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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의 부엌
2015.03.23 12:13

(11) 2015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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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참관기


방콕의 인도식당 각간(Gaggan) 2015 아시아 최우수 레스토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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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콜리어 부두(Collyer Quay)의 밤 풍경.  Photo: Tony Yoo



었던 겨울이 지나고 서울에도 이제 봄이 찾아 왔다. 

필자에게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길었던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난 몇 개월간 온전히 힘을 쏟아 부었던 작품인 새로 오픈 한 레스토랑 ‘이십사절기’도 이제 자리매김을 잘 하고 있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제철의 식재료들로 엄선한 메뉴들 또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즐겨 주셔서 보람을 느끼며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십사절기의 메뉴들은 다음 번에 좀 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다녀왔던 싱가포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과 셰프들을 소개하는 행사인 ‘Asia’s 50 Best Restaurants’(이하 A50B)가 열렸다. 필자는 국내의 셰프들과 한식재단등과 초대되어 3박4일 일정을 함께 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A50B는 ‘World’s 50 Best Restaurants’의 아시아 버전이다. 영국 외식전문지 ‘Restaurant’가 주최하고 산펠레그리노와 아쿠아파나가 후원하는데, ‘다이너스 클럽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아카데미’에 소속된 전세계 회원 900여명이 투표해 뽑는다. 



11싱가포르5.jpg Photo: Tony Yoo


회원 대부분은 저명한 미식가, 식음료 분야 저널리스트, 셰프, 레스토랑 경영자 등인데, 올해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은 방콕에 있는 ‘각간’(Gaggan)'이 선정됐다. 인도요리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듣는 각간은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일본 도쿄의 ‘나리사와’(Narisawa)', 3위는 중국 상하이의 ‘울트라 바이올렛’(Ultraviolet), 4위는 일본의 ‘류긴’(RyuGin)이 5위엔 싱가포르의 '레스토랑 안드레(Restaurant André)'가 선정됐다. 


순위상으로 보자면 ‘World’s 50 Best Restaurants’나 ‘미슐랭 가이드’와는 차별화된 아시아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차별화된 느낌이다. 작년과 올해 모두 방콕의 레스토랑이 1위를 차지 했는데, 아무래도 아시아에서는 방콕이 미식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도시인 것 같고, 그 외에 50위중 중국이 16개의 레스토랑의 이름을 올리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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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아 최우수 레스토랑 1위에 선정된 '각간(Gaggan)'의 갓간 아난드 셰프.  Photo: Tony Yoo



 행사인 시상식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열리는데, 셰프들이 직접 요리 시연을 하는 ‘마스터 셰프 클래스’와 다양한 형태의 컨퍼런스나 파티들이 열린다. 필자는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각간 셰프의 마스터 클래스를 함께 했었는데, 전문가들을 위한 클래스여서 다른 클래스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최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각간의 셰프 각간 아난드(Gaggan Anand)는 인도의 전통요리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레시피로 변형하여 선보였는데, 염소의 뇌를 이용한 요리다. 그가 선보인 ‘인디안 푸아그라 마카롱’은 염소의 뇌를 갈아 푸아그라의 맛과 식감을 표현했고, 마카롱 형태로 만들어 먹기 간편하게 만들어냈다. 비주얼 부터가 남다른 각간 셰프는 식재료의 선택 역시 거침이 없었다. 사교적이고, 틀에 짜여지지 않은 자유롭고 독창적인 그만의 컨셉,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인도의 맛을 이어가려는 그의 노력이 오늘날의 다이닝 트렌드와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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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뇌를 갈아 푸아그라처럼 만든 후 마카롱. 인디안 푸아그라 마카롱.  Photo: Tony Yoo



시상식과 더불어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려 음식으로 소통과 교류를 하는 행사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세계적으로 ‘Peruvian Food’ 열풍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가스톤 아큐리오(Gaston Acurio)등 페루의 대표 셰프들이 나와 그들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컨퍼런스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셰프들간의 교류도 활발하고, 서로간의 단합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A50B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한국의 레스토랑이 3곳(*정식 10위, 류니끄 27위, 신라호텔 라연 38위)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국제적인 레스토랑 평가순위에서 국내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았는데, 빠른 기간에 국제적인 위상을 쌓아가는 모습에 한국음식을 하는 셰프로서 뿌듯한 마음과 함께 우리의 문화와 음식을 세계인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싱가포르의 야경을 마주하며 4일간의 일정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아 서울로 돌아 올 수 있었다.  http://www.theworlds50best.com/asi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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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Yoo 유현수         


레스토랑 이십사절기 셰프

키친클로스(kitchen flos, Seoul) 셰프

주영한국대사관 총괄셰프​​ (London, UK)

Executive Chef of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London, UK)

한국 슬로푸드협회 정책위원​

D6 (전)총괄셰프(Contemporary Local Korean Cuisine)

Executive Chef of Restaurant D6 (Seoul, Korea)

Aqua Restaurant (Michelin Guide Two Stars) (San Francisco, California​)


http://www.cheftonyyoo.com

http://kitchenfl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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