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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그림은 나를 움직이는가? 

NYT 파워 비평가 3인의 뉴욕 뮤지엄 회화 ‘톱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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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y, 1914-26)'을 감상하는 사람들. Photo: Sukie Park  

 

 

뉴욕에 뮤지엄은 부지기수다. 
 라파엘로, 베르미르, 반 고흐... 미술도 음악이나 문학처럼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좋은 작품은 머리와 마음의 비타민이다.

 

 그러면, 미술에 가장 지성적인 시각을 가진 미술 비평가들은 어떤 작품을 좋아할까? 특히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의 파워 비평가들은?

 

 2011년 초 뉴욕타임스의 간판 미술 비평가 켄 존슨, 로버트 스미스, 카렌 로젠버그 등 3인이 사랑하는 뉴욕 뮤지엄의 미술품 다섯 점을 공개했다. 놀라지 마시라! 빈센트 반 고흐, 잭슨 폴락은 없다.


 

 

켄 존슨 Ken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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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빌 백작부인(The Comtesse d‘Haussonville, 1845)=초상화의 대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실물 크기 회화. 파란색 새틴 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선 백작 부인의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매혹적이다(프릭컬렉션 소장).

 

 

***

브루클린뮤지엄이 소장한 캐슬린 길제의 유사 회화. 거울에 비친 백작 부인이 근육질이다. 외유내강 형의 여인이라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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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thleen Gilje. Comtesse D’Haussonville, Restored , 1994–1996. 브루클린뮤지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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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The Mountain, 1936~37)=발트하우스가 생애 그린 가장 큰 그림(8x12ft). 프랑스 인상주의자들의 휴일 장면과 달리, 이 그림은 취리히 외곽에 있는 칼 융의 정신병원에서 알프스로 소풍 나온 환자들처럼 보인다(메트로폴리탄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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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아침(Early Sunday Morning, 1930)=현대인의 소외감을 표현하는 거장 에드워드 호퍼가 담아낸 맨해튼 7애브뉴의 빌딩. 대공황기의 우울한 풍경이 슬퍼진다(휘트니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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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마운틴, 마운트로잘리의 태풍(1866)=알버트 비어스타드의 풍경화. 햇빛이 성나고 어두운 구름 사이를 깨고 들어와 신의 약속이라도 되듯 평화로운 호수 위로 빛나고 있다(브루클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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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1662)=세계에 35점 남짓 남아있는 요하네스 베르미어의 그림. 존슨은 “그림은 수태고지와도 같다. 마리아가 예수를 수태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현대적인 순간처럼”이라 말한다. 그가 베르미어의 회화에서 발견한 성스러운 순간(메트뮤지엄).


 

☞Ken Johnson

뉴저지 몽클레어에서 태어나 브라운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1977년 올바니 뉴욕주립대(SUNY)에서 스튜디오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2년간 보스턴 글로브지에 미술비평을 쓰면서 드로잉, 전자미술, 미술사와 미술비평 강사로 지냈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미술비평을 가르치고 있다. 2011년 ‘당신은 경험이 있나? 어떻게 환각 의식이 근대미술을 변형시켰나(Are You Experienced? How psychedelic consciousness transformed modern art)’를 출간했다.

 

 

 

로버타 스미스 Roberta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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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정물(1914)=파블로 피카소가 1914년 여름 아비뇽에서 그린 작품으로 1911년 마티스의 ‘빨간색 스튜디오’에 대한 응답 같다(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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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Heat, 1919)=‘조지아 오키페보다 더 괴짜이며, 완벽하게 모던한’ 플로린 스테타이머의 회화. 더위에 지친 다섯 여인의 나른한 오후를 연상시킨다(브루클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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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이후 마을의 아침(1920)=말레비치는 러시아의 입체파미래주의 성과 후 세잔의 불안한 조형에서 침착해진 그림을 그렸다. 어린 시절 시골 생활에서 모티프를 얻은 그림(구겐하임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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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고나의 포도넝쿨과 올리브나무(1919)=후안 미로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가기 직전에 그렸다. 부모의 농장이 있는 바르셀로나 남부의 타라고나 풍경을 통해 인상주의에 대해 살짝 고별하며 모더니스트의 스타일을 취했다(메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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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어라(Do the Dance, 2005)=엘리자베스 머레이가 두뇌암 판정을 받은 직후 완성한 작품. 화가의 정서와 사건을 담은 듯하다. 머레이는 2년 후 눈을 감았다(MoMA).

 

 

☞Roberta Smith

 뉴욕에서 태어나 캔사스주 로렌스에서 자랐다. 아이오와주 그리넬칼리지 재학 중 워싱턴 DC의 코코란갤러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이후 장학금을 받고 휘트니뮤지엄의 독립연구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미니멀 화가 도날드 저드를 만난다.
 졸업 후 1971년 뉴욕에 와서 MoMA의 비서직으로 시작, 도날드 저드와 아트 딜러 폴라 쿠퍼의 어씨스턴트로 일했다. 폴라쿠퍼갤러리에서 일하면서 ‘아트포럼(Artforum)’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 등지에 전시 리뷰를 기고했다.
 1986년부터 뉴욕타임스에 비평을 쓰기 시작했다. 2010년 ‘아트리뷰(ArtReview)’가 현대미술 파워맨 100의 80위에 선정했다. 남편은 ‘뉴욕 매거진’의 미술비평가 제리 솔츠(Jerry Saltz)다.

 

 

 

카렌 로젠버그 Karen Ros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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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뉘엘 오소리오 데 츠니가(Manuel Osorio Manrique de Zuniga, 1790)=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가 후원자이었던 아루다미라 백작의 둘째 아들을 모델로 그렸다. 이 소년은 성인이 되지 못한 채 2년 후에 사망했다. 잃어버린 순수의 시대에 대한 코멘트라고나 할까(메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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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성 프란시스(1480)=지오반니 벨리니가 그린 성인 프란시스가 터스카니의 풍경을 배경으로 서있다. 그의 표정은 기쁨인지, 근심하는지, 경외로움인지, 노래하는 중인지 애매모호하다. 현재 미술사가들이 X-레이로 작품을 조사 중이다.(프릭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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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1873)=구스타브 쿠르베의 작은 풍경화(20x24“). 터너와 제리코의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사이들 저울질하는 야누스 같은 그림(메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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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Painting, 1954)=필립 거스톤의 작품. 뮤지엄 5층의 세잔, 멜레비치, 모네, 몬드리안과 함께 걸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하다(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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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있는 정물(1895~98)=근대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의 명작.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무시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세잔의 정물 한 점을 보면, 모든 그림은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MoMA).

 

☞Karen Rosenberg

 예일대학교 영문과 졸업 후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근대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 매거진, 빌리지보이스, 아트포럼, 오프라 매거진 등지에 미술비평을 써왔다. 2007년부터 뉴욕타임스에 비평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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