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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흐보로스토프스키에 백장미 세례, 청중 기립박수

메트오페라의 가장 감동적인 커튼콜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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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용훈씨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가 9월 25일 2015-16 시즌 첫 무대에서 주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형제의 엇갈린 운명, 집시의 저주와 복수, 비극적인 사랑...  

베르디 비극의 정수 '일 트로바토레'에선 이용훈씨가 비운의 만리코 역으로 열연했다. 

미성의 이용훈씨는 3막에서 '아! 그대는 나의 사랑(Ah! si ben mio)과 '타오르는 저 불꽃을 보라(Di quella pira)'로 메트오페라하우스 청중의 열띤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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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가 만리코를 사랑하는 궁녀 레오노라 역으로 등장했다. 

명백히 체중이 상당히 불은 안나 네트레브코는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으로 "이 사랑 말로 할 수 없네(Di tale amor)와 '사랑은 장미빛 날개를 타고(D'Amor Sull'Ali Rosee)'를 불러 '당대의 마리아 칼라스'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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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스타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였다. 올 5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암치료를 받아온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첫 공식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치료 중이다.


'레오노라를 짝사랑하는 루나 공작 역을 맡은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자신의 동생인줄 모르고 집시 아들 만리코와 사랑과 복수의 결투를 벌이는 질투의 화신으로 열연했다. 그가 1막에 등장하자 청중의 갈채가 쏟아졌고,  '그대 환히 웃는 얼굴(Il balen del suo sorriso)'을 노래하자 청중은 열광적인 박수로 그의 컴백을 환영했다.


*'오페라계의 엘비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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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에서 지휘자 아르밀리아토가 흐보로스토프스키를 무대 앞으로 밀어내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에게 백장미를 줄줄이 던졌다. 이에 청중이 기립박수로 환호를 하며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어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건강을 기원하는 브라보, 브라비가 연발했다. 흐보로스토프스키와 백장미는 메트 커튼콜의 가장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아르밀리아토가 지휘하고, 데이빗 맥비카가 프란치스코 고야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덕션으로 진행되는 '일 트로바토레'는 베르디 특유의 코러스가 녹아나는 '대장간의 합창(Chi del gita)'까지 비장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이어진다.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줄거리' Classi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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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씨가 출연하는 '일 트로바토레'는 9월 29일, 10월 3일(낮), 7일, 17일. 10월 3일 낮 공연은 세계의 영화관에 HD 라이브로 중계 상영된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9월 29일과 10월 3일 출연 후 내년 2월에 돌아온다.


한편, 베이스 연광철씨는 내년 2월 3일, 9일, 13일(낮) '일 트로바토레' 공연에서 루나 백작의 노병 페란도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 만리코 역은 테너 마르첼로 지오르다니가 맡는다. 러닝 타임 2시간 45분. http://www.metopera.org/Season/2015-16-Season/trovatore-verdi-tickets




Il Trovatore, The Metropolitan Opera 20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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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ER Giuseppe Verdi


PRODUCTION Sir David McVicar

SET DESIGNER Charles Edwards

COSTUME DESIGNER Brigitte Reiffenstuel

LIGHTING DESIGNED BY Jennifer Tipton

CHOREOGRAPHER Leah Hausman


CONDUCTOR Marco Armiliato

LEONORA Anna Netrebko

AZUCENA Dolora Zajick  

MANRICO Yonghoon Lee

DI LUNA Dmitri Hvorostovsky



Photo: Marty Sohl/The Metropolitan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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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집시 아추체나의 아들 만리코(이용훈). 사실 그는 루나 공작의 동생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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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여인 아주체나(돌로라 자직)의 엄마 집시는 선대 루나 공작에 의해 화형에 쳐해졌다. 복수를 위해 공작 아들을 유괴해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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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레오노라(안나 네트레브코)는 음유시인 '일 트로바토레' 만리코와 사랑에 빠지지만, 루나 공작(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유혹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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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공작은 만리코를 사랑하는 레오노라에게 구애한다. 만리코가 동생임을 모른채 질투하고, 결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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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en Howard/The Metropolitan Opera  '대장간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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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코를 살리는 대신 정절을 지키지 못한 레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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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어머니를 복수하기 위해 칼을 든 만리코. 형과의 결투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