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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레스토랑 위크 3코스 런치($25)

 

Cipriani Wall Street

치프리아니, 월스트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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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릿(Wall Street). 

바리케이트가 쳐진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와 조지 워싱턴 동상이 우뚝 서있는 연방홀(Federal Hall), 그리고 브로드웨이 선상에서 내려보고 있는 트리니티 처치(Trinity Church).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릿. 베니스가 고향인레스토랑 치프리아니(Cipriani)는 이 월스트릿 55번지에 자리해 있다.

 

이오니아 기둥이 멋진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의 건물은 1841년 상인교환소(Merchants' Exchange)로 지어졌다가 1862년 미 관세청(United States Custom House) 빌딩으로 재건됐다. 1908년 내셔널시티뱅크(현 시티뱅크의 전신)이 정부로부터 건물을 구입했고, 컬럼비아대와 브루클린뮤지엄의 건축가 맥킴, 미드 & 화이트가 확장 설계에 가담했다. 

 

로마의 판테온을 모델로 설계된 1층 그랜드볼룸은 돔, 코린트 기둥, 대리석 벽이 웅장하다. 1만3500스퀘어피트의 이 볼룸은 70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결혼식과 파티 장소로도 인기 있다. 2층엔 치프리아니 레스토랑이 자리해 있다. 그 위층은 1998년 콘도 아파트로 개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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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Wall Street 건물 앞에 그날의 런치 3코스 메뉴가 있다.

 

 

치프리아니 월스트릿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서울 손님들께서 점심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친구 추천으로 모시고 간 곳인데, 아늑하고 음식 맛도 좋았다. 게다가 매일 레스토랑 위크처럼 3코스 메뉴($25)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근사했다.

 

지난 4일 친구와 페이스대학교 쉬멜센터에서 열리는 자네타 벤튼 박사의 '이탈리안 건축 양식' 특강을 들은 후 점심으로 이탈리안을 해야할 것 같았고, 치프리아니가 떠올랐다. 오후 1시 20분 경, 전화해서 5분 후 테이블 있냐고 물었더니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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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타운하우스의 거실처럼 커다란 조명과 서재가 있고, 계단과 바가 한켠에 있지만, 분위기는 아늑하다. 여름엔 발코니에서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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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런치($25) 메뉴. 아뿔싸! 전날 저녁 집에서 토마토 소스에 뇨끼(gnocchi)를 먹었기 때문에 메인디쉬로 연어와 미니 필레미뇽(beef medallion) 중 선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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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 바게트와 스틱 브레드, 버터가 나온다. 바게트가 고소했다. 치프리아니의 스타인 칵테일 벨리니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집에서 벨리니를 만들어 먹으므로 생략. *집에서 칵테일 벨리니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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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팔라 모짜렐라는 우리가 브루클린 캐롤가든의 카푸토(Caputo's)에서 사다먹는 버팔로 모짜렐라 만큼 부드럽지는 않았다.  잡종 쿠마토(kumato) 토마토는 달착지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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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믹 비네가와 올리브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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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에 드레씽으로 뿌려 먹는다. 원래 이탈리아 요리에서 애피타이저로는 카프레세 샐러드(Caprese salad, 카프리의 샐러드)가 유명하다. 모짜렐라, 토마토, 베이질로 이탈리아 국기 3색을 상징하는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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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수프(Butternut squash soup)는 진하고 감칠맛이 있었고, 호박씨가 씹혀서 덜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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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메달리온(미니 필레미뇽)은 육질이 부드럽고, 소스의 맛도 훌륭했다. 감자는 보통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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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연어를 주문했지만, 연어가 나가서 레드 스내퍼로 주문했다. 리크 소스 위, 리크 튀김 아래  싱싱하게 구워진 레드 스내퍼는 닭 대신 꿩이 된듯 했다. 오페라 싱어가 감기로 취소해서 대타가 나와서 스타덤에 오르는 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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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전에 큰 쟁반에 4-5가지 가지고 나와서 선택하라고 했다. 이번에는 두가지 초컬릿 케이크와 티라미수같은 케이크만 갖고 나왔다. 과일 타르트는 없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하여서 쓰리 베리 타르트를 시켰는데, 달지않고, 맛있었다. 좋은 식당일수록 디저트까지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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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타르트보다 더 반한 것은 이 티라미수같은 케이크(웨이터가 이름을 그렇게 불렀다). 부드러운 축감에 모카향이 그윽해서 에스프레소도 필요없었다. 감미로운 피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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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riani Club 55

55 Wall St. nr. Hanover St.   

212-699-4096 http://www.cipriani.com 

 

 

해리스 바 이야기: 바텐더 '치프리아니'와 고객 '해리'의 아름다운 우정  
 
벨리니 칵테일의 고향인 베니스 해리스 바는 왜 이탈리아 이름이 아닐까? 그것이 궁금하다.
 
해리스 바의 주인 주세페 치프리아니(1900–1980)는 세계에 치프리아니 레스토랑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원래 바텐더였다.  
1920년대 베니스엔 보스턴에서 온 남자 해리 피커링이 머물고 있었다. 늘 호텔 바에 드나들면서 바텐더 치프리아니와 친해졌다. 그런데, 피커링이 어느 날 발길을 끊어버렸다. 치프리아니가 물어보니, 피커링은 “집안에서 그의 음주벽을 고치려고, 송금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fa291437d8a58adce04cb77ce7f768c5.jpg 해리스바의 벨리니
 
 
이에 치프리아니는 피커링에게 1만 리라(*5000달러)를 빌려주었다. 2년 후인 1929년 미국이 공황에 들어갈 때, 피커링은 호텔 바로 돌아와 음료를 주문한 후 치프리아니에게  4만 리라의 이자를 붙여 5만 달러를 건내주었다. 그리고, 피커링은 “치프리아니씨, 감사해요. 당신이 바를 오픈할 정도의 돈입니다. 이름은 ‘해리스 바(Harry's Bar)’라고 지어주세요”라고 말하고 떠났다. 
 
치프리아니는 해리의 도움으로  1931년 산 마르코 광장 옆에 해리스 바를 열었다.  이듬해에 태어난 아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Harry를 의미하는 아리고(Arrigo)라 지었다. 
 
이후 해리스 바는 칵테일 벨리니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저며서 아루귤라, 파미자노 치즈,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샐러드 카르파치오로 유명해졌다.  
 
지휘자 토스카니니에서 찰리 채플린, 알프레드 히치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 우디 알렌 등이 찾는 레스토랑이 됐다. 2001년 이탈리아 정부는 해리스 바를 랜드마크로 지정했다. 
 

치프리아니는 또한 파스타, 소스, 올리브 오일, 커피, 책, 키친도구 등의 식료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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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해리스 바(Harry's Bar)가 고향인 치프리아니는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으로 성장했다.
 
홍콩, 몬테 카를로, 모스크바, 아부다비, 듀바이에서 마이애미, LA, 뉴욕까지 글로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에만 해도 월스트릿, 소호, 42스트릿, 59스트릿 셰리네덜란드 호텔 내에 레스토랑이 있으며, 월스트릿과 42스트릿(그랜드센트럴 건너편)은 이벤트와 파티 장소로 인기 있다. 치프리아니의 로고는 웨이터가 벨리니를 만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http://www.cipriani.com.
 

 

9dcaeb5a8226d2cfaeac7aa270ef3dd8.jpg 베니스

 

 

 

000.jpg *집에서 칵테일 벨리니 만드는 법

*2012 그랜드 보르도 테이스팅@치프리아니 미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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