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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핀켈펄 퀸즈뮤지엄관장 뉴욕시 문화정책국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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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Finkelpearl 

톰 핀켈펄(Tom Finkelpearl, 58) 퀸즈뮤지엄 관장이 차기 뉴욕시 문화정책국장(Cultural Affairs Department Commissioner)으로 임명됐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7일 퀸즈뮤지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핀켈펄 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핀켈펄 문화정책국장은 앞으로 뉴욕시의 예술 프로그램과 뮤지엄, 공연단체에서 도서관, 동물원까지 비영리 단체 지원 예산 1억5600만 달러를 집행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핀켈펄 관장은 퀸즈뮤지엄에 12년간 재직해왔으며, 최근엔 6800만 달러를 들여 뮤지엄 확장 공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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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퀸즈뮤지엄에서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으로부터 신임 뉴욕시문화정책국장으로 임명된 톰 핀켈펄이 소견을 밝히고 있다.  Photo: Hudson Kang


핀켈펄 관장은 1991년부터 96년까지 윌리엄 딘킨스 전 뉴욕 시장 휘하에서 뉴욕시 지원 공사비의 1%로 공공 미술품을 설치하는 '퍼센트 포 아트 프로젝트(Percent for Art Program)'를 지휘했었으며, 퀸즈의 P.S. 1 뮤지엄의 부디렉터를 지냈다.

 

퀸즈뮤지엄에서는 스페인어와 중국어 디지털 사운드디자인과 함께 한국의 서예 교실 등 다민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부인 유지니 차이(Eugenie Tsai)는 브루클린뮤지엄 현대미술 큐레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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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퀸즈뮤지엄에서 문화계 인사들과 담소하는 톰 핀켈펄 신임 뉴욕 문화정책 커미셔너. Photo: Hudson Kang 


핀켈펄 신임 국장은 138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다민족의 보로 퀸즈의 뮤지엄을 이끈 경력이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뉴욕의 문화행정을 집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재를 털어서 카네기홀 등 뉴욕 예술단체를 지원한 바 있으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톰 핀켈펄 국장은 자본력에서 다소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Tom Finkelpearl

New Commissioner of Cultural Affairs Department, New York City


*다음 인터뷰는 2009년 12월 22일 뉴욕중앙일보에 게재된 것입니다.

[변신 중인 퀸즈 뮤지엄들] <하> 톰 핀켈펄 퀸즈뮤지엄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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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두배 확장될 다민족 미술관, 퀸즈뮤지엄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로 방문, 별명은 ‘명주’

플러싱메도스 코로나파크에 고적하게 자리한 퀸즈미술관(The Queens Museum of Art)은 140여개 외국어를 쓰고 있는 다민족의 보로, 퀸즈의 대표 뮤지엄이다.

퀸즈미술관에서는 지난 6일부터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 특별전의 제 2부전 ‘뉴욕의 한인 미술가’가 열리고 있다.

1939년 뉴욕세계박람회(World’s Fair) 때 본부로, 46∼50년 UN 총회장으로 사용됐던 뉴욕시 건물을 쓰고 있는 미술관은 한창 확장 공사 중이다. 2012년이면 뮤지엄 공간은 현재의 2배에 달하는 10만스퀘어피트로 널찍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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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쇼 아티텍트가 설계한 새 모습을 미리 본다. 동과 서에 새 입구가 생기며, 유리 패널의 깔끔한 뮤지엄 정면에 자연광이 쏟아지는 로비가 하이라이트다. 이외에 중앙에 대형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차지하며 7개의 갤러리가 마련된다. 교실 공간도 2배로 확장되며, 카페와 서점이 새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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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Finkelpearl


2002년부터 퀸즈미술관의 관장직을 맡고 있는 톰 핀켈펄은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와 시각미술을 전공한 후 헌터칼리지에서 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롱아일랜드시티의 P.S.1 컨템포러리아트센터의 큐레이터를 지냈다.

