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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큐레이터 [Interview]
  • sukie
    Oct 27, 2013
  • "신라 금관, 관람객 사로 잡을 디자인과 매력 많아요"

    이소영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황금의 나라, 신라'전 큐레이터  


    SL in front of Met-small.jpg 

    Soyoung Lee, Associate Curator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화려함과 정교함의 극치인 신라시대 미술품들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을 방문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 83호), 황남대총북분금관(국보 제 191호)을 위시한 한국의 국보와 보물 등 130여점이 선보이는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전이 11월 4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메트뮤지엄 1층 특별 전시실에서 열린다.



    IMG_5770.JPG

    10월 28일 언론 프리뷰에서 공개된 황남대총 금관. 고분 출토 금관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메트뮤지엄의 '황금의 나라, 신라'전은 이소영 한국미술부 큐레이터의 역작이다. 


    2003년 메트 최초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메트에 입성한 이소영 큐레이터는 뮤지엄 내 한국실(Korea Gallery)에서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1400-1600’전(2009), '흙 속의 시(詩),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온 한국의 분청사기'전(2011)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번 메트의 특별 전시실에서 열리는  '신라: 한국의 황금왕국'전은  1981년 ‘한국미술 5000년’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다.



    IMG_8003-small.jpg 이소영 큐레이터



    197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난 이소영씨는 한국, 스웨덴, 영국 등지에서 자랐다. 컬럼비아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 미술사 전공 후 2001년 메트뮤지엄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듬해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발탁됐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17세기 일본 큐슈지방 도자기와 조선시대 도자기의 비교(Interregional Reception and Invention in Korean and Japanese Ceramics, 1400-1800)'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스티븐 콧킨 프린스턴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메트에서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1981년 ‘한국미술 5000년’전 이후로 가장 메이저한 한국 전시입니다. 또, 1998년 한국실이 개관된 후 한국실이 아닌 메트의 특별 전시실에서 하는 최초의 한국미술 전시이고요. 고려 시대 이전의 한국 고대문화 전시회는 서양에서 그 동안 별로 하지 않아왔고, 여러모로 쉽게 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닌 만큼 의미도 크지요. 메트의 토마스 캠벨 관장님이 2008년 관장이 된 후 한국을 2번 다녀왔고, 신라의 미술, 경주의 아름다움에 공감해 적극 밀어준 전시입니다.”

     


    -왜 신라였나.


    “전시 계기는, 2008년 봄 메트 동양미술부 중국 불교미술 담당 드니스 라이디 큐레이터가 한국을 방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강연을 했을 때 경주박물관 측에서 메트에서 신라전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신라에 촛첨 맞추어 한 전시가 미국에서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신라 미술은 고분출토 금제 유물, 그리고 불교미술, 또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다른 지역들과의 연관성 등 서양인들에게 어필할 점이 많지만, 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해볼만한 챌린지라고 생각했어요.” 



    silla1.jpg 황남대총금관(국보 제 191호)

     

    -또 다른 주제 금(Gold)이 어필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을 것 같은데.


    “맞습니다! 금이란 소재/주제가 상당한 어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금제 오브제에 대한 호기심, 관심 없는 사람 많지 않잖아요. 더구나 신라의 금관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과 매력을 갖추고, 또 엮어갈 이야기도 많지요.” 

     


    -기획에서 전시까지 기간과 과정은.


    "처음 아이디어 제안에서 지금까지 5년 걸렸지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공동 기획 프로젝트이고 전시 유물 130여점이 다 국박 소장입니다. 국박 측과 전시 컨셉, 유물 선정등의 과정을 함께 했지요. 제가 2009년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2011년 ‘삼성미술관리움 소장 분청’ 전시들도 규모는 이번 전시보다 작았지만 둘 다 한국/ 미국외 소장 유물들 대여한 전시였습니다. 두 전시를 담당하느라 신라전은 지난 2년부터 크게 움직인 셈입니다.”


     

    -전시 준비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어느 전시든 어려운 고비들이 꼭 있는 법인데, 이번 전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오프닝까지 와서 정말 기쁘고, 설레입니다. 그 동안 이 전시를 위해 함께 고생한 많은 분들, 끊임 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예요.” 



     silla13 (1).jpg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 83호)

     

    -국보, 보물들이 여러 점 온다. 총 몇 점이며, 전시의  '스타' 유물을 꼽는다면.


    국보 10점 보물 14점을 포함 130여점입니다. 스타 유물을 꼽는다면 황남대총 출토 금관(국보 191호)과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겠지요. 하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유물들은 정말로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아름답고 감탄스런 작품들이예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전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문화재청 반출 허가를 받아 출품이 가능하게 되었죠. 반가사유상을 뉴욕에서 모시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문화재 '보호'와 '홍보'의 두 지렛대에 대한 생각은.


    “문화재 보호, 홍보 둘 다 중요한 의견들이고, 상호배타적인 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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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월 메트뮤지엄의 관장으로 취임한 토마스 캠벨은 같은 해 9월 한국을 방문,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었다. 


    -드니스 라이디 큐레이터와 어떻게 함께 일했나.


