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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겐하임:건축과 미술의 결혼인가, 결투인가 [Arts in the City]
  • sukie
    Apr 23, 2012
  •  

    걸작 건축물 안에서 전람회의 그림을 보다 

      

     2000년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고 백남준씨가, 2011년 이우환 화백이 대대적인 회고전을 열었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나선형의 건물 자체가 건축의 백미. 구겐하임 뮤지엄(The Guggenheim Museum)의 정식 명칭은 솔로몬 R. 구겐하임 뮤지엄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 산책하듯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남녀공용(unisex).  목요일은 휴관이며, 토요일 오후 5시 45분 이후엔 '마음대로 내세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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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9월 구겐하임에서 열린 이우환 화백의 회고전. 2000년 백남준 이후 한인 미술가
     로서는 두번째 회고전이었다. Photo: Guggenheim Museum

      

      


     구겐하임은 칸딘스키, 클레, 피카소, 세잔, 마네, 모네, 고갱에서 백남준까지 7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뮤지엄은 알래스카에 유콘골드 컴퍼니를 창립한 유대인 솔로몬 R. 구겐하임의 컬렉션에서 시작됐다. 솔로몬은 독일 출신 화가 힐라 리베이의 자문으로 팬이었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업실을 방문하며 작품을 사들였다. 그래서 칸딘스키 작품만 150여점을 구입했으며, 1937년 구겐하임재단을 설립한다.

     

     

     1943년 리베이가 라이트에게 뮤지엄 설계를 의뢰했다. 이로부터 16년 후 구겐하임이 개관하게 된다. 1997년 스페인에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빌바오가 오픈했으며, 베니스에 솔로몬의 조카 페기 구겐하임이 설립한 구겐하임컬렉션이 있다. 베를린엔 도이치뱅크와 공동으로 운영되는 구겐하임이 있다. 루브르처럼, 구겐하임도 아부다비에 뮤지엄을 설립 중이며, 2013년 개관될 예정이다. 설계자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뉴욕 건축가 프랭크 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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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선형의  유연한 공간. 구겐하임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로툰다. Photo: Guggenheim Museum 

     

     


     구겐하임의 건물 외곽 중앙엔 솔로몬 R, 구겐하임이, 복쪽 하단엔 ‘탄하우저 컬렉션(Tannhauser Collection)’이 새겨있다. 뮤지엄은 솔로몬의 컬렉션으로 시작했지만, 저스틴 K. 탄하우저가 컬렉션을 구겐하임에 장기간 대여해주면서 뮤지엄 소장품도 튼실해졌다. 탄하우저는 뮌헨에서 ‘모던 갤러리’를 운영하며, 칸딘스키•피카소와 친분을 나누었던 아트 딜러 하인리히의 아들이다. 이 뮤지엄이 근현대 미술품 전시만 한 것은 아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패션전과 오토바이 예술전으로 순수미술의 벽을 깨기도 했다.

     

     

     구겐하임의 작품도 명화 도둑님들의 타겟이 됐다. 1219년 샤갈의 수채화 한 점이 뮤지엄에서 사라졌다. 이 그림은 뉴욕의 컬렉터 수중에 들어갔다가 뮤지엄과 협상을 거친 후 돌아왔다. 2006년엔 고야의 회화 ‘수레를 탄 아이들’(1778)이 증발했다가 FBI의 수사로 찾아내 뮤지엄에 복귀했다. 한인 미술가로는 고 백남준씨의 ‘TV 정원(TV Garden)’’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 이우환씨의 ‘상응’’대화’, 그리고 뉴욕 화가 강익중씨의 달항아리 설치작 ‘1392’, 런던에서 활동하는 구정아씨의 ‘오슬로’ 등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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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겐하임의 드라마틱한 건물은 주간지 '뉴요커(New Yorker)'의 표지로도 몇 차례 등장했다. Photo: Sukie Park 

     

     

    특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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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챔벌레인 선택(John Chamberlain: Choices):  폐차장의 자동차를 '구겨서' 윌렘 드 쿠닝 같은 붓질로 작품을 만들다 지난해 12월 84세로 세상을 떠난 존 챔벌레인의 회고전. 인디애나 출신이지만, 최후까지 롱아일랜드, 셸터아일랜드에서 작업하며 살았다. 5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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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체스카 우드만 사진전(Francesca Woodman): 신디 셔만은 커스튬을 입고 연기를 하지만, 프란체스카 우드만(1958-81)은 벌거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셔만의 사진은 컬러풀하고 크지만, 우드만의 작품은 흑백에 몽롱하며 사이즈도 자그마하다. 게다가 그녀는 22세로 자살했다. 여성 예술가의 슬픈 엘레지. 6월 13일까지.

