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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원스(Once)',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브로드웨이 로맨스 [Broadway]
  • sukie
    Jun 07, 2012

  • 뮤지컬 ‘원스(Once)’의 저항할 수 없는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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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상 8개 부문을 석권한 저예산 뮤지컬 '원스(Once). Photo: Joan Marcus 

     

      *2015년 1월 4일 폐막

     

    ‘Think small.” 작게 생각하라. 

    2012 토니상 8개 부문상을 수상한 뮤지컬 ‘원스(Once)’를 보면서 떠오른 문구다. ‘Think small’은 1950년대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Volkswagen Beetle)의 유명한 광고 카피였다. 큰 지면에 자그마한 폭스바겐이 멀리 보이는 이 광고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우리야 오래 전부터 여백의 미를 잘 알고 있었지만, 채워넣는 문화, 특히 추상표현주의나 미니멀리즘 회화처럼 ‘Big’을 강조했던  미국에서는 당시 쇼킹한 광고였다. Think small은 그후 광고계에서 불후의 명 카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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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원스'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아담한 규모의 버나드 B. 제이콥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Photo: Sukie Park

     

     

    지금 브로드웨이에 필요한 것이 바로 작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해 7500만 달러 제작비를 들인 서커스같은 공연에 줄리 테이무어와의 소송으로 웃음거리가 된 뮤지컬 ‘스파이더맨: 어둠을 꺼라’ 이후 조용하게 찾아온 뮤지컬이 ‘원스’다. 

     

    여러모로 '원스'는 브로드웨이 게임의 규칙에서 벗어나 있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각색이 아니라 아이리쉬 인디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오케스트라도 없다. 대신, 캐스트가 무대 위에서 연주까지 한다. 세트나 의상도 화려하지 않다. 술집을 배경으로 피아노와 청소기 정도가 등장한다고나 할까. 라스베이거스 쇼걸 형의 인물들도 물론 없다. 안무도 악기를 들고, 어정쩡하게 움직이는 게 전부다. 제작비는 브로드웨이 평균의 1/3 정도인 550만 달러를 들였다. 그런데, 시간의 경과 속에서 원스는 관객을 영원히 매혹시킨다.

     

    흔히 뮤지컬을 보고 ‘재미있다/없다’ ‘볼 만 하다’고들 망한다. 그런데, ‘원스’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결국 극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good story)’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닌가? '원스'는 여기에 정답을 제시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사랑과 구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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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스(Once)'에서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이들은 작사와 작곡도 함깨 했다.  

     

    뮤지컬 ‘원스’는 2007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저예산 인디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더블린에서 아이리쉬 기타리스트와 체코 출신 피아니스트가 만나 사랑과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단 17일간 15만 달러를 들여 찍었다. 이후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미 선댄스영화제에 발탁되어 선보였다. 그리고, 폭스서치라이트픽쳐가 50만 달러에 배급권을 샀고, 미국 내 개봉, 20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히트작이었다. 게다가 주제가 ‘Falling Slowly‘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오리지널곡상까지 수상했다. 

     

    영화에서 무대로 이야기가 옮겨진 것은 지난해 11월 오프브로드웨이 뉴욕시어터워크숍(New York Theater Workshop)이었다. 그리고, 돈방석이 될 재목임을 알아본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의 눈에 들어, 올 3월 18일 브로드웨이에 입성, 버나드 B. 제이콥스 시어터(1101석)에서 공연 중이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잊혀지지 않는 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산다. 뮤지컬 ‘원스’의 이름없는 주인공들은 그런 이들이다. 아이리쉬 기타리스트인 남자(Guy, 스티브 카지 분)와 체코에서 이민온 피아니스트 여자(Girl, 크리스틴 밀리오티 분)가 이끌어가는 ‘Boy Meets Girl’ 스토리다. 우유부단형의 남자는 실연 후 삶의 의욕을 잃고 음악을 중단하려 한다. 저돌적인 여자는 남편과 헤어진 후 상처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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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애인에게 배신당했고, 여자의 남편은 체코로 떠나버렸다.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된다. 

      

    여자는 어느 날 더블린의 바에서 우연히 남자의 노래를 듣고 재능을 발견한다. 그는 아버지의 가게에서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다. 마침 여자의 청소기(후버 브랜드, 남자는 나중에 '후버만'이라는 별명이 생긴다)가 고장난 상태다. 여자는 ‘기막힌 우연’이라며 남자에게 수리를 맡긴다. 체코 민족성이 그러하듯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그녀는 매니저처럼 그를 격려하고, 보살피면서 음악을 지속하게 부추긴다. 남자는 서둘러 사랑을 느끼지만, 여자는 상처 때문에 머뭇머뭇거린다. 할리우드식의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일랜드와 체코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맥주다. ‘원스’의 무대는 맥주 바. 이곳에서 모든 이야기가 벌어진다. 술집의 세트 디자인은 뮤지컬 '카루셀''아이다''메리 포핀스' 등으로 토니상 트로피를 5개 거머쥔 베테랑 밥 크롤리가 맡았다.

