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 햄을 총칭하는 살루미(salumi)가 지난해부터 한국에도 들어갔다고 한다. 일 부코(Il Buco)는 하우스 살루미를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001-300.jpg Brunch Relay <1> Il Buco Alimentari & Vineria

일 부코 알리멘타리 & 비네리아

이탈리아 시골풍 브런치

 

이탈리아 햄 살루미(salumi) 잔치... 한국도 작년부터 수입

 

036-1.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오픈 키친에 솔로를 위한 바 카운터, 그룹에 적합한 커뮤널 테이블, 2인용 식탁들. 

 

피자와 파스타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음식은 프랑스 음식보다 더 인기있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3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같은 반도국(하나는 토끼, 하나는 장화)이라서인지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문화도 유사하다. 이탈리아에 토마토 소스가 기본이라면, 한식은 고추장이 기본이다.

 

격식을 차려야하며 양도 적은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보다는 이탈리아식의 시골풍 캐주얼한 식당이 더 맛있고 정겹기까지 하다. TV 케이블 채널 푸드(Food) 네트워크에서도 이탈리아 요리 프로그램이 프랑스보다 훨씬 많고, 대중적이다. 로마, 베니스, 밀라노, 피렌체, 토리노... 뉴욕에서도 이탈리아를 꿈꾸면서 이탈리아식 식사를 하기가 더 쉬워졌다. 아이언 셰프(Iron Chef) 마리오 바탈리(Mario Batali)가 이탈리아 수퍼마켓 이태리(Eatlay)를 맨해튼에 두곳 문열었고, 이탈리아 와인 보급에도 압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044.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입구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요기할 수도 있다.

 

또한, 이탈리아식 와인 바 '비노테카(Vinoteca)'도 스페인 타파스바처럼 급증한데다가, 이탈리아 시골풍 레스토랑도 생겨났다. 노호(NoHo, 하우스턴스트릿 북쪽, 이스트빌리지 인근, 아스터플레이스 남쪽)의 일 부코 알리멘타리 & 비네리아(Il Buco Alimentari & Vineria)는 이탈리아식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인근 본드 스트릿에 일 부코(Il Buco)를 운영하는 도나 레나드씨가 2012년 그레이트 존스 스트릿에 일 부코 알리멘타리 & 비네리아를 열면서 구상했던 것은 '아침엔 빵, 점심 때는 수프와 샌드위치, 저녁 때는 약간의 성찬을 할 수 있는 식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먼저 올리브오일, 앤초비, 메이플 시럽, 소금 등을 파는 식료품점(Alimentari)와 빵을 굽는 제과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식 햄을 지하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 부코 알리멘타리 & 비네리아 입구는 커다란 커뮤널 테이블에 식료품점, 제과점, 카페테리아가 어우러져 있어 다소 복잡하다. 

 

 

019.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이탈리아 델리처럼. 안으로 들어가면, 반 지하에 진짜 식당이 있다. 정면 깊숙이에 오픈 키친, 왼쪽으로 와인바, 그리고 촘촘히 테라코타 바닥타일, 나무 테이블에 도기와 유리 병들이 꾸며져 있다. 아, 비행기 안타고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앞 식당에 간 그런 느낌이다.    

 

 

# 브런치 1 

 

014.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빵맛이 좋은데, 빵값을 따로 받는다. 하지만, 빵을 올리브유에만 찍어 먹어도 천국. 

 

일 부코 A&V는 빵과 살루미(cured meat)가 간판 음식이다. 다른 식당처럼 빵이 거저 나오지 않아, 따로 주문($2-$12)해야 한다. 빵맛 또한 이탈리아의 그맛이다. 설리번스트릿 베이커리와 함께 이탈리아 빵을 잘 굽는 식당이다. 빵 한 바구니를 올리브유에 찍어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식당.   

 

 

022-1.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채소(에스카롤)와 아티초크 튀김.

