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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씨 런던 '토탈리 템스'(9/1-30) 축제 메인작가

한국 실향민 고향 그림 500점 모은

연등작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 설치 


<2016. 8. 20.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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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Dreams" on the Thames River, London by Ik-Joong Kang



런던의 가을 문화축제 '토털리 템스 2016(Totally Thames 2016)' 메인 작가로 선정된 화가 강익중(Ik-Joong Kang)씨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설치작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을  템스강에 띄운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70-90대 실향민들이 고향을 주제로 그린 그림(3x3인치) 500점을 한지에 확대(70x70cm) 인쇄 후 모자이크로 제작한 정육면체의 연등이다. 진달래꽃 만발한 고향 언덕에서 무지개가 뜬 동네 개울, 팔베고 누운 고향의 동산, 집 개울가에서 놀던 친구들의 함박웃음, 그리고 사후 자손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그린 고향집의 약도까지 고향 이미지가 이어진다. 등 위엔 어린아이 형상 로봇이 손전등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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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Dreams" by Ik-Joong Kang  Photo: Peter Macdiarmid



아이는 실향민의 어린시절일수도, 통일을 꿈꾸는 한국 어린이일수도, 또흔 시리아 난민 어린이로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이산가족이 된 수백만명의 슬픔과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희망을 품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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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템스강 타워브리지 옆에 선 토탈리 템스 포스터. '집으로 가는 길'이 메인 작품이다. Photo: Ik-Joong Kang Studio



강씨는 당초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제작하는 '아이들의 꿈'을 주제로 설정했다가 '한국 실향민들의 염원'으로 바꾸었다. 그에게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도, 분단으로 고향을 잃은 노인도 모두 난민이라는 것.  템스강에 뜨는 '집으로 가는 길'은 또한 글로벌 시대 고향을 떠난 이민자들이나 지구촌에서 유목인처럼 생활하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http://totallytha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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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Moon Jar Dialogue, 2013-2015, Mixed Media on Wood, 114 x 114 cm 


토탈리 템스 축제와 더불어 강씨는 9월 6일부터 23일까지 런던 로빌란트+보에나(Robilant+Voena)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http://www.robilantvoe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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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설치된 강익중씨의 '꿈에 그린 북녘'은 지난 8월 15일 소프트 오프닝으로 공개됐다. 11월 완성 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Photo: Ik-Joong Kang Studio 



한편, 강씨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꿈에 그린 북녘' 벽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내려온 실향민들이 그린 1만5000여점(각 3x3인치)이 모자이크되는 '꿈에 그린 북녘'은 현재 실향민 그림 4천여점이 붙었으며, 1만 1000점이 붙여지면 총 길이 56.7미터, 높이 3.1미터의 벽화로 완성된다. 전망대 입구엔 강익중 작가의 '아리랑' 모자이크 작품(길이 15미터 x 높이 5미터)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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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긴 강익중씨의 '아리랑'. Photo: Ik-Joong Kang Studio



강씨는 "남북이 함께 부르는 옛 아리랑 가사를 찾아서 유리 타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한글 660자와 달항아리로 구성됐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그림들의 침묵하는 코러스 벽화 '꿈에 그린 북녘'은 11월 경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2016. 3. 4.>

강익중 작 '꿈의 섬(Floating Dreams)' 템스강에  뜬다


한지와 세계 어린이 꿈 그림으로 모자이크한 강익중의 섬

올 9월 런던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 페스티벌 메인 작품으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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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Dream' Sketch (left): Courtesy of Ik-Joong Kang, Artist Ik-Joong Kang,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뉴욕의 설치작가 강익중(Ik-Joong Kang, 55)씨가 오는 9월 런던 템스강(River Thames) 위에 '꿈의 섬(Floating Dreams)'을 전시한다. 


강씨는 런던 최대의 야외 문화축제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 2016'의 예술감독 아드리안 에반스(Adrian Evans)에 의해 페스티벌 커미션 대표 작가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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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 6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세인트폴 대성당과 템스강 밀레니엄 브리지 옆에 설치될 강익중씨의 '꿈의 섬'(Floating Dream). Photo: Sukie Park, 2006. 'Floating Dream' Sketch: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꿈의 섬'은 템스강 밀레니엄 브리지(Millennium Bridge)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2000년 완공된 밀레니엄 브리지의는 북쪽에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과 남쪽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 사이에서 런던의 남과 북, 종교와 미술, 옛 것과 새 것을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성공회 계열의 세인트폴 대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과 함께 유럽 3대 성당으로 꼽힌다. 1666년 런던 대화재 후 1720년 재건되어 처칠 수상 장례식,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임 60주년 기념식(Diamond Jubilee)가 열렸다.