이어 뉴욕시문화부의 ‘퍼센트아트그램’ 디렉터로 공립교 130개교에 공공미술품 설치를 감독했으며, 메인주의 스코웨건회화조각학교 디렉터, 2001년 광주비엔날레의 북미지역 커미셔너를 맡기도 했다.

'공공미술의 대화(Dialogues in Public Art)’를 집필한 이론가이기도 한 핀켈펄 관장은 브루클린뮤지엄 현대미술 큐레이터 유지니 차이와 사이에 1남 줄리어스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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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미술가’전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처럼 톱 랭크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내가 잘 아는 김수자씨와 김신일씨 등 많은 작가들의 비디오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 미술이 중국, 일본 미술과 다른 점이라면.
"일반화하기는 힘들겠지만, 대부분 작가들의 작품이 무척 디테일 지향적이다. 비디오 작품도 긴 시간의 노동력이 요구되는 작품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어제 늦게까지 일했다’고 자랑하는 근면성을 엿볼 수 있는데, 미술작품에서도 그런 한인들의 국민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미술에 대한 관김의 시작은.
"이제까지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등 7번 한국을 방문했다. 2001년엔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를 맡았다. 화가 강익중씨의 부인인 마가렛 리(한국이름 이희옥)가 이사회에 들어왔다. 아내 유지니 차이는 큐레이터이며 비평가로 1994년 휘트니뮤지엄 챔피언 분관에서 백남준·강익중 2인전 큐레이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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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퀸즈뮤지엄에서는 이일(Il Lee)씨 개인전이 열렸다. 


-한국 별명도 있다던데.
"2001년 광주 비엔날레에 갔을 때 템플 스테이를 했다. 채식주의자라서 사찰음식을 즐겼는데, 무척 영적인 체험이었다. 한인들이 내 이름(Finkelpearl)에 F와 P가 있어서 발음하기 힘들어한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내 이름의 뜻인 ‘반짝이는 진주’라는 의미로 ‘명주(明珠)’라 지어주었다. 그래서 한국 이름이 ‘명주 톰’이 됐다.”

-미술관 위치가 관람객에겐 부담스럽다.
"가령 휘트니 뮤지엄이라면 1∼2시간 보러 갈 수 있지만, 맨해튼이나 혹은 브루클린에서 퀸즈미술관에 오면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시장, 워크숍, 서점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영구 소장품과 순회 전시회를 확충할 것이다. 현재 한국어 동양화 워크숍을 비롯 다양한 언어로 열고 있는 프로그램도 뮤지엄이 확장되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유명 작가전을 열면 자연히 방문객이 몰려오지 않겠나.
“1939년 살바도르 달리가 뉴욕세계박람회에 작품(*비너스의 꿈, The Dream of Venus)을 소개한 적이 있다. 몇년 전 미술관에서 열었던 달리와 중국 화가 유에민준 전은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앤디 워홀전을 연다면 멀리서도 올 것이다. 현재 워홀 전을 기획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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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소장품 규모는.
"크고 작은 작품을 통털어 1만여점이다. 그중 뉴욕시 파노라마와 티파니 유리 공예품은 우리 뮤지엄의 대표작이다. 확장 공사로 전시 공간이 2배 늘어나면, 돋보이게 전시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조각가였다. 창작은 중단했나.
"17년 전 아이가 생긴 후 작가로서 활동을 멈추었다. 내겐 가정이 더 중요했고, 직업이 있었다. 대신 저술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금 두번째 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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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뮤지엄

1972년 민족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인 퀸즈에 창설된 뮤지엄으로 보로를 반영하는 국제 현대미술전을 활발히 열어왔다. 2001년 화가 곽선경씨 개인전, 2003년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민중화가 홍성담·하철경·김대원·김영삼씨의 전시, 2007년 화가 이일씨 개인전이 열렸다.

 


박숙희 기자

Sukie Park, The Kore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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