/wonder-wheel



    000.jpg *우디 알렌 감독 카페 카알라일 재즈 콘서트

    *뉴욕 스토리 <196> 우디 알렌, 재즈, 카알라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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