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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경매 사상 최고 기록 Chateau Lafite 1787

마스 제퍼슨의 라피트와 억만장자의 식초


*경기침체 중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와인 산업, 그중에서도 희귀 보르도와 버건디(부르고뉴)다.

특히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 샤토 라피트, 샤토 마고, 도메인 로마네 콩티 등 프랑스 그랑 크뤼(1등급) 와인의 

수요가 치솟으면서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비롯, 세계 와인 시장에서 위조가 범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와인업계를 뒤흔든 인물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출신 화교 루디 쿠니아완(본명 젠 왕 후왕), 별명은 '닥터 콩티'. 

FBI가 캘리포니아 그의 집을 수색, 명품 보르도 레이블과 빈 병, 코크 등 와인 위조의 증거를 대량 압수했다.


브루클린 구치소에 수감되어온 '세기의 사기꾼' 루디 쿠니아완의 재판은 9월 9일 뉴욕에서 시작됐다. 

와인업계는 쿠니아완의 공모자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또한, 쿠니아완이 위조해온 와인들이 정보가 취약한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으로 대량 흘러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선 제퍼슨 와인을 사기친 하디 로덴스탁과 로마네 콩티 전문 쿠니아완의 이야기를 각각 영화화할 예정이다.

뉴욕 와인업계를 경악시킨 '위조 와인 스캔달'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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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 

200년 가까이 된 보르도 한병이 주목을 끌었다.


와인광으로 알려진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프랑스 대사시절 구입했다는 보르도 샤토 라피트 로쉴드 1787가 나왔다. 독일의 와인 콜렉터 하디 로덴스탁이 의뢰한 것.


제퍼슨의 이니셜(Th J)이 새겨진 이 와인을 포브스 가문의 말콤 포브스의 아들 크리스토퍼와 '와인 스펙테이터' 잡지의 발행인 마빈 섕켄과의 입찰 경쟁 끝에 포브스가 15만6450달러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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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퍼슨은 파리 주재 미 대사 시절 와인에 빠져 보르도와 독일 와인 지역을 여행하고, 와인도 사왔다.  


1987년 플로리다의 억만장자 와인 콜렉터 윌리엄 코크는  토마스 제퍼슨 소장이었다는 와인 4병을 구입한다.


시카고 와인 컴퍼니에서 브란 무통(*현 샤토 무통) 1787, 영국의 희귀와인 딜러 파 빈트너(Farr Vintner)에서 브란 무통 1784. 샤토 라피트1784, 그리고 샤토 라피트 1787을 총 50만 달러에 샀다. 이 와인들은 모두 하디 로덴스톡이 의뢰한 것이었다. 


와인 콜렉션 4만여병을 자랑하는 코크는 특히 토마스 제퍼슨 콜렉션을 신주 단지처럼 모셔왔다.


00Lafite1787.jpg  Th. J 이니셜이 새겨진 샤토 라피트, 1985년 와인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윌리엄(빌) 코크는 미 정유회사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 가문에서 태어났다. 형제들과 법정 소송 끝에 가업은 동생 찰스와 데이빗에게 넘겨주었다. 데이빗 코크는 링컨센터의 뉴욕스테이트시어터에 기부해 이름을 바꾼 인물이다.


1992년 요트 경주대회 아메리카즈 컵에서 그의 요트가 우승을 거두었다. 피카소, 세잔, 모딜리아니 등 아트 콜렉터이자 총기 콜렉터이기도 하다. 포브스지는 2012 그의 자산을 40억 달러로 추정했다.



The Collector


billkoch-sawh990120445470.jpg 1992년 아메리카스 컵 우승 후 모에 샨돈 더블 매그넘을 터트리는 윌리엄 코크.



