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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제이지, 데이빗 베컴도 즐기는 피자리아 루칼리

Lucali, Brooklyn

 

"만일 뉴욕 브루클린 루칼리에 가본 적이 없다면, 가능한 빨리 가서 테이블을 잡으세요. 

난 방금 거기서 가장 놀라운 식사를 했답니다..." -데이빗 베컴-

 

 "내 생애 최고의 피자를 먹었습니다. 벽돌 오븐, 얇은 크러스트, 새벽 3시에 만든 소스..." 

 -제이 지(Jay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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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피자의 보로' 브루클린에서 3대 피자리아를 꼽으라면, 깊숙히 미드우드의 디 파라(Di Fara's), 캐롤가든의 루칼리, 덤보의 그리말리(Grimaldi's)일 것이다. 허름한 디 파라는 교통편도 불편하고, 1-2시간 기다리는 고행이지만 4각 시칠리안 피자의 토핑(브로콜리 랍&소시지/아티초크/포치니버섯)은 천국의 맛이다. 

 

그러나, 라운드 피자는 단연 루칼리가 디 파라를 앞선다. 비스킷처럼 얄팍한 크러스트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모짜렐라, 페퍼로니가 어우러지는 맛도 일품이다. 관광객이 많은 그리말디는 쫄깃쫄깃한 반죽과 모짜렐라 치즈의 맛이 수준급이며 집에서 멀지않아 가끔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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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베컴 루칼리 가다

 

얼마 전 친구와 오랜만에 이웃 동네 캐롤가든의 루칼리(Lucali)로 갔다. 

브루클린의 이탈리안 동네 캐롤가든(Carrol Garden) 헨리 스트릿에 자리한 루칼리는 2006년 오픈 초기 브루클린 신문에서 본 후 가기 시작해 주인 마크 이아코노(Mark Iacono)씨가 알아보고 꼭 아는체를 한다. 루칼리는 어느새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서 찬사를 받으며 컬트 피자리아가 됐다. 유명인사들도 이 조그만 피자리아를 다녀갔다. 비욘세와 제이지, 데이빗 베컴이 먹고간 후 더욱 더 유명해졌으며,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분점도 냈다.

 

지난 15일 금요일 밤 MoMA에서 나이트호크스가 연주하는 무성영화 '세기의 전투(Battle of the Century)'를 본 후 오랜만에 루칼리로 향했다. F트레인을 타고 캐롤스트릿에서 내려 9시 30분경 루칼리에 도착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그런데, 리셉셔니스트가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작 30석밖에 안되는 루칼리는 예약을 받지않으며, 오후 6시 이후에만 영업을 한다. 직접 가서 이름과 셀폰을 남기면, 테이블이 날 때 전화를 준다. 리커 라이센스가 없어서 오픈 초기부터 BYOB가 되는 곳이 또한 루칼리. 라 타셰(La Tâche, 1971, 버건디), 크루크(샴페인), 싸사카야(수퍼 터스칸), 오퍼스(카버네 소비뇽) 등 고객들이 마신 후 두고 간 고급 와인의 대자병(더블 매그넘)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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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칼리의 주인 마크 이아코노씨
 

한겨울 밤엔 추위에 떨면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여름밤은 밖에서 기다릴만 하다. 배고프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기다림 끝에 성찬이다. 밖에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의자에 테이블까지 마련해놓았다. 5분 정도 기다렸는데, 주인 마크씨가 퇴근하다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진열된 와인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유명인사가 왔었냐고 물었더니 데이빗 베컴(David Backham)이 왔다가 15분 전쯤 갔다고 말했다. 아뿔싸!  데이빗 베컴을 볼 기회를 놓쳐 안타까웠다.  

 

축구 스타 데이빗 베컴은 지난해 7월 루칼리에서 피자를 먹은 후 인스태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만일 뉴욕 브루클린 루칼리에 가본 적이 없다면, 가능한 빨리 가서 테이블을 잡으세요. 난 방금 거기서 가장 놀라운 식사를 했답니다..." 영국 그룹 스파이스걸즈(Spicy Girls)의 빅토리아 베컴과 결혼한 데이빗 베컴의 첫 아들 이름은 브루클린 베컴이다. 이아코노씨 왈, "빅토리아 베컴은 딱 한번만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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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 버섯, 베이질 토핑 루칼리 피자, 크러스트가 비스킷처럼 바삭, 고소하다. 

 

2012년 2월 수퍼스타 비욘세(Beyoncé)와 제이지(Jay-Z) 부부는 LA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가하는 대신 루칼리에서 피자를 즐겼다.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리한나, 아델 등이 무대에 오를 때 이들은 한달 전 태어난 딸 블루아이비를 맡기고, 오붓하게 피자를 먹고 있었던 것이 화제가 되었다. 

 

비욘세는 휴스턴 출신이지만, 제이지는 브루클린 출신이라 피자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 제이지는 지난해 TV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내 생애 최고의 피자를 먹었습니다. 벽돌 오븐, 얇은 크러스트, 새벽 3시에 만든 소스..."라고 말했다. 루칼리에선 홈메이드 토마토 소스($6)를 파는데, 금요일엔 매진됐다.

 

사실상 루칼리 주인 마크 이아코노씨는 이태리에 가본 적도 없다. 그의 스승은 디파라의 도메니코 디 마르코씨다. 오픈 초기 우리에게 "일주일에 한번씩은 디 파라에 피자 먹으러 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디 마르코씨처럼 마크도 신선한 재료를 고집한다. 과자처럼 부스러지는 크러스트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루칼리의 트레이드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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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타를 넣은 왕피자만두 칼조네도 필수. 와인도 가져갈 수 있다.

 

1시간 기다리라 했는데, 주인장의 빽이 작용했는지 15분만에 테이블을 얻었다.

페페로니 토핑이 디파라와 함께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곳, 최근에는 새로 토핑으로 sweet pepper가 등장했는데, 푸른 고추를 채썰어서 얹어굽는다. 맵지않고, 달착 고소한 고추 씹히는 맛이 우리 입맛에 쏙 맞는다. 피자의 테두리 크러스트가 과자처럼 고소하게 부스러진다. 

 

사이즈는 Large($24) 하나만 제공한다. 배고플 땐 피자 외에도  자이언트 이태리식 피자 만두 ‘칼조네(calzone, $10/$20)’를 종종 시키게 된다. 신선한 리코타 치즈를 듬뿍 넣은 칼조네를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으면, 행복감에 젖어든다. 

 

나무 테이블에 촛불이 포근한 인테리어도 루칼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어렵게 테이블을 잡고 일단 앉으면, 황홀한 피자맛과 운치있는 분위기에 폭 잠겨서 나가기 싫은 곳, 루칼리의 매혹이다.  루칼리(Lucali) 이름은 사탕가게 이름 루이(Louie)와 이아코노씨의 딸 이름 칼리스타(Kalista)를 합친 것이라고. 

 

No reservations. No delivery. No slices. Cash Only. B.Y.O.B.

Lucali, Brooklyn

575 Henry St.(Bet. Carroll St. & 1st St. Brooklyn, 718-858-4086)

수요일-월요일 오후 6시-오후 10시, *화요일 휴업 http://www.lucali.com

 

*Top 10 NYC 뉴욕 피자리아 베스트 10

*아름다운 요리사, 디파라의 도메니코 디마르코 

*브루클린 다리 아래 헤비급 피자 전쟁: 그리말디 vs.  줄리아나

*스타일로 본 피자: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 하와이, 뉴헤이븐... 

*뉴욕의 완벽한 조개피자: 피자테리아 브루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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