     

     


    소장품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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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네, 거울 앞에서(1876): 잔디밭에서 누드 여인과 피크닉하는 신사들의 모습을 담은 ‘잔디밭에서 점심’과 누드화 ‘올림피아’로 세안을 경악시킨 마네는 분명 관음주의자인듯 하다. 그가 거울을 보는 고급 매춘부의 뒷 모습을 블루톤으로 미스터리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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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갱, 바닐라 숲에서, 남자와 말(1891): 타이티 섬에서 지상의 낙원을 발견했던 고갱의 풍경화. 주인공은 오른쪽의 고개 숙인 백마와 같은 표정의 반라 청년이다. 숲 저쪽에선 흰 드레스 차림의 여인이 다가오는 모습이 살짝 엿보인다. 바닐라의 향기를 예언하는 것일까? 컬러풀한 색채가 에로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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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잔, 팔짱 낀 남자(1899): 세잔이 말년에 프로방스에서 그린 한 남자의 초상화. 어딘가 떨떠름한듯한 수수께끼같은 표정을 포착했다. 입체파를 예고하는 스타일에 주목하라.

     

     

     *구겐하임에서 4블럭 남쪽에 있는 독일/오스트리아 전문 미술관 뉴갤러리(Neue Galerie)도 유사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까지 열린 뮤지엄 창립자 로날드 라우더 컬렉션 하이라이트 전시에 소개된 세잔의 팔쩡 낀 남자(1899, 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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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 with Crossed Arms, ca. 1899, Oil on canvas The Ronald S. Lauder
     Collectio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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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딘스키, 컴포지션8(1923):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해 교수가 될 뻔했던 칸딘스키는 나이 서른에 뮌헨으로 가서 그림을 시작한다.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선과 면, 색채와 구성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이론을 확립했다. 직선과 곡선, 원과 삼각형, 사각형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그의 뮤지컬 회화이며 이론을 담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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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소, 노란 머리 여인(1931): 피카소와 그의 뮤즈가 될 열일곱살의 마리 테레즈발터는 파리의 갈러리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처음 만났다. 이 그림의 모델이 바로 그녀다. 우아한 선과 선명한 색채의 조화가 명징하고, 평화롭다. 테레즈는 피카소가 사망한 후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구겐하임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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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구겐하임 오십세를 맞아 열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회고전에 소개된 구겐하임 모형. SP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97-1959)는 설계 의뢰를 받았을 때 하늘의 신과 지상의 인간을 연결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신전 ‘지구라트’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이 올라가며 넓어지게 만들었다. 그는 카펫, 커튼, 계단이 없는 물결 같은 곡선의 미술관을 구상하면서, “건물이 나오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신교도들의 외양간’처럼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전해진다.

     

     

     라이트는 700장 이상의 스케치를 그리면서 300만 달러를 들여 꿈의 뮤지엄을 완성했다. 그러나, 1959년 10월 뮤지엄이 개관되기 6개월 전 눈을 감았다. 그런데, 뮤지엄 오픈 후 화가 20여명이 “나선형 디자인으로 인해 그림을 평행으로 걸 수 없다”며 불평하는 탄원서를 냈다. 한 비평가는 달팽이 모양의 건축물에 대해  “건축과 회화 간의 전쟁으로 모두 불구가 되어 나왔다”고 혹평했다. 천재는 앞서 가기 마련이다. 1966년 라이트는 미국 우표(2센트/사진 아래)에 등장했고, 1990년 구겐하임은 랜드마크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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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주간지 '뉴요커'의 표지로 등장한 구겐하임 뮤지엄. 냉장고용
       자석은 기프트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SP

     

     

     

     2005년부터 3년 이상 보수 공사에는 2900만 달러가 들어갔으며, 3층엔 센트럴파크의 대형 호수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 리저부아’가 내려다보이는 창문도 새로 냈다. 그 옆에는 운치있는 카페 3도 마련됐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아메리칸 윙엔 프랭크로이드라이트 룸이 설치되어 있다. 라이트가 1912∼14년 미네아폴리스 근교 웨이자타에 프란시스 E. 리틀을 위해 건축한 하우스의 거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일본의 건축에서 영향받은 낮은 천장에 병풍 스타일의 대형 창문, 엄격한 직선형의 디자인과 가구가 트레이드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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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구겐하임뮤지엄 개관 50주년을 맞아 빌딩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회고전이 열렸다.
      라이트는 유토피아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건물을 설계했다. Photo: Sukie Park

     

     

    개관시간: 일-수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45분,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45분, 목요일 휴관,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휴관. 

    ▶입장료: $22(성인), $18(학생, 65세 이상 노인) 12세 미만 어린이 무료.  *토요일 오후 5시 45-7시 45분 마음대로 내세요. 

    1071 5th Ave. 88th St. 212-423-3500, www.guggenheim.org.

     

      

    @Stop4Eat=센트럴파크의 재클린오나시스케네디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카페3'에서 커피와 컵케이크, 머핀 등 스낵을 판매한다. 2009년 구겐하임 개관 50주년을 맞아 오픈한 '라이트(The Wright, 212-427-5690/ 사진 아래)'은 모던한 인테리어가 뮤지엄 건물과 잘 맞는다. 트러플을 살짝 얹은 와일드머쉬룸 리조토, 라이트 샐러드, 볼로네즈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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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겐하임의 설계자 라이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라이트(The Wright)'는 와인이나 칵테일 한잔 하며 쉬어가기 좋다. SP
     

     

    000.jpg *구겐하임: 건축과 미술의 결혼인가, 결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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