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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들'(1955)이 11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억7940만 달러에 팔리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화의 예상가는 1억4000만 달러였다.

이전 최고가는 2013년 1억4240만 달러에 팔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시안 프로이트 습작 3점'이었다.

한편, 자코메티의 조각 '가리키는 남자'는 1억4130만 달러에 팔리며, 조각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5. 5. 11)



5월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 신기록 카운트다운


피카소 '알제리의 여인들' 예상가 1억4천만 달러

자코메티 '가리키는 남자' 예상가 1억3천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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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의 '가리키는 남자(Pointing Man)'와 피카소 작 '알제리의 여인들'이 경매 신기록을 세울까?



오는 5월 11일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릴 경매에서 피카소와 자코메티의 작품이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울지 여부에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티가 근대, 전후, 현대 미술을 망라할 'Looking Forward to the Past'에서 등장할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의 청동 조각 '가리키는 남자(L’Homme au doigt/Pointing Man, Man Pointing, 1947)'가 조각 사상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피트 10인치에 달하는 '가리키는 남자'의 예상가는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인 1억3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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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황폐한 인간, 소외된 인간이 손가락으로 지평선을 가리키며 희망을 제시한다. 자코메티의 'Pointing Man'(디테일).



이와 함께 파블로 피카소(Pab;o Picasso, 1981-1973) 작 '알제리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 Version O, 1955)'은 예상가가 1억4천만 달러에 달하며서 회화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크리스티 경매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1월 1억4240만 5천달러에 팔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시안 프로이드 습작 3부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 1969)'이었다. 이 작품의 구매자는 카지노 개발업자 엘레인 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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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벨라스케즈, 세잔, 마네 등 앞선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오마쥬를 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알제리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유진 들라크로와(Eugène Delacroix)의 회화 '알제리의 여인들(Women of Algiers, 1834)'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왼쪽에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프랑소와즈 질로를 연상시키는 여인이 가슴을 노출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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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크로와, 뒤샹, 무어의 작품과 피카소의 큐비즘이 만나게 된다. 결과는 '알제리의 여인들'.



중앙에서 거울 옆의 빨간 계단과 누드는 마르셸 뒤샹(Marcel Duchamp)의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Nude Descending A Staircase, 1912)에 대한 오마쥬로 해석된다. 또한 헨리 무어 스타일의 육중한 청동 조각 '기대누운 누드(Reclining Nude)' 시리즈까지 미술사의 여인들이 응집된듯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자코메티의 가느다란 인물 조각 탄생 배경



Photograph_of_Alberto_Giacometti_by_Cartier_Bresson.jpg Alberto Giacometti by Cartier_Bresson



스위스 출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1947년 10월의 어느 날 한밤중(자정에서 아침 9시까지)에 제작한 '가리키는 남자'는 왜소한 남자가 전쟁 후 지평선 너머 희망찬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리키는 남자'는 단 6개의 주물(cast)로 제작되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1954년 구입), 런던 테이트 갤러리(1949년 구입) 등 4개 뮤지엄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2점은 개인 소장품이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자코메티가 직접 손으로 색칠을 해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크리스티는 밝히고 있다.


자코메티는 왜 가느다랗게 앙상한 뼈대가 남은 사람들(pin people) 조각에 집착했을까?

1948년 1월 자코메티는 뉴욕의 아트딜러이자 앙리 마티스의 막내 아들인 피에르 마티스(Pierre Matisse)가 운영하는 갤러리(Pierre Matisse Gallery)에서 15년만에 개인전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했다. 창작의지는 불타올랐지만, 시간에 쫓긴 것. 때문에 공간은 채워야하고, 빨리 완성할 수 있는 조각. 실물 크기에 핀처럼 가느다랗고, 유령같은 인물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말하자면, 미완성같은 조각이었다. 



images.jpg  AUCTION1-superJumbo2.jpg 전차(왼쪽)와 '걷는 남자'



1948년 1월 뉴욕 피에르 마티스 갤러리에 개인전을 오픈했을 때 '가리키는 남자(Pointing Man)'가 중앙에 배치되었고, '걷는 남자(Walking Man)'와 서있는 여자(Standing Woman)'와 삼각형으로 배치되었다.  그리고, 자코메티 개인전은 전후 미술계에서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전후 소외된 인간에 대한 공감이었던 셈이다. 마감시간이 자코메티에게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어준 셈이다.



이로써 자코메티의 인물 조각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사회에서 나약해진 인간의 모습, 소외감을 표현하며 인간의 실존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지적하는 남자'는 인류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코메티는 미술시장에서 1억달러가 넘는 유일한 조각가다.

지난해 11월 뉴욕 소더비에서 자코메티의 '전차(Chariot)'가 1억 97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2010년 런던 소더비에서 '걷는 남자'가 1억340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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