2000년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개조해 오픈한 테이트 모던은 1900년부터 오늘까지 근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미술관으로 2014년 방문객이 578백만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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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 대성당의 돔에서 내려다본 밀레니엄 브리지와 발전소를 개조한 미술관 테이트 모던. 강씨의 '꿈의 섬(Floating Dreams)'은 테이트 모던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Photo: Sukie Park, 2006. 'Floating Dream' Sketch: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강익중씨는 "테임즈강이 도시의 중심을 흐르며 런던을 이어주듯이 전 세계에서 모인 어린이들의 그림이 세계를 이어주고 치료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4일 '꿈의 섬' 제작 소감을 밝혔다.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 12회 토탈리 템스의 센터피스가 될 '꿈의 섬'은  그동안 강익중씨가 제작해온 어린이 그림 모자이크 방식으로 제작해 희망과 화합을 추구하는 주제와 관통하는 설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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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k-Joong Kang.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꿈의 섬'은 내구성이 강한 한국의 전통 한지(mulberry paper)로 만들어진 섬(island) 모양의 대형 연등(lotus lantern)으로 건물 5층 정도의 크기(15미터)로 제작된다. 섬은 강씨가 지난 17년간 모아온 전세계 어린이들의 그림, 탈북 어린이와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꿈이 담긴 작품 수천점이 모자이크되어 섬을 이루게 된다. 


섬 꼭대기엔 움직이는 어린이 로보트가 밝은 전등을 들고 런던의 밤 하늘을 향해 한글로 '꿈(dream)'자를 쓰게 된다. 밤이면 '꿈의 섬'은 LED 조명을 발산하며 화려한 모자이크 연등으로 변신하며, 세찬 폭포가 강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6.jpg 'Floating Dream' Sketch (Detail): Courtesy of Artist Ik-Joo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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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가 4일 공개한 '꿈의 섬' 스케치에서 빨간색 티셔츠에 파란색 반바지 차림의 어린이 로보트는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9월 터키의 해변에서 발견됐던 세살박이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Aylan Kurdi)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일란은 가족과 함께 터키 해안을 떠나 유럽으로 항해 중이던 피난선에 탔다가 배가 뒤집히며 싸늘한 시신으로 파도에 떠밀려왔다. 이 소년의 사진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난민문제 해결 방안을 촉구시켰다.


"우리가 구조한 표류하는 아이들이 결국 우리 세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임즈강의 '꿈의 섬'이 임진강의 '꿈의 다리'로 이어져 아이들의 꿈이 끊어진 민족을 잇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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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산 호수공원에는 세계 149개국 어린이들의 작품 12만6000점으로 모자이크 됐다. Photo: Ik-Joong Kang



강익중씨에게 어린이 그림을 모으는 일은 미래의 시제를 현재로 끌어오는 일로 평생의 작업이다. 

그가 어린이의 꿈을 모자이크한 설치작을 구상한 것은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참가, 한자가 등장하는 ‘모든 것을 더하고 던지기’로 특별상을 수상한 직후였다. 그는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아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10만의 꿈(Ten Thousand Dream, 1999, 파주 통일동산)을 비롯, 120개국 3만4000점을 모자이크한 ‘놀라운 세상(Amazing World, 2001, 유엔 본부)을 제작했다. 그리고, 2004년 아시아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엔 149개국 어린이 그림 12만6000점을 모은 ‘꿈의 달(Moon of Dream)을 설치했으며, 2013년엔 순천 정원박람회에 강씨의 한글 그림과 어린이 14만5000명의 그림으로 '꿈의 다리(The Bridge of Dream)'를 영구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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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에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와 강씨의 작품이 마주보고 있다. Photo: Eleanor S. Hyun, Korean Collections Curator of The British Museum



한편, 런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한국실(Korea Foundation Gallery)에는 강씨의 믹스드미디어 작품 '삼라만상(Samramansang Moon Jar, 2010-2013)'과 '12가지의 소망(12 Wishes, 2015)''이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백자대호)와 함께 전시 중이다. 강씨는 토탈리 템스 페스티벌 기간인 9월 중 대영박물관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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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ly Thames                        


1997년 9월 시작된 '토탈리 템스'는 템스강 42마일에 걸쳐 펼쳐지는 런던 최대의 무료 야외 예술 축제다. 테임스강과 강변에서 미술, 음악, 공연, 영화, 스포츠, 요트 퍼레이드 등 1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린다. 2014년 토탈리 템스 관람객은 270만명이 참가했다. 


템스강 커미션 대표작가로는 2015년 제이슨 드카이레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의 말 설치작 '라이징 타이드(Rising Tide)', 2014년 플로렌틴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템스 하마(Hippopothames)', 2013년엔 리처드 윌슨과 자토르스키(Richard Wilson & Zatorski+Zatorski)의 '함선 오페라(1513: A Ship's Opera)'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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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리 템스의 커미션 작품이었던 Rising Tide(2013), Hippothames(2014), 1513: A Ship's Opera(2015). Photo: Totally Thames



2016 토탈리 템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리에서 열리는 콘서트. 제 2차세계대전 중 여성 노역자들이 건설했으며,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 주연 영화 '애수'(1931)로 유명한 워터루 브리지(Waterloo Bridge)에서는 Claudia Melitor의 'Singing Bridge'와 Karen Livesey의 'Light Up Ladies Bridge' 사운드조명쇼가 열린다. 



12.jpg Tower Bridge


또,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에서는 작곡가 Ian Chambers의 Bascule Chambers 체임버 콘서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리버사이드 합창단(Riverside Choirs) 프로그램에서는 런던의 35개 초등학교 재학생들 45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과 500여명의 성인 합창단 Sing for Water가 WaterAid(물원조위원회) 기금 조성을 위한 콘서트를 연다. http://totallytha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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