    “전시 아이디어, 유물 선정, 특히 불교미술 부분, 그리고 도록 제작 등, 전시의 모든 스텝에 있어 서로 협조하며 프로젝트 파트너처럼 호흡 맞추어 잘 일했습니다. 드니스는 예전에 메트에서도 개최된 아프가니스탄  전시에도 참여했지요. 원래 전공은 중국미술이지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고, 아시아 미술을 폭넓게 보는 사람이라 이번 신라전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신라 시스터즈(Silla Sisters)'로 불리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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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준비하면서 '신라 자매(Silla Sisters)'가 됐다는 드니스 라이디와 이소영 큐레이터. 


    -신라미술이 불교국이었던 고려미술, 조선미술과 다른 독특한 매력은. 어떻게 그토록 화려했던 황금 미술이 소박한 백자나 

    분청으로 갔을까.


    고려, 조선에 비하면 당시의 기록이 거의 없고,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신라문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신비성이라 할까 미스테리가 더 큰 것 같아요. 신라의 화려한 황금미술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내포하고 있는 스토리들이 더더욱 흥미롭지요.”  


     

    -이번 전시에 신라의 국제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물도 있나.


    황남대총출토 금관은 시대는 달리 해도 유라시아 북방민족들과의 연관성이 없지 않아요. 그리고 신라 고분들에서 가까이는 중국, 멀리는 북해 내지 로마제국에서 만들어진 유물(유리 그릇, 금제 보검 등)들도 출토됐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미국을 비롯 해외 학자들에게 이런 작품들도 널리 알려지고 학술적인 연구에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635계림로보검.jpg 계림로보검(보물 제 635호)

     

    -이번 전시가 미국인 등 타민족과 한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되고, K-pop과 대중문화를 애호하는 미국/세계인들에게 한국 고대 미술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을 알려주는 전시가 되길 바라고, 한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전시이길 바랍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조선, 내년 필라델피아뮤지엄에서 조선미술 전시가 열린다. 내년까지 미국 메이저 뮤지엄에서 한국미술 특별전이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리는 계기가 있을까? 그 의의라면. 


    “샌프란시스코 김현정 큐레이터, 필라델피아 우현수 큐레이터와 친합니다. 각각 메이저 한국전시를 비슷한 시기에 하게 돼서 한편으론 우연이지만, 한편으론 타이밍이 참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서로 격려하면 준비해왔어요. 세 전시를 통해 미국에서의 한국미술에 대한 인식도가 더욱더 높아지길 바라고 있지요.”

     


    -K-Pop,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식... 등 한류(Korean Wave)에서 고미술은 한국 홍보에 어떤 기능을 할까.


    “한국문화의 팬을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에 못지 않게 전통 미술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계속 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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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개설된 한국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한국미술 속의 자연'에서는 동물과 식물 패턴을 활용한 미술품이 소개된다. 


    -신라 특별전과는 별개로 한국실에서도 특별 주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별전 관람객들이 더불어 보아야할 전시일 것 같은데.


    “한국실의 반은 상설 전시로 항상 와서 볼 수 있는 소장품 하이라이트를 전시하고, 다른 반은 소테마의 전시를 6개월마다 바꿔가며 하고 있어요. 현재는 ‘한국미술 속의 자연’(Flora and Fauna in Korean Art)을 주제로 최근 구입한 작품들을 포함, 소장품들을 동물, 식물별의 소재로 묶어 선보이고 있어요.”

     


    -메트의 한국 미술품 소장 규모는. 가장 오래된 유물과 최신 미술품은.


    “500여점이며, 가장 오래된 유물은 청동기 시대 토기, 최신 유물은 윤광조 선생님의 분청 작품입니다. 가장 처음 메트에 들어온 작품은 15세기 분청사기로 기증품이며, 최근 구입한 작품들로는 현재 전시 되어 있는 ‘사슴과 소나무’ 족자(hanging scroll) 두 점으로 원래 ‘십장생도’의 일부이며,  현대작가 우현 송영방씨의 연꽃 병풍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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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유럽 조각 및 장식미술 갤러리에서 열린 '황금의 나라, 신라' 전 리셉션에서 이소영씨. 


    -자카르타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비결은.


    인도네시아 이후 한국, 스웨덴, 영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살았어요. 부모님, 특히 아버지(*이찬용 전 뉴욕한국문화원장)께서 한국어 교육에 대단한 신경을 쓰셔서,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집에서 부모님과는 한국어로 말하는걸 고집하셨어요. 주말엔 한국학교 다니고, 집에서 매일 일기를 쓰게 하셨지요. 부모님께 감사 드려요.


     

    -어릴 적 외국 생활이 정신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어린 나이에는 계속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적응해야 하고, 새 친구 사귀는 게 쉽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그만큼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를, 인생을 폭넓게 보는 관점을 키워준 것 같아요.” 

     


    -부친이 뉴욕한국문화원장을 지냈는데, 당시와 지금 뉴욕에서 한국문화의 위상은. 


    “아버지께서 1980년 후반 뉴욕한국문화원장으로 계셨을 때만 해도 한국문화가 폭넓게 알려졌다고 할 수 없었지요. 그때 메트에 한국실 만들자는 얘기가 이미 나오기는 했지만, 그만한 열정적인 관심과 재정적 뒷받침이 따라주지 않아 아버지 일이 쉽지 않으셨지요. 지금은 한국의 전통문화나   현대문화, 음식 등 한국에 관한 한 가지라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한국문화를 친근하게 느끼며 존경하는 뉴요커들이 많아졌다고 봅니다.” 



    -메트에서 일하는 가장 큰 보람이란.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영광입니다. 관람객들이 제가 기획한 전시를 보고 감동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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