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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 디킨슨 전기영화 '고요한 열정' 개봉 ★★★ [Review]
  • sukie
    Apr 20, 2017
  • 신시아 닉슨 에밀리 디킨슨으로 열연

    고요한 열정(A Quiet Passion) ★★★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 '고요한 열정(A Quiet Passion)'이 4월 14일 뉴욕 링컨 플라자 시네마와 콰드 시네마에서 개봉됐다. '섹스 앤더 시티'의 미란다로 친숙한 신시아 닉슨이 에밀리 디킨슨으로 출연하며, 메거폰은 테렌스 데이비스가 잡았다. 지난해 9월 뉴욕영화제 초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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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Quiet Passion by Terence Davis


    한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은 빈센트 반 고흐처럼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다가 사후 여동생 라비니아의 출판으로 천재성이 인정된 시인이다. 2000여편에 가까운 시를 남겼지만, 성차별이 팽배했던 시대 세상과의 불화에 윤리의식이 철저해 은거를 택했던 인물이다. 

    그녀에 대한 영화는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지만, '하우스 오브 머스(House of Mirth)'로 유려한 영상을 보여준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이 메거폰을 잡았다. 남북전쟁과 에이브라함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을 배경으로 한 에밀리 디킨슨의 동굴의 박쥐같은 삶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에 귀추가 몰려있는 2016년 미국의 정치상황과 콘트라스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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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Quiet Passion by Terence Davis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첫 장면은 신학교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에밀리 디킨슨의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변호사의 중산층 가정이지만, 여성의 역할은 극히 제한되어있었다. 딸은 아버지의 소유물과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사랑, 이별, 죽음, 천국 등을 소재로 시를 쓴 디킨슨은 짝사랑과 남동생의 바람을 목도하면서 세상과 더욱 등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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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Quiet Passion 

    세상의 밝음보다 새벽의 어두움에 더 친숙했기 때문일까? 고통스러운 일상 속에서 생애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여동생 라비니아의 지원으로 그녀의 시들은 세상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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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Quiet Passion by Terence Davis

    '섹스 앤더 시티'의 변호사로 각인된 신시아 닉슨(Cynthia Nixon)은 디킨슨의 초상화 속에서 튀어나온듯 유사한 이미지를 넘어서 내면의 고통을 온 몸으로, 섬세한 눈동자와 다소 작위적인 발성으로 열연한다. 여동생 라비니아 역의 제니퍼 엘(Jennifer Ehle)의 지고지순한 지원과 신여성 브라일링 역의 캐서린 베일리(Catherine Bailey)와 나누는 스타카토 리듬의 통렬하고, 유머러스하며, 맛있는 대화가 또 하나의 '자매애(female bond)'로서 귀를 즐겁게 한다. 권위있는 아버지 역의 키스 캐러딘(Keith Carradine)이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남성성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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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nthia Nixon and Terence Davis at the press conference of NYFF54 

    하지만, 디킨슨의 발작과 발작 사이에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온 가족의 눈물폭포 장면은 지나치게 느껴진다. 기자회견에서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10자녀 중 막내였고, 누이들 사이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루이 14세의 죽음'이 바깥 세상을 대사로 처리했지만, '고요한 열정'에선 자료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로써 영화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중산층이었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은둔 시인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내면과 고통을 증폭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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