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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Chance!


"세계 최고이자 유일한 드레스 메이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시(poetry)" -크리스찬 디오르-



Charles James: Beyond Fashion


May 8 through August 10, 2014@The Metropoliti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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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블록버스터 특별전은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Savage Beauty)’이었다. 5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3개월간 무려 66만1509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메트 뮤지엄 역사상 8위의 흥행 전시가 됐다. 투탕카멘의 보물전(1978), 모나 리자(1968), 피카소 등에 이은 히트쇼였다.

알렉산더 맥퀸이 2010년 2월 뉴욕패션위크를 앞두고 자살한데다가 이듬해 4월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이 맥퀸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 사라 버튼의 웨딩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에 최대의 홍보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메트뮤지엄이 매년 5월 여는 패션 특별전 오프닝의 갈라는 수퍼 스타들이 초대되는 최대의 패션 이벤트 겸 기금 조성의 노다지가 됐다. 그 뒤엔 ‘보그’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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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트뮤지엄은 이집트 갤러리 지하의 패션 갤러리 이름을 아예 안나 윈투어 커스튭 센터로 명명하고, 그녀에게 경의를 표했다. 할리우드의 최고 패션 이벤트가 아마데미 시상식이라면, 뉴욕의 최대 패션 이벤트는 메트뮤지엄 갈라. 

그러면, 2011 알렉산더 맥퀸, 2012 스키아파렐리와 프라다, 2013 펑크에 이어 올해의 패션 특별전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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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제임스(Charles James, 1906-1978). 
이름부터 영국 왕실 내음이 나는 찰스 제임스는 영국 남부 버크셔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사망한  미국 최초의 고급 여성복(쿠튀르, couture) 디자이너로 평가된다.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제임스를 "세계 최고이자 유일한 드레스 메이커"라고, 크리스찬 디오르는 제임스의 디자인을 '시(poetry)'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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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일반에 개막되어 8월 10일까지 열리는 찰스 제임스: 패션을 넘어서(Charles James: Beyond Fashion)는 패션 디자이너보다 아티스트에 가까운 찰스 제임스의 패션을 조명하는 전시다. 'Beyond Fashion'은 찰스 제임스가 자서전 제목으로 정해놓았던 것. 그러나 자서전을 쓰지 못한 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메트뮤지엄은 5월 5일 커스튬인스티튜트의 갈라 베너핏 행사를 성대하게 열며 ‘찰스 제임스’ 특별전의 전주곡 팡파레를 울린다. 
갈라 의장은 에스터 로더의 손녀이자 ‘노이에 갈러리’를 창립한 로날드 로더의 딸인 애린 로더. 공동의장은 안나 윈투어를 비롯,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브래들리 쿠퍼와 패션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 그리고 리찌와 조나단 티쉬 부부다.  올해는 친 오바마계 안나 윈투어인 만큼 미셸 오바마도 갈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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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쉬 부부는 찰스 제임스 특별전으로 개막될 안나 윈투어 커스튬 센터(Anna Wintour Costume Center) 보수공사를 위해 1000만 달러를 기부한 커플. 총 4000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인 안나 윈투어 커스튬 센터 내 갤러리는 그들의 이름을 땄다. 

'찰스 제임스: 비욘드 패션'  전시는 '신라, 황금의 나라' 전이 열렸던 1층 그리스 갤러리 옆 특별 전시실까지 2개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Charles James: Beyond Fashion' High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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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제임스 회고전에는 1920년대부터 1978년까지 제작된 약 75점의 의상이 선보인다. 

1층 특별 전시실에서는 1940-50년대 오스틴 허스트(잡지 발행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부인이자 칼럼니스트), 밀리센트 로저스(정유회사 스탠다드 오일의 손), 도미니크 드 메닐(아트 콜렉터) 등 사교계 명사들이 입었던 휘황찬란하고 글래머러스하며 건축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무도회 가운을 선보인다. 리찌&조나단 티쉬 갤러리는 찰스 제임스의 삶과 작업 과정을 스케치, 패턴 조각, 습작, 견본 등을 통해 탐구한다. 

찰스 제임스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브루클린뮤지엄에 기부해달라고 설득했다. 브루클린 커스튬콜렉션이 2009년 메트로폴리탄뮤지엄으로 들어오고, 최근 제임스의 초기 작품을 구매하면서 이번 회고전이 가능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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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제임스는 패션을 조각으로 간주했고, 과학적, 수학적인 접근방법으로 혁신적인 테일러링으로 무도회 가운을 디자인했다. 
제임스의 히트작은 치마바지, 사이즈 8 스커트, 리본형 망또와 드레스, 나선형 컷, 퍼프 치마, 그리고 1940년대 말의 무도회 가운과 50년대 초에 나온 ‘클로바 이파리’와 ‘나비’ ‘나무’ ‘백조’ 및 ‘다이아몬드’ 드레스 등이 선보인다.

전시 디자인은 링컨센터 보수공사, 하이라인과 MoMA 확장 공사 설계를 맡은 부부 건축가 엘리자베스 딜러와 리카르도 스코피디오, 찰스 렌프로의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가 맡았다.

5일 갈라 베너핏 행사를 앞두고 ‘찰스 제임스: 패션을 넘어서’의 언론 프리뷰에서 본 전시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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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James(1906-1978)

1906년 영국 버크셔의 샌드허스트에서 영국군 장교와 시카고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3세에 해로우 스쿨에 들어가 사진가이자 패션디자이너인 세실 비튼을 만나 평생 우정을 나눈다. 해로우 스쿨에서는 섹스 행각으로 퇴학당했다.

19세에 시카고에서 학교 친구의 이름을 따 ‘찰스 부세론(Charles Boucheron)’이라는 이름의 모자 부티크를 열었다. 이유는 부모가 그가 디자이너가 되는 걸 반대했기 때문.

22세에 단돈 70센트와 모자 몇 개를 싣고 자동차로 뉴욕에 와 퀸즈 머레이힐의 차고 위에 모자숍을 열었다. 이때부터 드레스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후 런던을 거쳐 파리에서 독학으로 패션을 공부한다. 1947년 31세에 파리에서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발표한 후 뉴욕으로 돌아온다.
1920년대 택시 뒷자리에도 편히 앉을 수 있는 컷의 ‘택시 드레스’를, 30년대엔 스트랩리스 드레스, 사이즈 8 스커트, 퍼퍼 재킷, 고무줄 허리밴드 패션을 발명했다. 크리스찬 디오르는 제임스가 자신의 1947년 ‘뉴 룩(The New Look)’ 컬렉션에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했다.

양성연애자로 1954년 20세 연하 낸시 리 그레고리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며, 1956년 아들 찰스 제임스 주니어가 태어난 후엔 아동복 컬렉션도 론칭했다.

뉴욕에선 첼시 호텔 6층의 3개 방을 작업실, 사무실 겸 아파트로 대여해 살았다. 1958년 패션업계에서 은퇴한 후 1978년 첼시호텔에서 기관지 폐렴으로 사망했다. 제임스에겐 대학원생이었던 조수가 몇 년 동안 그의 곁에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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