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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apa in Color

JANUARY 31–MAY 4, 2014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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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Falling Soldier(Loyalist Militiaman at the Moment of Death), September 5, 1936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를 공전절후의 위대한 종군 사진기자로 각인시킨 이 한장의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Falling Soldier, 1936)'은  피카소의 조각 ‘게르니카’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와 함께 스페인 내전(1936-39)을 다룬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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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D-Day2.1944                                                                       Robert Capa, D-Day2.1944



로버트 카파의 또 다른 걸작 전쟁사진은 1944년 6월 6일 미군부대가 프랑스의 노르망디의 오마하 비치로 상륙하는 모습을 담은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landings, 6-6-1944).’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이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등장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 인간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버트 카파가 사랑했던 피사체였다.

카파는 전선에 총 대신 줌(zoom) 없는 카메라를 들고 포탄 속으로 뛰어 들어간 생생한 전쟁 현장을 포착했다. 흑백 사진에서 전쟁 사진의 참혹함은 더욱 강조됐다. 카파는 스페인 내전, 제 2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등에 몸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베트남 독립전쟁에서 지뢰를 밟아 40세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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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진센터(ICP)의 '카파 인 컬러' 특별전 입구.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그러나, 로버트 카파가 전쟁과 흑백사진 작업만 했던 것은 아니다.

국제사진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가 1월 31일 개막한 ‘Capa in Color’는 카파의 컬러사진을 모은 특별전이다.


로버트 카파는 1940년대부터 1954년 사망할 때까지 컬러 필름을 종종 사용했다. ‘라이프’ '포스트' ''일러스트레이티드' '저널'  등지에 게재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엔 ICP가 소장한 카파의 전후 컬러사진 100여점 이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를 방불케하는 외모와 사교성으로 친구이자 애인이었던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열애에 빠졌고, 험프리 보가트, 헤밍웨이, 피카소, 존 스타인벡과도 친하게 지내며 그들의 인물 사진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소설가 스타인벡과는 1947년 소련을 방문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주제로 컬러 작업을 했으며, 알프스에서 럭셔리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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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는 1947년 소설가 존 스타인벡과 함께 조셉 스탈린 치하의 동토의 땅  러시아(구 소련)으로 가 사람들을 담아왔다.


카파의 흑백 전쟁사진에 친숙한 우리에게 컬러사진 세계는 다소 생경하다. 

유명인사와 여가, 이국적인 풍광을 담은 컬러 사진에선 흑백의 무게감이 결여되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억제하는 듯 하다.


그러나, 카파에게 전쟁과 흑백 이외의 삶이 있었다. 40세로 생을 마감했던 헝가리 출신 유대인. 그의 불꽃같은 삶 뒤엔 여전사 게르다 타로라는 이름의 동료이자 연인도 존재했다. 전쟁사진의 아이콘이 된 커플의 영화같은 스토리는 소설로도 나왔으며, 곧 할리우드 영화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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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P의 큐레이터 신시아 영이 30일 언론 프리뷰에서 카파의 컬러 사진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ICP는 지난해 카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카파 특별전을 열어오고 있다. 이 전시는 5월 4일까지 계속된다. http://www.icp.org
 


Capa In Color Highlight                                                                                                      



"만일 사진이 좋지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 aren't close enough.)" -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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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Pablo Picasso playing in the water with his son Claude, Vallauris, France], 1948. © Robert Capa/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진실은 최고의 사진이자, 최고의 선전이다

(The truth is the best picture, the best propaganda.)" -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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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Humphrey Bogart and Peter Lorre on the set of Beat the Devil, Ravello, Italy], April 1953. © Robert Capa/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난 내 생애 끝까지 전쟁 사진기자로서 실업자로 남기를 원한다.

(I hope to stay unemployed as a war photographer till the end of my life.)" -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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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Skier sunbathing in front of the Matterhorn, Zermatt, Switzerland], 1950. © Robert Capa/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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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apa, [Young visitors waiting to see Lenin's Tomb at Red Square, Moscow], 1947. © Robert Capa/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전쟁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한다: 당신은 입장을 가져야만 한다. 아니면, 벌어지고 있는 일을 참을 수 없다.

(In a war, you must hate somebody or love somebody; you must have a position or you cannot stand what goes on.) -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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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피카소가 프랑소와즈 질로와 살던 당시 프랑스 발라우리스 해변에서 망중한.



"이 전쟁은 나이 먹어가는 여배우와도 같다. 점점 더 사진발이 안받으면서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This war is like an actress who is getting old. It is less and less photogenic and more and more dangerous.)" -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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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는 할리우드와도 친숙했다. 에바 가드너와 험프리 보가트가 출연한 '맨발의 콘테사'(1954) 이탈리아 티볼리 촬영 현장 사진.

