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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고, 가벼운 차이나타운 브렉퍼스트($1.50)

금흥 커피숍(Kam Hing Coffee Shop)의 커피+스폰지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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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엔 박스터 스트릿(Baxter St.)이 있다. 메인 스트릿인 카날 스트릿(Canal St.) 남북으로 4개 블럭에 불과한 박스터 스트릿 남쪽으로는 나트랑(Nha Trang), 타이손(Tai Son) 포 패스터(Pho Pasteur) 등 베트남 식당이 몰려있다. 가끔 나트랑으로 월남국수와 썸머 롤, 소프트셸 크랩을 먹으러 간다. 


그런데, 리틀 이태리로 편입되는 북쪽 박스터 스트릿은 좀체로 발길이 돌려지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 삔 무릎과 팔꿈치 통증, 그리고 만성피로에 침술원을 찾게 됐다. 옐프(Yelp)에서 평이 좋은 야오셴 카이(Yaoshen Cai)를 힘들게 예약했다. 주사 한방도 무서운데, 침 한방으로 어떻게 좋아질까 싶어 아침부터 서둘렀다. 프리랜서에게는 이른 아침인 오전 10시 30분 약속이다 보니 커피도 아침도 걸렀다. 커피는 늘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커피숍으로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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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터 스트릿으로 들어가면서 강익중 작가께서 전에 '차이나타운 맛집'으로 추천해주신 커피숍이 떠올랐다. 스폰지 케이크가 맛있는 뉴 금흥(金興) 커피숍(Kam Hing Coffee Shop)을 찾아보았다. 그 자리엔 일본식 붕어빵 아이스크림집일본 디저트 식당 '타이야키 NYC(Taiyaki NYC, 119 Baxter St.)'가 들어서 있었다. 


건너편 침술원 건물을 주소에 금흥 커피숍의 노란 간판이 보였다. 'Best Sponge Cake in Town'. 길 건너편 118번지로 이전한 것. 침술원의 공포를 앞두고, 빈 속에 스폰지 케이크와 커피 한잔이 위안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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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옷장만했던 커피숍은 서너배 이상으로 넓어졌고, 리틀 이태리 '산 제나로 페스티벌'에서 구입했을 법한 빈티지 미국 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차이나타운 커피숍이지만, 타민족 고객들에게 친숙한 인테리어를 나름 신경 쓴듯 했다. 흰 벽엔 스폰지 케이크를 의인화한 코믹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그려져 있다. 성차별적인 벽화지만, 차이나타운이니까... 고객은 어르신들이 많았다. 



1.jpg 옛 금흥 커피숍,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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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키친 문틈으로 수북이 쌓인 스폰지 케이크가 보였다. 말도, 서비스도 빨랐다. 


"커피 한잔과 스폰지 케이크 투 스테이"

"원 달라 피프티 센츠"

커피 한잔(75센트), 오리지널 스폰지 케이크(75센트)=1달러 50센트


초스피드의 서비스를 해주는 청년은 그때 그 청년 페르난도. 금흥 커피숍에서 20년 일한 베테랑이다. 광동어도 제법 구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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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어디서 1달러 50센트짜리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겠는가?

커피엔 우유와 설탕까지 '친절하게' 들어가 있었다. 블랙 커피 마신지 30년이 넘었지만...


스폰지 케이크를  한입 무는데, 그 솜사탕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과 약간의 달착한 맛이 침술 공포를 누그러 뜨렸다. 예전의 따뜻한 스폰지 케이크는 아니었지만, 달달하지 않으면서 6개는 족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중독성 있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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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ge Cakes at Kam Hing Coffee Shhop 


밀가루, 달걀, 설탕, 버터, 베이킹파우더 만으로 이런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니. 레이디 M의 밀 크레이프($8)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미로움으로 현혹시키는 럭셔리 케이크라면, 금흥 커피숍의 스폰지 케이크는 거품처럼, 쉬폰처럼 가벼우면서도 카스테라처럼 촘촘하면서도 달달하지 않고, 공(空)에서 느껴지는 담백한 케이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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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 케이크는 오리지널 외에 향미(flavored)도 구비하고 있다. 녹차(green tea), 딸기(strawberry), 코코넛(shredded coconut), 초콜릿칩(chocolate chip), 민트 초콜릿 칩(mint chocolate chip),양념호박(spiced pumpkin)맛 등 50센트 더 비싼 $1.25. 금홍 커피숍은 오후 3시까지 스폰지 케이크를 굽는다고. 12개씩($9) 구매하는 고객도 종종 있다. 집에서는 오븐에 데웠다가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것도 추천된다.



# 업그레이드 브렉퍼스트: 녹차맛 스폰지 케이크 + 블랙 커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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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두번째 침술원에 가면서는 침 맞고, 전기 자극, 그리고 부항까지 떴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리우 올림픽에서 부항 자국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침 맞으면서 금흥 커피숍에서 어떤 향미 스폰지 케이크를 먹을지 고민했다. 이번에는 블랙 커피를 강조해야겠다. 


향미 스폰지 케이크 종류를 물었더니 코코넛, 녹차, 초콜릿 칩이 있다고 했다. 주말엔 향미 종류가 더 많아진다고. 녹차맛을 주문하니 가격이 올라간다. 


녹차 스폰지 케이크(1달러 25센트)+ Black Coffee, No Milk, No Sugar! 75센트=2달러


녹차맛 스폰지 케이크는 식용 인공색소를 첨가해서 안이 초록. 맛도 약간의 인공 감미. 대신 오리지널에 비해 묵직하고, 오리지널보다 위장이 든든하다. 한끼 가볍게 떼우기에 좋은 맛. 침술원에서의 긴장도 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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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 커피숍은 31년 전 중국인 부부가 오픈했다. 광동 스타일의 스폰지 케이크와 싼 커피로 인기를 얻었다. 이들이 8년 전 은퇴하면서 럭키 고(Luckie Ko)씨가 인수해 상호에 NEW를 붙였고, 2015년 가을 박스터 스트릿 건너편으로 이주했다. 


럭키 고씨의 아들 조나단 이(21)는 미요리학교(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으로 주방 일을 돕고 있다. 외에도 20년간 근무해온 멕시코계 직원은 페르난도는 광동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오픈 시간 오전 6시(혹은 6시 30분)으로 뉴욕의 아침을 여는 가배실(咖啡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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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 Hing Coffee Shop 

119 Baxter St.(bet. Hester St. & Canal St.)

월,수,목,일요일 6:30am-7:30pm/ 화,금요일 6am-8 pm/ 토요일 6:30am-7pm

212-925-0425  



000.jpg *화가 강익중의 차이나타운 맛집 가이드 

*뉴욕 최고 소프트셸 크랩,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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