 

아티초크 튀김(Crispy Artichoke) 레몬향의 아티초크 튀김은 바삭한 식감이 좋다. 아티초크는 미국에 와서 처음 먹어본 채소인데, 올리브유나 소금에 절이거나 구운 아티초크, 피자 토핑으로도 맛있다. 튀김은 처음인데 사각사각한 느낌과 상큼한 레몬이 귀와 혀를 간지르며 입맛을 돋군다. 콘토르노(사이드디쉬)로 계절 녹색 계절채소(Seasonal Green), 에스카롤을 주문했다. 얼갈이 배추와 유사한 에스카롤은 소울푸드 콜라드 그린처럼 그윽한 맛이 좋다.  

 

 

 

025-1.jpg

하우스 살루미(Salumi della Casa)에서 4가지 선택. 브레사올라(bresaola), 코파(coppa), 쿨라텔로(culatello), 모타델라(mortadella), 프로쉬토(prosciutto).

 

한국에선 본홍 소시지와 햄, 그리고 스팸만 알고 있었는데, 유럽 여행 때 아침 뷔페식에 여러 종류의 햄을 내놓는 것을 보고 "아침부터 콜레스테롤 식사"에 놀랐다.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절 고기를 저장해서 오래 두고 먹어온 지혜로운 햄 제조법도 경탄할만하며, 종류도 맛도 제각각이다. 생각보다 저지방, 저염분 식품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이탈리아 햄을 총칭하는 살루미(salumi)가 지난해부터 한국에도 들어갔다고 한다. 프로슈토 크루도는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서 400일 이상 저온에 숙성한 햄이며, 프로슈토 코토는 70도에서 증기로 익힌 것, 잡고기를 혼합한 햄 모타델라 등 빵 위에 얹어 먹으면, 간단한 아침식사. 지역별로 산 다니엘, 산 파미자노 등 산지를 표기한다. 일 부코에서는 직접 살루미를 만들어 내놓는다.

 

 

# 브런치 2 

 

019.JPG

두번째 브런치에 갔을 때는 와인 바 테이블에 자리가 났다. 바텐더가 무료 소다 워터(carbonated water)를 제공했다.

 

 

016.JPG

프로쉬토(그릇 안), 살루미(salami), 코파(coppa), 헤드치즈(head cheese), 프로쉬토(prosciutto).

 

지난번 옆 테이블의 두 남자가 먹던 화려한 로스트 치킨(Pollo Arrosto)과 하우스 살루미 플래터(Salumi della Casa)를 주문했고, 와인 1병과 곁들였다. 

 

 

027.JPG 

닭 반마리에 선초크(예루살렘 아티초크), 페널 가루, 케이퍼 그레몰라타 등 낯선 식재료를 가미해 구워낸 로스트 치킨의 맛은 일품이었다. 치킨 팬은 아니지만, 뼈다귀만 남겼을 정도로 야곰야곰 즐겼다. 

 

브런치 메뉴엔 아보카도 토스트, 에그 알 포르노, 계란 피자, 팬케이크, 그리고 토끼 튀김(fried rabbit)은 애피타이저 메뉴에 있다. 

 

*'일 부코' 브런치 메뉴 

 

039-1.jpg

Il Buco Alimentari & Vineria

 

나올 때 보니 뒷 자리에 화가 김수자님이 일행과 브런치를 즐기시고 있었다. 방해가 될까봐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일 부코 알리멘테리 & 비네리아 옆 일본 정육점 Japanese Prime Meat 건물은 원래 앤디 워홀이 소유했던 빌딩으로 장 미셸 바스퀴아가 2층에서 27세로 사망했다. 1층 정육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예약이 힘든 일본 레스토랑 '보헤미안(Bohemian)'이 자리해 있다.   

 

 

045-1.jpg

Il Buco Alimentari E Vineria

53 Great Jones St. (212-837-2622)

http://ilbucovineria.com

 

 

*이탈리아 메뉴 이해하기 

 

profile
© NYCultureBeat.com | Big Apple, Small Bites: Across the City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