2005년,

보스턴뮤지엄에서 아트 콜렉터이기도한 코크의 토마스 제퍼슨 와인을 비롯 그의 콜렉션을 전시할 계획을 세운다.  뮤지엄측은 준비 과정에서 토마스 제퍼슨 와인 4병의 출처를 밝힐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윌리엄 코크는 하디 로덴스탁과 접촉, 와인의 출처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로덴스탁은 파리의 '오래된 창고' 외에는 명쾌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The Seller

00WineFraud_p2.jpg 토마스 제퍼슨 와인을 팔았던 독일의 와인 콜렉터 하디 로덴스탁.

하디 로덴스탁의 본명은 마인하트 고에키. 독일에서 팝그룹의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희귀 와인 콜렉터로 와인을 거래해왔다.

특히 로덴스탁은 희귀 와인 시음회를 종종 열었으며, 로버트 파커도 참가한 바 있다. 로덴스탁은 '와인 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샤토 디퀴엠을 샤토 디퀴엠 와이너리 대표보다 더 많이 마셨다고 자부했다.


1990년대 후반 데이빗 페퍼콘과 세레나 서트클리프 부부는 1989, 90년 로덴스탁의 콜렉션 시음회에 초대됐다. 이들은  로덴스탁이 내놓은 샤토 페트뤼스 6리터 임페리얼 1921, 1926, 1928, 1934의 진위에 질문을 제기했다.

 

로덴스탁은 영국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샤토 페트뤼스의 매니저 크리스티앙 무이예는 1921, 26, 28, 34년 임페리얼을 출시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The Master of Wine

Michael_Broadbent.jpg Photo: Dirk Schneider 
로버트 파커와 비견되는 영국의 와인 미평가 마이클 브로드벤트.


한편, 코크는 로덴스탁에 이어 크리스티의 와인 디렉터 마이클 브로드벤트와 접촉했다.


'마스터 오브 와인(MW)'이기도 한 브로드벤트는 1985년 경매에 나왔던 토마스 제퍼슨 샤토 라피트 1787의 감정과 경매를 주관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년 전 'Th. J 와인'의 출처는 미스테리로 남게 된다.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누구?

크리스티의 와인 디렉터를 지낸 브로드벤트는 '마스터 오브 와인(MW)'이자 와인 비평가다.

미국에 로버트 파커가 있다면, 영국인 마이클 브로드벤트가 있다. 파커가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반면, 브로드벤트는 별 5개 만점으로 평가한다.


브로드벤트의 아들 바르톨로뮤 브로드벤트는 미국에서 와인 수입업을 하고 있으며, 포르토갈에서 포트, 마데이라, 비노 베르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드래곤즈 할로우 와이너리(Dragon's Hollow Winery)'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0000all-the-tj-bottles.jpg  코크가 사들인 토마스 제퍼슨 와인

샤토 라피트 1787의 출처를 알아내는데 실패한 윌리엄 코크는 토마스 제퍼슨 와인을 비롯, 진위가 의심되는 자신의 와인 콜렉션을 모두 점검하게 된다. 그는 FBI 요원과 전직 영국 정보요원, 와인과 유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조직해 가짜 와인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버지니아주의 토마스제퍼슨재단에서는 "토마스 제퍼슨의 해당 와인 주문 기록이 없다"와 '제퍼슨은 이니셜을 Th; J로 중간에세미 콜론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전해왔다. 


수사팀은 또한, 이니셜이 제퍼슨 시대에는 나오지 않은 현대식 전력기를 사용한 것임을 밝혀냈다. 토마스 제퍼슨 와인은 명백히 위조된 것이었다.



Bill Koch Goes to Court 


00people_william-koch-031.jpg '와인 스펙테이터'의 표지로 등장한 윌리엄 코크.



코크는 자신에게 위조 와인 판매 혐의로 크리스티를 비롯, 하디 로덴스탁, 크리스티의 와인 디렉터 마이클 브로드벤트, 인터넷 사업가 에릭 그린버그, 인도네시아 출신 위조 와인 전문가 루디 쿠니아완, 와인상 자키즈(Zachy's), 애커 메럴& 콘딧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코크는 2005년 에릭 그린버그 콜렉션 1만 7000병이 나온 업스테이트 뉴욕의 와인상 자키즈 경매에서 370만 달러어치 와인을 사들였다. 