     

    액센트가 강한 체코 여자의 저돌적이지만, 촌철살인의 유머 감각 있는 대사가 어쩌면 슬프기도 한 이들의 러브 스토리에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에서 남자의 전 애인이 런던으로 떠났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선 뉴욕으로 각색되었다.  냉소적인 털보, 이소룡을 추종하는 듯한 드러머, 소심한 샛님, 그리고 도금봉 스타일의 억척스러운 엄마 등 조연급 인물들의 개성도 잘 그려졌다.  

     

    조연들은 무대 양쪽에 앉아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벤조, 아코디온, 탬버린 그리고 드럼을 연주하는가 하면, 장면전환 때 소도구를 재빠르게 옮겨놓는 스탭 역할까지 1인 3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소박한 무용(안무, 스티브 호겟)이 정겹다. 소박한 뮤지컬 '원스'는 미니멀 연출가 존 티파니와 아름다운 멜로리, 그리고 진솔한 스토리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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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연당한 남자에겐 기타가, 상처받은 여자에겐 피아노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만나서 음악을 만든다. Photo: Joan Marcus  

      

    올 그래미상 6관왕인 아델(Adelle)의 노래 ‘Someone Like You‘는 이 세상의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했다. 뮤지컬 ‘원스’에서 이들의 듀엣 'Falling Slowly'  여자의 흐느끼는듯한 발라드 'If You Want Me' 절규하는 듯한 남자의 솔로 'Say It to Me Now' 등은 잔잔하게 가슴을 적셔오고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소박해서 더 사랑스러운 이야기 ‘원스’는 지금 브로드웨이의 '작은 거인'이다. Small is beautiful.

     

    공연 전 캐스트들이 워밍업으로 아이리쉬 포크송을 연주하며 바의 분위기를 띄운다. 또 인터미션엔 무대의 바 세트에서 맥주와 음료를 판매한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을 좁히며, 캐스트들에게도 공연에 튜닝하기 좋은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경향이다.

     

    '원스'는 제 66회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연출, 대본, 주연남우, 주연여우, 조연여우, 안무, 오케스트레이션, 무대디자인, 조명, 사운드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9개 부문을 수상했다.

     

    *토니상 결과 보기 

     

    '원스'는 8월 중순 개막 6개월, 169회 공연 만에 제작비 550만 달러를 벌었다. 매주 100만달러 내외의 티켓을 팔고 있는 '원스'의 제작자들은 이제부터 노다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티켓 $59.50-$131.50, *러시티켓($26.50, 당일 박스오피스). Bernard B. Jacobs Theater (242 West 45th St.) www.oncemusical.com.

     


    *뮤지컬 싸게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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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의 무대는 술집이다. 배우들이 연주까지하면서 오케스트라 노릇을 한다. Photo: Joan Marcus 


     *뮤지컬 ‘원스’ 몽타쥬 보기  

      

        

      

    IMG_5339.JPG 

                         뮤지컬 '원스'의 여정이 끝난 후 출연진이 관객의 기립박수에  인사하고 있다. 극장을 나서면서도 이들이 금새 그리워진다. SP

      

     

     *주제가 ‘Falling Slowly’ 

     영화로부터...이곳을 클릭하세요 

      

     

    I don't know you
    But I want you
    All the more for that
    Words fall through me
    And always fool me
    And I can't react

     


    And games that never amount
    To more than they're meant
    Will play themselves out

     

     

    Take this sinking boat and point it home
    We've still got time
    Raise your hopeful voice you have a choice
    You'll make it now

     

     

    Falling slowly, eyes that know me
    And I can't go back
    Moods that take me and erase me
    And I'm painted black

     

    You have suffered enough
    And warred with yourself
    It's time that you won

     

     

    Take this sinking boat and point it home
    We've still got time
    Raise your hopeful voice you have a choice

    You've made it now

     

    Falling slowly sing your melody
    I'll sing it loud.

     

     

    *여자의 솔로 'If You Want Me'  

     

    영화로부터...이곳을 클릭하세요

     

      

    Are you really here or am I dreaming
    I can’t tell dreams from truth
    For it’s been so long since I have seen you
    I can hardly remember your face anymore
    When I get really lonely and the distance causes only silence
    I think of you smiling with pride in your eyes a lover that sighs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Are you really sure that you believe me
    When others say I lie
    I wonder if you could ever despise me
    When you know I really tried
    To be a better one to satisfy you for you’re everything to me
    And I'll do what you ask me
    If you let me be fre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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