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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버그, 작은 식당의 멜로디 비스트로 프티트(Bistro Petit)


한인 셰프 성 박의 코리안-프렌치 커넥션

    발렌타인 레스토랑 <5> 비스트로 프티트 Bistro Petit 


*비스트로 프티트는 폐업했습니다.(20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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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데려오세요와인도 가져오세요

요리는 제가 해드리지요!"

  -Chef Park, Bistro Petit-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아담하게 예쁜 식당 '비스트로 프티트'(Bistro Petit, *불어에서 남성명사에 붙이는 형용사 '작은-petit는 마지막 t를 발음하지 않고, 여성형인 petite에서는 발음하지만, 주인장이 '프티트'라고 한다.)를 발견한 것은 지난해 3월.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라는 공연장에서 열리는 시드니의 록밴드 '프리처스(Preatures)'의 콘서트를 보러가기 위해 힙한 젊은이들의 타운, 윌리엄스버그로 가야했다. 같은 브루클린이지만, 브루클린하이츠에서 윌리엄스버그로 자동차 없이 가는 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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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p.com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던 중 와인 가져가도 좋은 BYOB(코키지 $10) 레스토랑으로 비스트로 프티트가 눈에 들어왔다. 옐프 리뷰를 보니 이 프렌치 식당의 셰프/대표는 박(Park)씨가 아닌가? 메뉴에 김치를 쓴 김치 해물탕 부이야베즈(kimchi bouillabaisse)나 굴전(oyster pancake), 갈비찜같은 비프 부르귀뇽(Korean beef bourguignon)도 참신했다. 친구와 워싱턴주의 퀼세다 크릭(Quilceda Creek) 카버네 소비뇽을 들고 윌리엄스버그로 향했다. 오바마가 후진타오와 저녁식사에서 마셨다는 와인이라는데, 빈티지가 다르다. 



4378636_orig.jpg Photo: Bistro Petit



동화책에 나올듯한 코너의 예쁜 레스토랑 비스트로 프티트는 마치 커피숍같다. 영화 촬영하기 딱 좋을 듯한 매력적인 분위기다. 들어서면, 테이블 몇개에 카운터, 등받이 없는 스툴이 고작 10개 남짓. 그런데, 센터의 오픈 키친의 사이즈는 다이닝 공간의 2-3배는 되는 것처럼 보였다. 말리부 비치에서 서핑을 할 것 같은 인상의 셰프 성 박(Sung Park)의 자신만만한 배짱이 보이는 레이아웃이다. 그는 비스트로 프티트의 주연이다. 고객/관객은 그의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요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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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조수 한명과 함께 요리를 만들며, 음식을 날라다주며 웨이터 노릇까지하는 요리사, 고객과 대화를 하는 성 박씨는 뉴욕에서 멸종위기에 처한듯한 '진정한 셰프'일지도 모른다. 그의 특기는 코리안-프렌치 커넥션. 프랑스 재료와 테크닉에 한식 풍미를 믹스&매치한 퓨전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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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늑하고, 친밀한 공간에 어깨를 비비면서 참신한 요리를 즐길 수 있기에 비스트로 프티트는 발렌타인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고급 레스토랑의 트레이드마크가 전망 좋고, 화이트 식탁보에 화려한 꽃장식, 보타이의 웨이터들과 접시에 여백이 더많은 감질나는 요리라면, 비스트로 프티트는 그런 겉멋을 제거했으면서도 연인과 알콩달콩, 도란도란, 아기자기하게 동화같은 저녁식사를 나눌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근사한 와인(*코키지는 $10)과 병물을 가져가면(*비스트로 프티트는 수돗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로맨틱한 시간도 끌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엔 셰프의 7코스 테이스팅 메뉴를 제공하는데, 가격도 착한편($100)이다. 단, 3일 전까지 RSVP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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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대대로 식당업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성 박씨는 홍콩과 일본에도 식당을 차린 부모를 도왔다. 하지만, 가업을 이어 한식당을 지속하는 대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세계로 여행을 다니면서 프랑스 남부에서 맛본 까술레와 와인, 샹하이에서 맛본 푸아 그라 토숑과 와인 페어링에 반했다. 그리고, 1996년 뉴욕으로 이주, 베이사이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한 후 미슐랭 스타 셰프 장 조지, 로랑 투론델(BLT), 디디에르 비로 휘하에서 프렌치 테크닉을 수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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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프티트가 너무 유명해져서 비스트로 그랑(Bistro Grand)이 되고, 다른 스타 셰프들처럼 키친을 떠난 경영인이 될까 우려되었다. 하지만, 성 박 셰프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의 목표는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밝혀서 다행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못가더라도 한번쯤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 가볼만한 레스토랑이다. 

성 박 셰프는 말한다. "애인을 데려오세요. 와인도 가져오세요. 요리는 제가 해드리지요!"



A Dinner at Bistro Pe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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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yster Pancake 굴과 김치와 파를 넣은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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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Mushroom 시타케, 혼시메지, 에노키, 마이타키 등 4종의 버섯과 굴, 화이트 트러플 오일로 조리한  버섯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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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Burger 고베(와규 쇠고기) 햄버거. 성 박 셰프의 스페셜티인 푸아 그라를 추가했다. 프렌치 브리오쉬 사이에 낀 럭셔리 버거. 사르르르 녹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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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Fries 소스가 단순한 케첩이 아니라 홈메이드 케첩을 훈제해서 고추장과 믹스한 스파이시 케첩.


*비스트로 프티트 메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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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tro Petit

774 Driggs Ave., Brooklyn, NY

718-782-2582  http://bistropetit.com



000.jpg *발렌타인 레스토랑 <1> 브루클린 다리 아래 리버 카페(The River Café)

*발렌타인 레스토랑 <2> 파리풍 로맨틱 비스트로, 베누아(Benoit)

*발렌타인 레스토랑 <3>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35층 아시앗(Asiate)

*발렌타인 레스토랑 <4> 꽃향기와 로맨스 '라 그레뉴이(La Gren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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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phanie 2016.03.06 21:11
    위에 나온 메뉴들 다 먹어봤는데 맛났어요! 특히 버섯요리~ ㅎㅎ 작지만 따뜻하고 작아서 로맨틱한 멋진 곳이에요~ 소개 감사합니다! ;)
  • sukie 2016.03.07 00:18

    분위기도 로맨틱하고, 특히 셰프가 키친을 지키고 서빙까지 하니 금상첨화지요.
    요즘 잘 나가는 셰프들은 TV 출연에 식당 확장하며 경영자로 키친을 멀리하니까요.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