이중 3만 3000달러에 구입한 페트뤼스(Pétrus) 1921 마그넘 등 24병이 위조로 판명났던 것.  


2009년엔 ,루디 쿠니아완(Rudy Kurniawa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이 2005년 2006년엔= 뉴욕의 와인상 애커, 메럴 &
콘딧(Acker, Merrall & Condit)의 경매에서 사들인 위조 와인 5병이 쿠니아완 컬렉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한 샤토 라피트 1870($4200)가 1952년 이후에 생산된 것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온 후 크리스티를 상대로 위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케이스는 2011년 기각됐다.

그러나, 윌리엄 코크가 로덴스탁을 상대로 낸 위조 와인 소송은 로덴스탁의 법정 불참과 공소시효 만료로 기각된 상태다. 하디 로덴스탁은 감옥 생활을 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위조 와인과의 전쟁을 위해 코크가 소송으로 2007년까지 지불한 법률 비용만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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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그린버그 상대 소송에서 이긴 후 가짜 와인을 들고 있는 윌리엄 코크와 변호사 존 휴스턴. AP


올 4월 윌리엄 코크는 인터넷 사업가 에릭 그린버그를 상대로 낸 위조 와인 소송에서 12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코크는 1864년-1950년 산의 샤토 페트뤼스를 비롯 희귀 보르도를 그린버그로부터 8년간 4200만 달러어치 구매했다가 위조임을 알게된 후 소송을 제기했었다. 코크는 보상금 1200만 달러를 와인 경매업계의 위조 와인 척결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와인(*4만여병) 중 421병, 440만 달러 어치가 위조로 드러났으며, "가짜 와인의 숫자에 무척 슬프다. 그것이 내가 오래된 와인 구입을 중단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가짜 와인 스캔달은 보르도와 부르고뉴(버건디), 오래된 빈티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0년 이탈리아에선 가짜 사씨카야(Sassicaia) 2만병을 적발했다. 

2012년 11월 중국의 웬조 지방에서 위조 샤토 라피트 1만여병이 압수됐다. 중국의 신흥 부자들에게 인기있는 샤토 라피트는 10병 중 9병이 위조로 알려져 있다.


버건디 메이커 로랑 퐁소는 "1980년 이전 생산된 버건디의 80%는 가짜"라고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르도와 영화<2> 중국인들의 라피트 열병, '레드 옵세션' 


*억만장자 윌리엄 코크의 와인 컬렉션이 5월 19-21일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된다. 샤토 무통 로쉴드 1945 10병의 예상가는 8만-12만 달러, 총 2만여병에 최고 1예상가는 500만 달러. 윌리엄 코크는 토마스 제퍼슨 와인 사기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431353&mid=CulBeatExpress


The Book

book.jpg 벤 월리스의 넌픽션 '억만장자의 식초'


 2008년 브루클린의 작가 벤자민 월레스가 토마스 제퍼슨 가짜 와인 스캔달을 담은 넌픽션 '억만장자의 식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의 미스테리(The Billionaire’s Vinegar: The Mystery of the World's Most Expensive Bottle of Wine, 랜덤하우스)'를 출간했다.


2009년 이 소송에 관련됐던 크리스티의 와인 디렉터이자, 마스터 오브 와인(MW)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랜덤하우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며, 랜덤하우스와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랜덤하우스는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억만장자의 식초'를 출간할 수 있게 됐다.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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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방스에서 샤토 미라발을 운영하는 브래드 핏과 졸리 핏이 출시한 첫 로제(왼쪽). '억만장자의 식초' 제작을 맡을 윌 스미스. 


한편, 할리우드에서 영화 판권을 구입, 윌 스미스가 제작하고, 브래드 핏이 주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핏과 안젤레나 졸리 커플은 보르도에 샤토 미라발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브래드 핏은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브래드 핏 & 안젤리나 졸리의 프로방스 로제 미라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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