 


☞Robert Capa(1913.10.22-1954. 5. 25)



RobertCapabyGerdaTaro1937 (1).jpg Robert Capa by Gerda Taro, 1937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유대인. 본명은 앙드레 프리드만(Andre Friedmann). 작가의 꿈을 꾸고 18세에 베를린으로 이주했으나, 사진과 미술에 매료됐다. 카파는 1932년 코펜하겐에서 레온 트로츠키의 ‘러시아 혁명의 의미’에 관한 연설장면을 촬영했고, 처음 사진이 출간됐다.


1933년 카파는 나치즘이 창궐하자 파리로 도피, 유대계 독일인 게르다 포호릴을 만났다. 이후 앙드레 프리드만과 게르다 포호릴은 유대인 신분을 감출 수 있는 이름 로버트 카파(Robert Capa)와 게르다 타로(Gerda Taro)로 바꾼다.  카파는 할리우드 감독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의 이름을 딴 것이자 '상어'를 의미하는 어릴 적 자신의 별명이기도 했다. 카파는  게르다에게 사진을 가르쳐주었고, 함께 작업하게 된다.


Portrait-of-Taro-And-Capa-008.jpg로버트 카파와 게르다 타로.



1935년 카파와 타로는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기 위해 함께 마드리드로 갔다. 이듬해 ‘쓰러지는 병사’ 사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그러나 커플에게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1937년 카파가 파리로 간 사이 게르다는 마드리드에 남아 브루넷 인근 전투에서 탱크에 치어 사망한다.  사망 직전에 그녀는 “내 카메라는 무사해요?”라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 나이 26세였다. 카파는 게르다 사망에 따른 충격으로 애인은 많았어도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고 한다.


카파는 1945년 유럽 주둔 미군 위문 공연 중이던 잉그리드 버그만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해 12월 버그만을 따라 할리우드로 간 카파는 영화사에서 잠시 일하다 이듬해 여름 터키로 가면서 버그만과 결별에 이르렀다. 버그만은 이후 이탈리아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결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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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 버그만이 카파와 헤어진 후 1954년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불륜 스캔달을 일으키면서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촬영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초 로버트 카파는 나치를 피해 뉴욕으로 이주, 주간 ‘콜리어스(Collier’s)’ ‘라이프(Life)’지에서 일하게 된다. 카파는 미군이 독일 군대 점령 하 프랑스 남부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을 촬영했다. 카파는 당시 이 극적인 장면을 106컷 찍었으나, 런던의 ‘라이프’지 현상실에서 사고로 인해 11컷만 남았다. 그래서 남은 사진은 ‘The Magnificent Eleven’으로 불리운다.


1947년 카파는 소설가 존 스타인벡과 소련으로 갔다. 모스크바, 키예프, 등지에서 스탈린그라드까지 ‘러시아 일기(A Russian Journal, 1948)’을 타이틀로 발행됐다. 같은 해 카파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빗 세이무어, 조지 로저, 윌리엄 반디버트와 국제 프리랜서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Magnum Photo)’를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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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사진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1950년대 초 카파는 라이프지의 위임으로 프랑스와 8년째 독립전쟁을 치르고 있는 베트남으로 갔다. 여기서 프랑스 부대와 동료 기자들과 위험 지대를 지나던 중 카파는 지프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으려다가 지뢰를 밟아 사망한다.


로버트 카파는 뉴욕 웨스체스터 카운티의아마워크 힐 공동묘지에 묻혔다. 이 묘지엔 2008년 사망한 사진작가이자 ICP의 관장을 지낸 동생 코넬 카파(Cornell Capa)와 어머니도 묻혀있다.

2009년 로버트 카파와 게르다 타로의 관계를 소설화한 수잔나 포르테스의 ‘로버트 카파를 기다리며(Waiting for Robert Capa)가 출간됐으며, ‘히트’ ‘인사이더’의 마이클 만 감독이 영화 판권을 구입, 앤드류 가필드 주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또한, 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은  '토르, 다크 월드'의 톰 히들턴 주연으로 전기영화 '카파(Capa)'를 연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리스 브린할르의 소설 '잉그리드 버그만 유혹하기(Seducing Ingrid Bergman)'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제작 중이다. 이 영화에선 1945년 로버트 카파가 잉그리드 버그만의 호텔 방으로 '마시러 가자'고 제안한 쪽지에서 시작된 로버트 카파의 밀애가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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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1133 6th Ave.(Avenue of the Americas)@43rd St.
Hours: Tuesday–Thursday: 10 am–6 pm/Friday: 10 am–8 pm/Saturday–Sunday: 10 am–6 pm/Closed: Mondays
Admission: General Admission: $14/Students and Seniors (with valid ID): $10/ICP Members: Free/Children under 12: Free/*Voluntary Contribution Fridays 5–8 pm




000.jpg *디지털 시대의 아방 가르드 사진작가들: ICP 트리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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